강원도 표심 깊이 읽기[강원도민일보]
강원도 票心 깊이 읽기[강원도민일보]
제17대 총선에 나타난 강원도 표심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개표 뒤 갖게 된 이 자연스런 의문은 총선 결과가 복잡한 의미를 내포한 듯 보이기 때문에 생긴다.
즉, 도내 표의 분할이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는 것이다. 8 개 선거구 중 6 곳은 한나라당이요, 2 곳이 열린우리당이라는 표면적 구도는 진실을 간과할 우려가 매우 많다.
일단 이런 관점 아래 살표보면, 특히 1인2표라는 새로운 투표 방식에 의해 표의 진실이 더욱 분명히 드러났음이 보인다.
도내 정당별 투표율은 한나라당 40.6%, 열린우리당 38.1%로,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에 앞선 전국 투표율과는 차이난다. 이것은 강원도가 예전 선거 때처럼 여전히 전국 흐름과 다른 선택을 했음을 보여주는 결과일 뿐 특이한 현상이 아니다.
'개혁'이라는 시대 상식의 컨센서스를 따라잡지 못한 것일 수 있으나, 어쩌면 이게 오히려 급변(急變)을 거부하는 강원도적 특성일 수 있다.
그러나 다만 이런 식의 포괄·표피적 해석으로 그친다면 진실을 놓칠 염려가 있다.
우리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본다. 도내 의석수에서 한나라당이 압도적 우세를 보였으나, 비슷한 정당 투표율에다가 민주노동당에 준 12.8%의 표가 전국 투표율과 같다는 점이 주목할 증거다.
곧, 강원도 표의 분포는 정확히 시대 정신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 표현이 상대적으로 늦을 따름이지 잠재적 또는 심층적 도민의 진정은 전에 없이 성찰을 동반한 '개혁성향'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강원도에서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승리했다는 식의 평가는 자제돼야 한다. 한나라당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뜻의 다른 표현인 이 말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결국 발전이 더딘 강원도의 소외 계층에 대한 이해를 폭넓게 할 의무감, 다만 보수라는 스펙트럼에서 안주할 때가 아니라는 자각과 책임감을 한나라당이 반드시 느껴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국토 중심 강원도'라는 분권 지정학, '분단 강원도'에서 피어오르는 통일의 기운 등 과거와 달라진 정황을 감지할 때 더욱 그렇다.
특히 한나라당 소속 신(新)당선자들은 바로 이와 같은 방식으로 도내 표심을 세밀히 읽을 필요가 있다.
승리감에 취해 처음 마음을 잃는다거나, 우리 사회의 보수성만을 지키려 든다든가, 정쟁에 몰두해 도의 숙원·현안을 놓쳐 버리는 과거 정치인들의 잘못을 반복해선 강원도를 개혁 시대의 '마지막 고도(孤島)'로 남기는 역사적 과오를 범할 따름이다.
이런 '강원도 표심 깊이 읽기'와 함께 보내는 우리들의 충언(衷言)을 부디 총선 승리에 대한 반(反)명제로 늘 가슴에 새겨두길 바란다.
기사입력일 : 2004-04-16 20: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