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준기념사업, 주민 공청회 필요 이태준 문인비 좌초 위기
철원 일부주민 월북작가 이유 반대… 郡 국비 신청 못해
【철원】철원출신 월북작가 이태준 문인비 건립사업이 지역 일부 단체들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13일 오후3시 철원문화원에서 민영 이태준 기념사업회장(시인), 박재연 철원군 노인회장, 이근회 번영회장, 이정훈 자유총연맹 군지부장, 마숙현 원로회장 등 12명의 지역 사회 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문인비 건립 토론회에서 열띤 토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짓지 못하고 해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근회 번영회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한국전쟁 당시 철원주민들이 입은 피해를 거론하며 "수 많은 호국영령들이 희생된 철원땅에 월북작가를 기리는 문인비를 세울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철원군은 오는 20일까지 문화관광부에 지원 신청할 예정이던 '작고 예술인 기념조형물 설치 사업'을 할 수 없게 돼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아 추진되고 있는 이태준 선양사업이 좌초 위기를 맞을 전망이다.
민영 시인은 "이날 참석한 단체장들의 생각이 철원 주민의 대체적인 여론을 반영한다고 볼 수 없다"며 "군 측에 범주민이 참여하는 확대 공청회를 개최하자"고 주문했다.
민영시인은 특히 "이태준 선생은 이미 정부에서 해금조처가 단행돼 문학적으로 그 위상이 복권된 분"이라며 "일부 인사들의 반대를 이유로 문인비 건립사업 국고지원을 신청하지 않으면 전국 문인들과 협의해 문단 차원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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