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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탄강댐 건설반대 철원군대책위원회 [자유게시판]
     
 
이름: 강탄한
2006/9/18(월)
[이철우 전 국회의원 월요편지 64] 실속없는 포천 명분없는 연천  
강

이 글은 이철우 전 국회의원 홈페이지(http://www.echulwoo.net)에 올라와 있는 예순네번째 월요편지 '실속없는 포천 명분없는 연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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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한탄강의 숨겨진 비경을 가보았습니다.
한탄강은 물론 반도의심장부인 우리지역의 구석구석을 제 몸처럼 알고 있는 이우형 한타넷 사무처장이 발견한 신비한 곳입니다.
지금껏 제가 가본 한탄강 중에 가장 기막힌 곳이었습니다.
토요일엔 토함산 회원들과 금학산엘 올라 황금들판 철원벌과 한탄강 그리고 아스라이 멀어지는 평강고원을 보면서 호연지기를 길렀는데 어제는 그 생명의 자궁을 보았습니다. 모세혈관까지 들여다보았습니다.
아니 한탄강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포천에 이렇게 귀한 곳이 있었다니?
그 곳은 화산지형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지질학 교과서였습니다.
한눈에 이건 천연기념물이다! 외쳤습니다.
이렇게 기막힌 곳을 모르고 있었다니?
이렇게 소중한 곳을 물속에 수장시키려 했다니?
어리석고 어리석은 인간들이여!
그곳은 지난 30만년의 사연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지난 7년간 한탄강댐 논란이 가열되고 엄청난 사회 문제가 되었는데도 포천시는 강건너 불구경이었습니다.
심지어 모 의원은 수몰되면 보트사업한다고 땅까지 매입했다고 했습니다. 중리에 가면 이름을 대면 알만한 사람들이 수십억을 들여 투기를 해놓았습니다. 그들은 은연중에 댐은 반드시 들어온다고 자리마다 앉으면 여론을 호도했습니다.
과연 포천시민중에 몇 사람이나 한탄강댐 계획의 실체를 알고 있을까요?
보상을 바라던 일부 주민들도 댐규모가 절반으로(3.05억에서 1.27억) 줄자 댐에 관심이 없어졌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국가치수와 홍수예방을 위해 고향을 국가에 바치겠다는 신념은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자 그러면 포천시는 국가를 위해 한탄강과 그 주변의 아름다운 포천 땅을 희생할 수 있다는 애국심 때문에 가만히 있었을까요?
포천시가 주관하여 토론회 공청회 한번 한 적이 있습니까?
내 앞마당에 엄청난 시설이 들어오는데도 오히려 어떻게 하면 얄팍한 잇속을 챙길까 잔머리를 굴리는 모습들을 너무 많이 보았습니다.
그렇게 7년의 세월이 흘러 이제 한탄강댐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포천에 투기된 모든 것은 의미가 없게 되었습니다. 단 한 방울의 물도 쓰지 않고 흘려버리는 댐! 한탄강댐!
그 규모도 결정되지 않고 그저 댐이 필요하다고 외쳐대는 한심한 정부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제 포천에서의 한탄강댐 사업은 김이 빠져 버렸습니다.
한탄강댐이 세워지면 도대체 포천에 어떤 이익이 있을까?
단 한번도 꼼꼼히 따져보지 않았습니다.
관인면은 없어질 지경으로 되고 영북, 창수의 한탄강은 모두 수자원공사의 관리에 들어갑니다. 한마디로 포천에서 한탄강은 지도에서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한탄강댐이 만들어지면 수변구역이 만들어져 관광지가 된다구요. 물부족을 해결한다구요?
천만의 말씀. 1년 내내 물을 가두지 않는데 어떻게 호수가 만들어지며 그 좁은 계곡 속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한탄강만 수자원공사에 내어주는 겁니다.
현재 줄어든 규모로는 거의 군용지 보상액이 수몰보상의 대부분일 수밖에 없는 댐을 포천시는 알고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방자치? 그것이 무엇입니까?
포천의 지형과 미래에 심각한 변화를 가져오는 댐문제에 이렇게 무관심하고 넋놓고 있는 자치가 의미 있을까요?
지금까지의 계획이 모두 문제가 있어 변경되고 취소되고 또 변경되는 동안 포천시는 도대체 어떤 역할을 했을까요?
정말 소중한 것은 있을 때는 그 절실함을 모르는 법입니다.
너무나 당연히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기 때문입니다.
한탄강이 포천에게는 그런 존재입니다.

연천군 하면 자랑하던 곳이 한탄강과 재인폭포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연천군은 한탄강을 애물단지로 여기고 있습니다.
연천군 역시 단 한번도 한탄강댐에 관한 심도 있는 자체 검증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댐찬성 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도 못했습니다.
연천군이 한탄강의 주인이라고 국민 앞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으려면 한탄강을 대하는 자세부터 바꿔야 할 것입니다.
연천이 쇠락하는 것은 한탄강이 오염되고 한탄강을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한탄강없는 구석기 유적지는 공허합니다.
사실 댐 주변지역이나 상류지역을 빼고는 한탄강댐에 대해 무관심한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자치단체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한탄강댐 기본계획을 꼼꼼히 살펴보고 타당성은 있는지 포천,연천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그 미래적인 가치는 어떤지 포천시의 입으로, 연천군의 입으로 말해야 자치 아닙니까?

지난 7년 동안 한탄강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한탄강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한탄강댐 찬성한다고 건교부가 신도시 승인을 해주는 것도 아니고 전철을 놓아주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지역을 우리가 지키고 가꿀 때 중앙정부와의 협상력도 높아지고 실속을 챙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좀 알아야 합니다.
중앙정부의 계획을 분석하고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아버지가 집안의 대소사를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한다면 가족들만 고생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리고 누가 먼저 반대하니까 누가 먼저 찬성하니까 라는 옹졸한 동네정치를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연천군, 포천시가 지금이라도 합심하여 한탄강댐을 반대하고 백지화 시킨다면 저는 정치를 하지 않아도 아무런 미련이 없습니다.
한탄강댐 계획처럼 한심한 계획에 나 몰라라 아니면 투기꾼의 입김에 놀아나는 현실이 안타까워 자꾸 정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정도로 한탄강댐은 거짓으로 점철된 사업입니다.
이 거짓이 승리하는 것을 지켜만 볼 수는 없는 것입니다.
얼마 안 있어 제가 보았던 한탄강의 비경 중에 비경을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일부러 누락했는지, 발견하지 못했는지 모르지만 환경영향평가에서도 누락된 신비한 곳입니다.

여기서 포천,연천 주민들에게 분명히 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습니다.
만약 지금의 한탄강댐 규모 즉 2400cms의 조절로 96,99년 홍수같은 재난을 방지할 수 있다면 저도 댐찬성할 것입니다.
그리고 포천시와 연천군이 합심하여 이 모든 한탄강댐의 문제점을 알고 백지화시킨다면 흔쾌한 마음으로 현실 정치를 그만두고 싶습니다.
효과없고 실속없고 명분없는 국책사업 한탄강댐이라는 괴물이 한탄강 주변을 배회하는 한 포천․연천은 끊임없는 양심의 시험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한탄강댐은 오늘도 그렇게 우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2006년 9월 18일
한탄강가에서 이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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