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탄강댐 관련] 존경하는 정진승 단장님께
존경하는 정진승 단장님께
2004-10-29 , 홍순각 (sg0428@naver.com)
그리고 허상수, 이선우, 박수선 위원님께
안녕하세요.
홍 순각입니다.
무슨 말을 먼저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글을 올리기 까지
적지않은 고민이 있었음을 이해해 주십시요.
우리 주민들은 지난 10월15일을 1초를 헤아리며 기다렸습니다.
한탄강댐이 건설되고 안되고의 문제보다 지난 5년간의 정신적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까지도 아무런 발표가 없습니다. 11월6일을 이야기하셨다고 하나 그것도 분명하지 않은 또 다른 기만일 수있다는 불안감-아니 분노만 가득한 상황입니다.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철원에 가서 한탄강댐 건설 재검토 운운했다고 합니다.
정단장님! 단장님 스타일로 얘기하면 `개 같은 소리`를 하고 다닌 것입니다.
한마디로 철원군수 하나 때문에노무현 대통령과 조정위원 여러분들을 그리고 국민들을 ㅈ*ㅅ같이 본 것은 아닌지요?
이것이 대통령 말을 믿고 ,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신뢰하고, 조정위원들을 존경했던 그래서 믿고 따른 결과이었나요.
한탄강댐 건설과 관련한 수몰예정지 주민들의 입장은 그동안 너무 많이 말씀드렸기 때문에 다시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주민 입장에서 한탄강댐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유린되었다는 말씀도 더 이상 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당사자간 합의를 이룬 후 그 날 저녁의 감격과 보람과 다시 찾은 신뢰와 희망들은 무엇이었나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하나의 국책사업 문제가 아니라 이 나라 민주사회의 성숙을 위한 역사적 사건의 한축에 서 있었다는 자긍심과 소명의식은 무엇이었나 되새겨 봅니다.
다 개수작들 이었나요?
정말 그런거 였나요?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결과에 승복하는 조건하에서 재검토, 갈등해결을 위한 중요한 과정...... 이 얼마나 가슴에 와 닿고 내가 살아있는 동안 이렇게 성숙된 민주 사회를 체험하는구나 하는 감동이 이제는 똥싸고 밑안닦은 뒤끝처럼 정말 뭐 같습니다.
참여정부, 노무현 정권... 좋습니다. 지지했던 한 놈입니다. 노무현에게 찍은 손가락을 자르고 싶습니다. 그러나 노무현을 선택해야된다고 떠들고 다닌 혀까지 자를 용기가 없군요.
원칙이 무너지면 안된다고 하면서 탄핵을 받아들인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중요한 국정과제인 갈등해결 문제를, 그 최초의 시도인 한탄강댐 문제를,이렇게 똥싸고 뭉게듯이 뭉게고 계실건지 정말 한심하고 답답하고 분노가 치밀어 이렇게 호소합니다.
한탄강댐에 관한 일들을 생각하면 할 수록 감정이 격해집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저 혼자만의 분노가 아닙니다. 어느 놈이 썼던 표현이기에 쓰고 싶지 않았지만 `민초`들의 격한 분노를 대신하여 옮긴 것입니다.
단장님과 조정위원 여러분들에게 보내는 이 글이 사실과 다른 성질 급한 어리석은 놈의 치기로 끝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 힘들고 어려운 조정회의 과정속에서 보여주신 조정위원님들의 모습을 다시 그려봅니다. 존경스러웠습니다. 신뢰하였습니다. 감정이 앞서 나섰던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희망을 가져봅니다.
한탄강댐 건설 문제에 대한 조정위원 여러분들의 용기와 결단은 우리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해결할 커다란 열쇠가 아닌가요?
한탄강댐을 건설해 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원칙과 약속을 지켜달라는 간청입니다.
처하신 입장과 상황의 어려움을 헤아리지 못하고 일방적인 주장을 펼쳤습니다.
그만큼 우리 주민들의 고통과 분노가 크다는 사실로 받아주시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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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한탄강시민(지속위 홈피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