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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6일 문화일보 도암댐 관련 기사
12년전 1100억원 이상이 투입된 강원도 평창군 도암댐이 국내 댐 역사상 처음으로 해체될 것인 가. 강원도 정선·평창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는 물론이고 강원도까지 이례적으로 나서 도암댐의 해 체 또는 폐쇄를 거세게 주장하고 있다. 도암댐의 수질오염이 심 각해 하류지역 주민들에게 막대 한 농작물 피해를 주고 있는데다 댐기능 상실로 집중폭우때 수해까지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 설 당시부터 한강 상류 발원지의 오염, 백두대간 생태환경 파괴, 하류지역 홍수 위험 등의 이유 로 많은 논란을 빚은 도암댐. 결 국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에 의해 막대 한 예산을 날리고 해체될 것인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지난 13일 강원도 정선군 북면 구절2리 송천계곡. 기암괴석과 아 름드리 소나무들이 조화를 이뤄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지만 계 곡 물은 썩을대로 썩어 있었다. 보기만해도 탁한 물속을 들여다 보 니 돌 위로 뿌연 뻘 같은 것들 이 덮여 있고 바닥도 미세한 찌꺼 기들이 퇴적층을 이루고 있다. 하류쪽 임계면에서 내려오는 골 지 천과 합류하는 북면 여량리 아우라지로 오면 양쪽 물 색깔은 확연 히 구분된다. 골지천물은 명 경지수처럼 맑지만 송천물은 뿌옇다. 송천계곡에서 38년째 살고 있다는 민박집주인 변근호(51)씨 는 “예전에는 송천물을 그냥 식수로 썼었는데 요즘은 너무 지저분 해 물에 들어가지도 않는다”며 “민박손님들도 계곡의 물이 왜 이리 더럽냐고 실망한다”고 말했다. 송천계곡의 물이 이처럼 오염된 것은 남한강 최상류인 평창군 도 암면 수하리에 도암댐이 생기면 서부터. 1120억원의 돈을 들여 송 천계곡을 막아 만든 도암댐은 높이 72m, 길이 300m, 도수터널 길 이 15.6㎞, 총 저수용량 5140만t 등 규모로 91년 1월 대관령 등 횡계지역을 발원지로 송천~조양 강~동강~팔당댐~서해로 이어지는 수로를 송천~도암댐~강릉수력~남대천~동해로 바꾸는 유역 변경식 댐으로 건설됐다. 강릉시 성산면 오봉리에 있는 발전소는 연간 1억8000만㎾h의 전력을 생 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강 릉시와 강릉지역 사회단체들이 남대천의 수질을 오염시킨 다며 발 전중단을 요구, 2001년 3월29일부터 시설을 놀리고 있다. 도암댐 수질오염으로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곳은 댐 하류지 역 주민들. 도암호의 물을 식수로 사용할 수 없는데다 발전 방류 수의 낮은 수온으로 이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했던 성산면 금산리 농민들이 농작물 피해를 크게 봤다. 또 연안 오염으로 인한 안 목 어촌계와 미소수산의 양식 가리 비가 90%이상 폐사하는 일이 발생해 어민들이 128억원의 피해배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지 난해에는 태풍 ‘루사’로 도암댐이 일시에 많은 양의 물을 방류 하는 바람에 정선 영월 등 동강변 주민들이 엄청난 피해를 보아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하류지역 주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초래하고 있는 문제의 근원 은 댐 상류지역에 오염원이 산재 한데도 이를 정화할 수 있는 시 설이 전무하다는데 있다. 댐 상류에는 도암면 인구 6400여명이 쏟 아내는 생활오폐수와 소 3000여 마리를 비롯한 사슴 양을 키우 는 대규모 축산농가들의 축산폐수 가 정화되지않은 채 흘러들고 고랭지채소 농가들이 사용하는 연간 5만9000여t의 비료와 엄청난 양 의 농약도 주오염원이 되고 있다. 성희직 전도의원은 “10여년동 안 비가 올 때마다 유입된 엄청 난 양의 축산분뇨, 생활하수, 각 종 오물이 도암댐에 쌓여 썩고 있으니 거대한 하수종말처리장을 머리에 이고 사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급기야 지난해 수해 이후 4개지역 자치단체와 주민들은 도암댐 철거를 강력히 요구하기 시작했으 며 환경운동연합도 지난 3월 13 일 세계 댐 반대 행동의 날을 맞아 도암댐 해체를 주장하고 나섰 다. 주민들의 도암댐 철거 주장이 확산되자 강원도도 지난해 11 월 댐정책자문단을 구성, 대안을 검토한 뒤 지난달 1일 도암댐을 폐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김진선지사는 “폐쇄는 댐을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현상태로 존치시키되 저수 와 발전을 중단하는 것이며 필요 할 때는 홍수 조절기능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도는 폐쇄 건의 근거로 ▲도암 댐 문제의 근원이 저수인데 수질을 단기간내에 개선하기 어렵다 는점 ▲발전 경비(연 211억원)에 비 해 수익(연 111억원)이 적고 피 해보상 등에 계속 막대한 비용이 들 것이라는 점 ▲발전량이 전 국 전체의 0.06%에 불과하고 적자사업체라는 점 등을 들었다. 그러나 도암댐을 관리하는 한국전력 강릉수력발전처는 댐 철거나 폐쇄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릉수력발전처 관 계자는 “도암댐의 수질은 2~4등급이나 자정작용을 거치기 때문 에 방류수는 팔당댐과 비슷한 2등급 수준”이라며 “댐 상류의 고랭지채소밭, 용평리조트, 삼양목 장 등에서 쏟아져 나오는 오염 물질이 문제인데 이걸 농림부와 강원도, 평창군이 막아주지는 않 고 아래쪽의 도암댐에만 책임을 돌리는 것은 억울하다”고 주장했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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