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left

 

 I Love Hantangang
한탄강백서

작성자 서울대학교 지리교육학과
작성일 2003-11-01 (토) 05:32
첨부#2 1067632358.jpg (0KB) (Down:14)
ㆍ조회: 3373      
IP:

철원~전곡

 가. 지형 및 지질

 본 지역(철원-전곡)은 마식령 산맥과 광주산맥 사이에 위치한 추가령 열곡대에 속한다. 우리 나라가 남북으로 분단되기 전까지만 해도 서울과 원산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로였던 추가령 열곡은 남남서-북북동 방향의 긴 협곡으로 지체구조상 한반도를 양분하는 중요한 경계를 이루고 있다.
 추가령 열곡은 현저한 협곡을 이루는 계곡의 형상적인 특징과 열곡 내에 발달된 화산지형이 독특한 지형경관을 이루고 있어, 이미 일제 시대부터 여러 지형 및 지질학자들의 관심대상이 되어왔다. 그러나 광복 이후, 휴전선이 이 지역의 중앙부를 절단하듯이 통과하는 관계로, 학자를 포함한 민간인의 출입이 크게 통제되고 있어, 관심에 상응할 만큼 연구가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따라서 현재까지도 추가령 열곡에 관한 지형 및 지질학적인 해석은 만족할 만한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구된 바에 의하면, 후대동기 조산운동과 관련된 여러 개의 단층선들이 이 지역을 통과하면서 화산활동을 유발하고, 열곡 내의 지형발달을 이끌었다고 알려진다. 그러나 단층활동을 포함한 지반운동이 어떤 양상으로 지형발달에 영향을 주었는지는 분명하게 밝혀진 바 없다.
 본 답사지역인 전곡-철원 일대는 남한에서는 비교적 용이하게 추가령 열곡에 관한 지형조사를 행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이 지역은 한탄강 유로를 따라 양안에 크고 작은 현무암 대지와 거의 수직에 가까운 단애가 형성되어 있는 등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지형경관이 나타난다.
 이 지역의 기반암은 선캠브리아기의 경기편마암 복합체와 연천층군이다. 이들 암석은 대보화강암에 의해 남서-북동 방향으로 관입되었으며, 연천단층, 동두천단층, 김화단층 등 여러 개의 단층으로 끊겨져 분포한다. 이들 암석의 상부로는 백악기 퇴적암 및 화산암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들 암석은 지장봉 일대에 그 분포가 한정되어 있다.
 화산활동은 제4기 중엽 이후에 활발하였다. 이때 생겨난 현무암을 전곡 또는 추가령 현무암이라 부른다. 이 현무암은 추가령 열곡을 지나는 한 단층선(대광리 단층)상에 위치한 오리산(鴨山, 해발 452m)과 680고지에서 분출한 것으로 추정한다. 오리산이 680고지에 비하여 화산 및 화구의 형태가 더 잘 보존되어 있는데, 정상에는 직경 400m 정도의 분화구가 있다. 오리산에서 분출한 알카리 현무암질 용암은 먼저 인근의 저지대를 메운 다음, 그 남쪽 남방 15㎞ 지점에 위치한 화지리 부근에서 구 한탄강 유로를 따라 임진강 하류의 문산까지 약 95㎞ 이상 멀리 흘러 내렸다. 한탄강 상류에서는 11매의 단위 용암층이 관찰되며, 강의 하류로 가면서 그 수가 적어져 전곡 부근에서는 3매 정도만이 관찰 가능하다.
 한편,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구(舊) 한탄강의 지류들을 막는 바람에, 곳에 따라 호수가 생겨났으며, 때로는 강의 상류 방향으로 용암이 역류하기도 하였다. 그러한 증거는 한탄강의 지류인 영평천 하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곳에서는 용암이 수중에서 냉각 고결될 때, 생겨나는 베개용암(pillow lava)이 관찰되기도 한다.
전곡 현무암이 이 지역을 덮기 이전에 흘렀던 구 한탄강의 하천퇴적물은 전곡 현무암의 바로 하부에서 나타난다. 이 퇴적층은 백의리 일대에서 가장 모식적으로 나타나므로, 일명 백의리층이라 불리는데, 전곡리의 한탄강 유원지 인근에서도 발견된다. 이 밖에도 연천군 군남면 일대의 임진강변에서도 백의리층에 속하는 구하상 퇴적층이 널리 관찰된다. 이 곳의 퇴적층은 현 하상 비고 약 10-20m의 고도에 하안단구 형태로 관찰된다.

+----  신기하성층
                           |      - - - 부정합 - - -
                           |      고기하성층
          제 4 기        |      - - - 부정합 - - -
                           |      전곡리층
                           |      추가령 현무암
                           |      백의리층
                           +----  - - - 부정합 - - -
                           +----  석영안산암질 응회암 및 용결응회암
          백 악 기      |      역암 및 현무암
                           +----  - - - 부정합 - - -
          쥬 라 기      +----  대보화강암
                           +----  - - - 관입 - - -
      선캠브리아기   +----  연천계
                           +----  경기편마암복합체

<표 1> 전곡리 일대의 층서(출처: 1989년 지질학회 답사자료)

 이와는 달리, 전곡 현무암의 상부로는 전곡리층이 분포한다. 이 퇴적층은 현무암질 용암이 구 한탄강의 유로를 따라 흐르면서 강 계곡을 메운 직후, 비교적 평평해진 대지 위에서 소하천들이 흐르면서 쌓아놓은 것으로 전곡리 일대에서 널리 나타난다. 한편, 이 퇴적물 속에는 10만년전에 사용하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구석기 시대의 유물이 발견된다. 따라서 전곡 현무암의 분출은 그 이전 시기 즉 10만년 전으로 추정할 수 있는데, 하부 현무암의 연대가 27만년 전인 것으로 조사된 것을 보면, 전곡 현무암의 퇴적은 10만년전 ∼ 27만년전에 이루어졌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용암 퇴적 후에 일어난 한탄강의 하각작용은 현무암의 절리를 따라, 그리고 현무암과 기반암의 접촉부위를 따라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그 결과 양안에 수직단애를 가진 오늘날의 한탄강 계곡이 생겨나게 되었다. 수직 단애의 형성은 주로 현무암의 특성인 주상절리에 기인한다. 조사에 의하면, 현 한탄강의 유로와 구 한탄강의 유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한탄강이 곡류하는 활주사면 위에는, 비록 소규모이기는 하나, 최소 2개 이상의 하안단구가 곳에 따라 형성되기도 하였다.
 
나. 인문환경

 서울에서 전곡, 철원에 이르는 일대의 지역은 여러 개의 남남서-북북동 방향의 구조선들이 평행하게 달리고 있다. 따라서 이 곳의 취락들이나 교통로 역시 같은 방향으로 길게 늘어선 모습을 하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 출발하여 의정부-동두천-전곡에 이르는 일대의 취락들은 협곡을 따라 거의 직선으로 연결된 모습을 보인다.
 이들 지역은 휴전선에 가까운 관계로 곳곳에 군사기지가 설치되어 있으며, 경제·사회적인 면에서 군(軍)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특히 동두천시가 그러하다. 동두천은 미군기지가 들어섬에 따라, 소규모의 취락에서 출발하여 도시로까지 성장한 대표적인 경우인데, 근년에 미군기지의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되었다. 의정부 역시 도시성장 초기에 인근의 군사기지에 큰 영향을 받았으나, 서울의 성장과 더불어, 서울의 위성도시로서 더 큰 기능을 담당하게 되었다. 현재 의정부까지 서울시의 전철이 연결되고 있으며, 거의 하나의 도시처럼 서울과 이어져 발달하고 있다. 취락발달이 군사활동과 관련되어 있음은 이들 두 도시 이외에도 이 지역의 여러 취락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편, 휴전선에 가깝다는 이 지역의 지리적인 위치는 지역발전에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 이것은 이들 지역이 서울에서 1시간 혹은 1시간 30분 거리 이내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서울 남쪽에 위치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역발전이 부진한 사실에도 찾아볼 수 있다.

[서울대학교 지리교육학과 - 2001학년도 지리과 1급 정교사 자격 연수 답사 안내자료]
     

 

 

 

 

bot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