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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Love Hantangang
한탄강백서

작성자 한탄강네트워크
작성일 2003-12-15 (월)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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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조회: 5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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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탄생 / 이우형

(이우형의 한탄강 이야기1)

우리의 삶이 깃든 또 하나의 공간인 한탄강은 북한의 강원도 평강군 현내면 상원리의 장암산(帳岩山, 1052m) 정상에서 발원하며 철원과 포천군을 경유, 연천군 군남면 남계리의 도감포(都監浦)에 이르러 임진강에 합류하는 총 연장 144km의 지방하천이다.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크고 작은 수많은 강들이 모두 그러하듯이 한탄강 또한 낮음의 종착지이며 새로운 순환계의 큰 마당인 넓고 넓은 바다를 향하여 그 물의 양이 적던 많던, 항상 보듬고 안아 잠시도 쉬지 않고 흐른다.

<한탄강의 탄생>

철원 · 평강의 용암대지는 우리 나라에서도 가장 젊은 지층대에 속한다. 그 중앙을 관통하며 흐르는 강이 한탄강이니 굽이굽이마다 펼쳐지는 신비롭고 경이로운 형상과 싱싱하고 풋풋한 청년의 기운과도 같은 느낌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강 가운데의 백미요, 자연이 창조한 최고의 경이로운 선물이라고 인간의 언어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그 자체로의 상징태인 것이다.

한탄강의 탄생은 지질학상 신생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의 연천 · 철원 · 포천 · 평강 지역은 용암이 지표를 뚫고 분출하기 이전에 이미 선캄부리아기 · 쥐라기 · 백악기를 거치며 형성된 선지형이 있었다.

높고 낮은 산지와 분지, 주변 지형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변혁 이전의 모습을 가진 평범한 원시, 태고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부터 약 2~3000만년 전인 신생대 제 3기와 4기 초에 평강의 오리산(452m)을 중심으로 시작한 화산활동은 엄청난 양의 용암을 10여 회가 넘게 차례로 분출하였다.

흡사 대홍수와 같은 뜨거운 용암의 물결은 순식간에 지금의 철원 · 평강 · 포천 · 연천을 지나 파주의 화석정 근처까지 거리의 저지대를 흘러 약 20~50m 두께로 빈틈없이 덮었고, 이어 화산활동이 그치자 용암이 차츰 식어가면서 시커먼 현무암의 암반으로 형성된 넓은 평원을 곳곳에 형성하게 되었다.

빙하기와 간빙기의 시기로도 일컬어지는 신생대는 기후의 변화가 심해 해수면과 하안의 변동이 심했던 때이기도 하다. 당시 현무암이 덮어버려 주변보다 비교적 높은 지형에 해당하는 철원 · 평강의 용암대지는 두껍게 덮여 있던 빙하가 녹으며 이동할 유로가 없는 매우 특수한 지형적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자연은 경이로웠다. 액체 상태의 마그마가 고체 상태의 현무암으로 식으면서 수축작용으로 형성된 원래 선지형과의 접촉면 사이에 생긴 좁은 틈을 그냥 보아 넘기지 않았다. 그 허술한 틈을 빙하가 파고들고 거대한 홍수는 그 틈을 더 넓은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또 변화시키고.....
이와 같은 하각활동의 엄청난 에너지의 반복, 순환과정을 통하여 폭 200m 내외, 50m 높이의 수직 협곡을 형성하였고 결국에는 현무암 층을 다 침식한 강물은 화산활동 이전의 선지형을 강바닥으로 하여 지금 우리 곁에 흐르고 있는 한탄강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분출시기가 틀려 조직이 다른 10여 층위의 현무암을 깎아 내리면서 생선된 한탄강은 인간이 지구상에 출현하기 이전부터 3000만년을 흐르고 잇다. 이 땅에 물이 존재하는 한 한탄강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쉬지 않는 변화와 창조를 거듭하면서 흐를 것이다. 비록 임진강에게 더 넓은 바다의 세계를 양보하더라도, 지평선보다 더욱 더 낮은 곳에서 흐르는 지극한 겸양을 드러내지 않더라도, 인간의 오만한 문명이 배출한 온갖 잡스러움에 묵묵히 인내하면서도 장암산 정상에서 도감포까지 360리를 오늘도 우리 곁에서 함께 호흡하면서 흐르고 있는 것이다.

◎ 이름: 이우형 ( hantanet@hanmail.net )
◎ 홈페이지: http://www.hantanet.com
◎ 2001/5/31(목)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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