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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리의 통곡 (한탄강댐건설)
고문리의 통곡 (한탄강댐건설) 결국 우려하고 걱정했던 비극이 현실로 다가 왔습니다. 이분을 처음 뵙게 된 것은 3년 전 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제가 살고 있는 바로앞집에 몇 년째 방치된 폐가를 간단히 수리하고 연탄보일러를 새로 설치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어디서 오신 분 일가? 작은 체구에 안경을 쓴 인상 좋은 어르신 늘 웃는 얼굴이 보기 좋았던 어르신 사업실패로 인하여 가족과 이별하고 병든 몸을 이끌고 우리 동네에서 남은여생을 보내고자 찾아온 이곳이 죽음을 재촉하는 땅이 될 줄 그 당시에는 어느 누구도 몰랐습니다. 비록 살림살이가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정부 보조금에 의탁하며 삶을 지탱할 수 있었던 아저씨의 인생을 죽음으로 내몬 주범은 한탄강댐건설 이었습니다. 타인의 빈집을 수리하고 생활하며 강가를 따라 부지런히 운동하고 건강회복에 주력하며 여가를 동네 구멍가게 어르신들과 담소하며 작은 행복을 누리던 어르신에게 한탄강댐건설 소식은 절망으로 다가왔습니다. 저희 집을 찾아와 돈도 없고 갈 곳도 없으니 이제 어떻게 해야 될지 대책이 없다고 긴 한숨을 내쉬고 잠 못 이루는 밤이 잦아들면서 어르신의 건강은 많이 나빠지셨습니다. 합병증으로 인하여 앞이 잘 안보이고 온몸이 갑자기 굳어지는 횟수가 점점 많아지고 구급차에 실려 집을 떠나 의료원으로 향하는 모습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한탄강댐 건설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연약하고 힘든 노약자를 위한 실질적인 구제대책을 실시 할 것이라던 한국수자원공사 일부 보상을 매듭짓자 본댐 공사 실시를 위한 기반작업에 전력투구하며 연약한 고문리 수몰주민 어버이들에게 강제철거와 행정대집행을 예고하는 일방적 공문을 보내고 현장사무실 공사 및 본격 댐 공사를 위한 작업에 혈안입니다. 대책 없이 닥쳐올 절망적인 현실이 두려워 대다수가 노년층인 고문리 부모님들을 모시고 기본적인 생계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집회와 정부기관에 호소하였지만 절망적인 현실에 귀기울여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수자원공사 대전 본사와 건설단의 문턱을 넘나들며 하소연하고 추운 겨울 집회현장에서 한탄강댐 건설반대 피켓을 들고 사시나무 떨듯 흔들리며 자리를 지키시던 최영성 어르신 모습에 저희들은 집회를 중단하고 휴식하시라고 권했지만 마무리되는 시간까지 자리를 지키시며 함께 추운 겨울 칼바람을 온몸으로 막아내시던 그 모습이 자꾸 떠올라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나옵니다. 결국 최영성 (74세) 어르신은 고문리 땅을 떠 난지 2개월 만인 지난주 생활고에 시달리다 자살 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통해 그동안 짓누르던 좌절과 고통을 벗어버리고 이 땅에서의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아이 처럼 해맑게 웃던 그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습니다. 자꾸 뜨거운 그 무엇이 솟구처 올라옵니다. 정말 우리 이웃을 이렇게 보내야 하는지 죽음마저도 쓸쓸하고 고독하게 맞이한 최영성 어르신 작은 이주비를 가지고 헌신짝 버려지듯 떠돌다 생을 마감하신 어르신 부디 평안하게 가십시오. 정직과 순수함으로 소박한 삶을 이어온 우리 어르신들에게 수몰민이란 멍에를 씌우고 8년여의 세월을 불안과 좌절로 이끈 한탄강댐건설 그늘아래 펼쳐지는 사회적 비극 이제 서막을 알리는 안타까운 죽음과 가정해체 의 불안에서 숨죽이는 우리 어버이들의 희한 섞인 한숨소리는 깊어지고 강가를 따라 피눈물이 흘러갑니다. 영세주민의 주거와 생계대책 안이 수립되기 전 까지 국토해양부는 현재 진행 중인 한탄강댐 건설 현장사무소 및 모든 공사를 중단하고 수몰민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 안을 내놓고 더 이상 인내심을 시험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 이제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으로 신뢰를 저버리고 수몰민을 죽음의 강가로 내모는 철면피인 어둠의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여러분 희망의 촛불을 밝혀 광댐병 환자를 이 땅에서 추방해야합니다. 고 최영성님의 영전에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2008년 7월 21일 한탄강댐제1대책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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