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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 아버지 강승우 중위님을 그리며
추 모 아버지 6월 하늘 구천만리. 고향 떠나 떠도신지 몇 해 이십니까? 할아버지, 할머니 몰래 몰래 담 너머로 사랑하는 내 아들 이제나 저제나 흘긋 흘긋 쳐다 보다 끝내는 당신님 모습 보지 못한 채 이승 하직하시고 열여덟 꽃다운 나이에 당신 아내 되어 부부 정만 남겨두고 나라 위해 떠나신 당신님 오실 날 행여 나 행여 나 기다리다 당신의 유일한 혈육 하나 키우며 며느리, 손자, 손녀 본 것이 생애 큰 덕으로 알고 당신님 결을 떠나신 어머님 이제 구천만리 머나먼 저승에서 이 분들을 만나셨나이까? 그토록도 보고 싶어 하시던 할아버지, 할머님, 어머님을 만나 보셨습니까? 아버지 자랑하며 자라는 친구들 틈에 끼어 아버지, 얼굴조차 본적 없으니 먼 하늘만 공허히 바라보며 세상에 빈자리 이 가슴에 빈자리 처량하여 섧게 섧게 살았습니다. 떠나신 게 언제인데 이제야 고향이라 오셨습니까? 허지만 늦으나마 오신 게 얼마나 반가움입니까? 아버지 귀향길 이 많은 분들이 환영하러 오셨습니다. 부끄러운 일도 아니온 데 나라 구한 구국 혼이신데 왜 이리도 늦으셨나이까? 이제 아버지 여기 모시고 환영 나온 이 많은 분들과 당신님 살아계시면 퍽이나 사랑 받았을 며느리, 손자, 손녀들과 이 교정에서 교육받을 고사리 손들까지 아름답고 성스러운 당신님의 나라 사랑하는 애국심 그리며 육탄으로 나라 구하고 산화하신 넋 달래며 영원히 꺼지지 않은 횃불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이제 당신님 꿈꾸던 부강한 나라 되었으니 한 많은 세월은 고이 접어두시고 새천년에 더욱 빛나는 희생정신 드높이 사. 아버지 영전에 머리 숙여 명복을 비옵니다. 2017년 11월 6일 불효자 강 응 봉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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