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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예리 교수 ‘제2회 학범 박승빈 국어학상’ 수상
안예리 교수 ‘제2회 학범 박승빈 국어학상’ 수상 한국어학회(회장 한정한)는 8월 18일 오후 고려대학교 한국일보홀에서 우리말 연구의 큰 스승인 학범 선생의 뜻을 기리는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제2회 학범 박승빈 국어학상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안예리 교수(저술부문)와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안상수 교장(공로부문)이 수상했다. 학천 박유서 신진국어학상은 한국교원대 홍정현 박사가 받았다. 이날 사회는 유혜원 단국대교수가 맡아 진행했다. 학범 박승빈 국어학상 저술 부문에 선정된 저서는 안예리 교수의 <근대 한국의 언어 문제>(2020)이다. 이 저서는 근대한국어의 문제와 규범화 과정을 역사적 맥락을 통하여 새롭게 바라보게 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글디자이너 안상수 교장의 업적은 한글 글꼴의 고정관념이었던 네모 모양을 탈피한 탈네모꼴 글꼴을 개발한 것이다. 그가 개발한 안상수체는 한글의 원리에 근거하면서도 네모틀 글꼴에서 해방한 혁신적인 디자인이다. 학천 박유서 신진국어학상에 선정된 박사학위논문은 홍정현 박사의 <학교 문법 용어의 변천과 문법적 해석에 대한 연구>(2020)이다. 이 논문은 학교문법 용어와 그 해석에 관한 통시적 고찰을 통하여 국어교육학 및 국어학 전반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박승빈 국어학상은 학범 선생의 손녀 박명희 씨의 제안과 지원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학천 박유서 신진국어학상은 박명희 씨가 그 부친의 아호와 이름으로 제정한 의미 있는 상이다. 박명희 씨의 증언에 따르면 학범은 조선의 자치운동에 참여하면서 비밀리에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했다고 한다. 학범 박승빈(1880~1943)은 철원 대마리 출생으로 대한제국 때 검사를 지냈으며 계명구락부를 창립하여 <조선무속고>, <금오신화>, <삼국유사>, <근역서화징> 등의 고전을 간행하면서 조선어사전편찬에 헌신했다. 교육자로서 7년 동안 보성전문학교 교장으로서 인재육성과 학교경영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조선체육회 창립에 앞장서고 조선축구협회 초대회장을 역임하는 등 우리나라 체육계에도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학범(學凡)은 근대인으로서 언어가 사회의 성쇠와 민족적 생활에 중요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가장 명확히 인식한 지성인으로 조상의 어문규범인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존중해야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조선총독부 학무국이 1930년 언문철자법을 개정하여 우리말의 진리와 역사성을 부정하자 <조선어학강의요지>(1931)를 간행하여 그 허구성을 비판했다. 한편 조선어학회가 총독부의 언문철자법을 바탕으로 <한글마춤법통일안>(1933)을 발표하여 우리말의 어음(語音)과 역사적 철자법(歷史的 綴字法)을 자신들의 학설에 따라 개조하는 한편 훈민정음의 음절문자제도를 폐기하려고 하자 조선어학연구회의 기관지 <정음>을 발간하여 8년간 치열한 논전을 펼쳤다. 당시 박승빈의 한글철자법은 언문일치의 과학적 철자법이었다. 용언의 기본형을 받침이 없는 ‘오’ 종지형으로 하는 한편 용언의 어간과 어미를 이어서 적는 것이다. 우리말의 받침으로 ‘ㅎ’ 받침과 발음불능의 둘받침(ㄳ(삯), ㄵ(앉다), ㄶ(많다), ㅄ(없다), ㄲ(밖), ㅆ(있다))을 인정하지 아니했다. 우리말의 음리와 음절문자제도에 부합하지 아니하기에 ‘어린 백성을 괴롭히는 철자법’이 되기 때문이다. 박승빈은 1935년 훈민정음의 취지와 규례에 따라 조선어 성음학과 문법을 완성한 <조선어학>을 출간했다. 이 저서는 진정한 한국어학의 여명(黎明)을 트며, 우리의 국어학을 정도(正道)에 올려 노은 고전적 작품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하여 우리말은 첨가어족(添加語族)에 속한 언어의 조리에 따라서 이상적 조직으로 완성된 언어임을 밝혔다. 또 그 조직의 정제함과 이론의 철저함에 있어서 세계 최고의 언어라는 것을 증명하는 등 총독부(학무국 계통의 다카하시 도루)의 우리말 개조에 온몸으로 저항한 훈민정음의 수호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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