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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각화, 댐 건설 후 방치..위기
암각화, 댐 건설 후 방치..위기 ◀ＡＮＣ▶ 울산에 있는 반구대 암각화를 아시는지요. 한반도 최초의 선조가 만든 작품이고 세계적으로 희귀한 문화유적입니다. 이 암각화를 물에서 구해내지 못해 무너질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당국은 몇 년 똑같은 타령만 하고 있습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양효경 기자가 살펴보고 왔습니다. ◀ＶＣＲ▶ 울산 반구대 암각화는 지난 71년 발견됐습니다. 그러나 이미 아래쪽에 생긴 댐으로 인해 1년에 8개월은 물에 잠기는 상태였습니다. 벌써 38년 째, 지금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ＳＹＮ▶이재걸/주민 "3년 전만 해도 선명했어요. 지금은 흐릿하잖아. 안 보여요." 암각화는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암각화 하단에 그려진 고래는 몸통이 잘렸고, 거북이도 형상이 희미합니다. 물을 뿜어내는 모양이 독특한 고래 네 마리는 흔적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ＳＹＮ▶김호석/한국암각화학회 "계속 몇 년 동안 물이 친 나머지 호랑이 한 마리 가 얼굴 부분이 없어지고 있죠. 호랑이인지도 모르겠어요." 암벽 곳곳에 틈새도 생겼습니다. ◀ＳＹＮ▶김호석 (여기요. 여기) "떨어져 나갔고" (아, 지금 표시해두신 여기가 있었는데) "네, 다 있었는데 떨어져 나갔고..." 더 심각한 건 암각화를 지탱해주는 암벽 하단부에 오랜 침식으로 동굴 같은 구멍이 생긴 것입니다. ◀ＳＹＮ▶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얘는 위험해요. 어떻게 됐냐하면 얘는 금이 쫙 가 있거든요. 이렇게 올라가죠. 이거 하나 떨어 지면 위에서 또 떨어지고요. 그런 상황이거든요" 최근 이 암각화 곳곳에서는 이렇게 물이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암벽 내부에 보이지 않는 균열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암각화 보존을 위해선 댐의 수위를 낮춰야하지만 울산시는 식수원이라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대신 암각화 주변 산에 터널을 뚫어 물길을 돌리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환경 파괴 논란과 예산 문제로 쉽지 않습니다. ◀ＩＮＴ▶배병선/국립문화재연구소 "물을 처리하는 것인 가장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그전에는 보존 처리를 한다고 해도 임시적이고..." 10만 원권 새 지폐의 얼굴로 선정된 반구대 암각화.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벽화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선사시대의 문화유적인 우리 소중한 국보가 스러져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양효경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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