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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7_공동성명서.hwp
[공동성명서] 한탄강 댐 백지화운동 10년사 발간에 즈음하여
공 동 성 명 서 한탄강 댐 백지화운동 10년사 발간에 즈음하여 아름다운 한탄강에 탐욕스런 인간의 억지가 국기를 문란케 하고 민심을 더럽히고 후대에 고이 물려줄 유산을 훼손하는 삽질을 시작했다. 지난 10년간 철원, 포천, 연천의 주민들과 강원도민 및 용기 있는 전문가와 전국 각지의 양심들이 줄기차게 반대하고 그 거짓과 부패의 실상을 낱낱이 증명했다. 지금 한탄강엔 국고를 탕진하고 민심을 타락케 하고 아름다운 한탄강에 깊은 상처를 안기는 흉측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들어서고 있다. 한탄강댐은 마치 갑오년의 만석보처럼 백성들과는 무관한 고혈의 탕진이며 한탄강엔 돌이킬 수 없는 장해물이다. 우리들의 지난 10년은 국가의 위신을 바로세우기 위한 싸움이었고 민간의 도덕을 바로세우기 위한 싸움이었고 생명을 사랑하는 몸부림이었다. 그러나 국회도 감사원도 법원(1·2심)도 모두 한탄강의 진실을 외면했다.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한결같이 한탄강에 댐을 세우면 이 나라가 위태로워 질 것이라 누누이 경고했다. 이렇게 자연현상(홍수·가뭄)을 빌미로 국민의 혈세가 사유화 되고, 국가청렴성에 금이 가고 있는데 그 어디 온전할 나라가 있겠는가? 작금의 한국경제의 어려움도 다 이런 재정운영과 도의의 타락 및 깊이 있는 민족문화의 쇠락에서 기인한 것이리라. 잘못된 한탄강댐으로 빚어지는 국가의 불행 및 최근의 무리한 댐 계획 발표를 아픈 마음으로 지켜보며, 더 이상 이 땅위에 수몰의 비극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하늘의 마음과 이 땅의 나무와 꽃과 풀마저 강물의 힘찬 흐름을 희망하고 있음을 정녕 모른다 말인가? 지난 10년간 국가재정의 한푼 한푼까지도 계산하고 국토의 풀 한포기까지 염려한 우리들의 애국심과 민족의 미래에 대한 책임감은 지금도 변함없다. 한탄강댐 백지화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10년, 20년, 아니 다음 대에라도 한탄강엔 댐이 필요 없음을 우리는 분명히 해둔다. 비록 억지로 세워진다 해도 이는 환경재앙과 불행을 양산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임진강유역 치수대책의 재검토를 통해 쓸모없는 한탄강댐을 철회하기를 바란다. 한탄강은 흘러야 한다. 그리고 한탄강을 지키고 살려야 한다. 이에 10여년의 세월을 한결같이 싸워온 한탄강 주민들은 우리의 지난 삶을 역사로 기록하고자 한다. 한탄강이 우리와 함께 흐르는 한탄강을 사랑하는 우리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기록하여 후세의 평가를 기다리고자 한다. 이는 우리 민족이 일제의 강점에 놓였을 때 우리 지역의 독립운동사가 미비함을 한탄하던 그 심정으로, 2백년 역사의 찬란한 발해사가 분단으로 인하여, 거친 황야로 사라져 감을 통곡하던 그 마음으로 알알이 기록하고자 한다. 혹자는 백지화 투쟁은 끝났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무지의 소치로 정당성과 경제성이 없는 사업을 어찌 가하다 할 수 있는가? 태봉과 고려 등 삼한통일의 개창지인 한탄강 유역엔 댐과 같은 구조물이 필요 없다. 1898년(고종 광무 2년) 고부군수 안길수의 만석보 혁파처럼, 반드시 해체될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엔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옳았음을 인정할 것이다. 마치 조선을 개화시킨다는 일제 식민이 동양평화에 죄악이었듯이, 이 댐도 결국엔 같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혹자는 진 싸움이라고 한다. 우리는 팔짱끼고 하는 이러한 언사를 안타깝게 여길 뿐이다. 옳다고 생각한 것을 행동에 옮긴 것은 중요한 사회적 자산이며, 함께한 그 시간과 과정 또한 참으로 소중하다.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과 대안을 통해 일방적인 댐 정책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도 의미 있는 사실이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이 치수정책의 민주화와 녹색국가의 형성 및 남북한간 임진강 수해방지사업의 공동 추진에 작은 등불이 된다면 그 이상의 기쁨은 없을 것이다. 한탄강의 사람들이여! 우리의 헌걸찬 투쟁은 한탄강이 흐르는 날까지 끝나지 않을 것이다. 다목적댐을 부끄러운 조절용 댐으로 만든 것도 절반의 승리였다고 자부하나, 우리의 뜻은 완전 백지화임을 밝힌다. 대법원의 깊은 통찰과 혜안으로 한탄강댐 기본계획 고시 취소소송의 원심이 파기되기를 소원하며, 이제 우리는 한탄강과 이 수치스런 구조물을 함께 살피려 한다. 여기에 지난 10년 동안의 눈물겨운 한탄강 사랑을 기록할 것이다. 그 방대함이 한탄강의 기상과 같을 것이고 그 눈물겨움이 한탄강의 깊음 같을 것이다. 이 도도한 흐름에 함께하는 모든 이의 염원은 지금도 “한탄강은 흘러야 한다” 이다. 지난 1월 6일 한탄강댐 반대 공동투쟁위원회에서는 한탄강댐 백지화 운동 10년사를 발간하기로 하고 백서 발간위원회(위원장 이철우)를 구성했다. 본투쟁위원회는 그 진지한 뜻을 스스로 존중하여 이 사업을 끈기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는 가칭 “한탄강은 흘러야 한다” 는 제목하에 “한탄강댐 백지화운동 10년사” 라는 부제로 그동안의 피땀 어린 한탄강 사랑의 순결한 역사를 기록하고자 한다. 우리는 이것이 진실한 역사라고 믿는다. 한탄강은 영원히 흐르며 우리들을 지켜 볼 것이다. 2009년 3월 17일 한탄강댐 건설반대 철원·연천·포천 공동투쟁위원회 위원장 안 승 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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