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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탄강 백서에 담아야 할 것
[사설] 한탄강 백서에 담아야 할 것 철원신문 [2009-04-30 오후 1:23:00] 백서(白書)라는 말은 영국에서 유래되었다. 직역하면 '흰 책'으로 읽히지만 속내에는 숨김없이 있는 사실을 그대로 정리해서 발간한 책을 일반적으로 백서라 한다. 백서를 발간한다는 것은 그 동안의 과정을 한 점도 숨김없이 솔직하게 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안이지만 만약 자신들에게 유리한 내용들만을 골라서 싣는 것은 백서가 아닌 홍보물에 불과한 것이다. 최근 우리 지역에서는 한탄강 댐 건설 반대 투쟁 백서가 발간 될 예정에 있다. 철원의 민초들이 지난 10여년 동안 투쟁을 한 사실을 역사적으로 남길 수 있는 책이라는 사실에 대해 그 누구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동안 한탄강댐 건설에 대한 많은 문제점과 이의를 제기하며 반대 투쟁의 선도에 서서 방향을 제시했던 본 신문에서는「한탄강 댐 건설 반대 투쟁 백서」를 제작한다는 사실에 대해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그러나 백서를 발간한다는 일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지만 어떤 방법을 통해 무엇을 담아야 되는 지에 대해 고뇌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선 백서의 발간 과정은 투명하고 공명정대하게 집행되어야 한다. 모든 절차를 시시각각 공개하면서 어느 누가 봐도 타당성 있게 집행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지난 10여년 동안 흔들림 없이 투쟁을 했던 주민들에 대한 예의이다. 만일 발간 과정에 사소한 잡음이라도 발생된다면 수자원공사의 전초부대로 활동하고 있는 일부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공격 소재가 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볼 때 '한탄강 댐 건설 반대 백서' 발간은 군청의 사업 집행 규정에 준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문제 발생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에 댐 건설 반투위가 철원의 10년 역사를 백서에 담는다는 것은 주민들의 꺾이지 않는 의지와 지난 세월의 분노가 담겨져야 할 것이다. 백서 안에는 공동투쟁위 입장뿐만 아니라 손바닥을 뒤집듯이 너무도 쉽게 행동을 바꿨던 사람들의 행적도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되어야 할 것이다. 한탄강 댐 건설 문제와 관련해 집요하게 이루어진 야합과 술수에 대해 적나라하게 담아내어야 먼 훗날 우리의 후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군 의회 의장이 투쟁위원장으로 있는 공동투쟁위를 끈임 없이 흔들어 대던 단체나 사람들의 활약상(?)도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해 후세에 귀감(?)이 되도록 해야 한다. 백서는 소신이라는 것이 헌신짝으로 내팽겨 치고 저자거리에 뒹구는 치졸한 시대의 이야기를 똑바로 기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해 보인다. 물론 아름다운 철원의 한탄강을 담아내고 이를 지키기 위한 대책 마련도 백서에 담아내어야 하겠지만 지난 10여년간 철원의 역사이자 한시대의 모습들을 지면이 허락하는 한 낱낱이 공개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한탄강 백서를 발간한 다음에는 각 마을 회관에 비치해 주민들 가보로 전승시켜야 한다. 적어도 추호도 흔들림이 없이 10년 간 투쟁한 우리의 역사를 후손들에게 자랑 할 수 있도록 꾸며져야 한다. 그러나 사실 그대로 쓰지 못할 자신이 없으면 백서를 발간할 필요가 없다. 백서 발간 위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백서는 언제나 역사적 심판 판결문이라는 사명을 가지고 정성을 다 해 달라”는 말을 남기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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