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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역사갈등의 '원죄' 한일병합
한.일 역사갈등의 '원죄' 한일병합 기사입력 2009-04-23 07:05 | 최종수정 2009-04-23 08:52 동북아재단 한일병합 조명 국제학술대회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어느 정도 복원됐지만, 양국은 여전히 가깝고도 먼 관계다. 독도문제를 비롯한 '과거사'가 지금도 양국 관계에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일간 역사갈등의 시발점은 1910년 한일병합에서 비롯됐다. 그리고 내년이면 일본이 대한제국을 병합한 지 100년이 된다. 동북아역사재단은 23-24일(현지시각) 이틀간 미국 하와이대 아시아태평양연구대학원에서 '한일병합의 성격과 정책'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서울대 이태진 명예교수와 일본의 사사가와 노리가츠(笹川紀勝) 메이지(明治)대 교수가 주도적으로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01년부터 거의 매년 개최되고 있는 '한일병합'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의 연장선상에서 열리는 것으로 이번이 10번째다. 한일병합을 주제로 한 이 학술회의는 지난 1992년 5월 서울대 규장각도서실이 소장 도서 가운데 대한제국의 법령 자료들을 정리하다가 일본 통감부 간부들이 순종 황제의 서명을 위조해 처리한 공문서 수십 점을 발견한 것이 계기가 돼 열리게 됐다. 지난 9년간 이 대회를 이끌어온 이 교수는 미리 배부한 발제문 '고종황제의 독살과 일본정부 수뇌부'를 통해 "고종의 독살은 조선 초대 총독을 지낸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가 지시하고 당시 조선총독 하세가와 요시미치(長谷川好道)가 지휘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데라우치가 윌슨의 민족자결주의를 계기로 고종이 다시 움직일 것으로 판단했다며 "간도, 상하이 등지의 항일독립운동 세력이 여러 형태로 구성돼 있어 황제가 이를 규합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을 우려"해 일본 정부가 윤덕영 등 친일파를 부추겨 고종을 독살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일본 궁내성(宮內省)의 제실(帝室) 회계심사국 장관이었던 구라토미 유자부로(倉富勇三郞)가 쓴 일기를 토대로 이 같은 견해를 개진했다. 이상찬 서울대 교수는 '한국 황제는 통치권 양여(讓與) 조약안을 재가하였는가'에서 "한일병합조약안에 대한 황제의 재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본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공문서를 작성해 처리했지만, 한국은 조약안의 처리에 관한 국내법 절차를 따르지 않았고 공문서도 작성하지 않았다"면서 "어전 회의에서 '구두'로만 처리했기 때문에 한국 황제가 병합조약안을 재가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승일 동아시아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한제국 황실의 독립의지 재론'을 통해 고종과 의친왕 등 조선황실의 독립의지를 조명하면서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은 "조선황실과 국내 독립운동계가 단결해 뭉친 결과"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황실과 국내 독립운동계의 독립의지가 하나로 통합됐고, 이로 인해 조성된 단결력이 결국 임시정부 수립이라는 결실로 이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간도문제와 일본의 한국병합'(최덕규.동북아역사재단), '한국주차군(韓國駐箚軍)과 조약강제에 대하여'(아라이 신이치.이바라키대), '한국병합과 식민지전쟁.제노사이드'(강성은.조선대) '정한론과 중국·서구의 국제법 체계'(사사가와.메이지대) 등 모두 9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buff27@yna.co.kr [관련기사] ▶ <동아시아 역사갈등 해결할 실마리는?> ▶ "조선은 명분보다 실리 추구한 왕조" ▶ <동북아역사재단, 한일합방 100주년 준비 박차> <긴급속보 SMS 신청> <포토 매거진> < M-SPORTS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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