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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어문화35집_박동욱[1].hwp
조선시대 연암 이좌훈 시인님...
조선시대 연암 이좌훈 시인님... 박동욱님의 논문에서 발췌... 첨부파일 참조하셔요. ^^ 천재들의 능력은 우리를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그들은 선망(羨望)의 대상인 동시에 질시(嫉視)의 존재이기도 하다. 그러나 죽음은 그것을 맞는 개인과는 아무런 관계없이 돌발적으로 다가오며, 늘 예측할 수 없는 가능성으로 상존한다. 삶의 총량이 삶의 질을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의미에서 요절한 천재는 다 살지 않고도 더 오래 살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요절한 천재의 삶은 얼마나 매혹적인가? 그들은 짧은 시간을 살았지만, 남은 자들은 가장 화려하게 그들을 윤색(潤色)한다. 그것은 채우지 못한 간극(間隙)에 대한 아쉬움에 다름 아니다. 신동(神童)으로 이름났던 문사(文士)는 수없이 많다. 우리나라에도 문학사에서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러한 인물들이 적지 않다. 본고에서 다룰 이좌훈(李佐薰, 1753〜1770)은 그러한 천재 중에서도 두드러진 면이 있다. 그는 자가 국보(國輔)이고 호는 연암(烟巖)이다. 7～8세에 문장을 지어 세상을 놀라게 했던 탁월한 시재(詩才)를 갖췄으나, 아쉽게도 18세에 요절한 천재 시인으로, ≪연암유고(烟巖遺稿)≫ 목판본으로 안변(安邊)에 있는 석왕사(釋王寺)에서 간행되었다. 1책(62張)이다. 서(序)는 채제공(蔡濟恭)과 홍명한(洪明漢)이 발(跋)은 목만중(睦萬中)이 썼다. 간기(刊記)에는 “癸巳(1773)冬 安邊府開刊板本藏于釋王寺.”라 기록되어 있다. 규장각, 영남대에 각각 소장되어 있다.를 남겼다. 남인(南人)들의 문집에는 이좌훈의 이름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그것도 대가(大家)의 반열에 오른 작가들이 하나같이 그에 대해 서발(序跋)을 남기고 묘지명(墓誌銘)을 남기고 있다. 사람들은 그를 탁월한 천재에 비견했다. 그는 신동으로 명성을 날리다 18년의 짧은 생평(生平)을 마감하였다. 그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김혈조, ＜한문교육의 방향 -煙巖遺稿의 분석-＞, ≪민족문화논총≫제8집, 1987. 그의 시는 어린 나이에 지어졌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선이 남다르고 따스하다. 그가 남긴 230여수의 시들은 일관되게 비애 의식이 깔려 있으며, 마치 죽음을 예감이라도 한 듯 노성(老成)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그의 시집 전체를 관류하는 비애 의식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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