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0a1c1b7b0fcb0e8c1f5b8edbcad28b0ed_c3d6c0e7bdc2b4d429.jpg
[제문] 갑신년에 전망(戰亡)한 군졸(軍卒)에 대한 치뢰문(致酹文) 명에
 수당집 제8권 수당 이남규님의 수당집에서 제문(祭文) 갑신년에 전망(戰亡)한 군졸(軍卒)에 대한 치뢰문(致酹文) 명에 응하여 지음 갑신년(1884)에 / 涒灘之歲 적의 반란이 바로 코앞에서 일어나서 / 姜起于轂 나의 선량을 죽이고 / 剪予善良 나의 기숙들을 해쳤으니 / 戕予耆宿 나의 칼자루를 거꾸로 잡히어서 / 倒執予劒 나라의 앞날이 매우 어려웠다 / 國步孔艱 이 때 그대 여러 분들이 일제히 분기하여 / 爾衆齊奮 높이 함성을 외치다가 / 雷霆嘽嘽 더러 칼에 찔리기도 하고 / 或罹于鏑 더러 오랏줄에 목숨을 내놓기도 하였지만 / 或隕于綏 그래도 그대들은 여전히 발길을 돌리는 일이 없었고 / 不旋其踵 이들 흉봉(凶鋒)들 또한 지치고 말았다 / 凶鋒亦疲 이들의 머리를 장대에 꿰 달고 그 목을 도끼질 하여 / 竿首斧吭 마침내 나쁜 요기를 깨끗이 씻어 버릴 수 있었으니 / 一洗妖氛 이처럼 이 달 밝은 대궐의 뜨락에서 / 禁城夜月 저 아름다운 풍악 소리를 다시 듣게 되었구나 / 笳鼓復聞 이에 나의 내탕고(內帑庫)를 열어서 / 爰啓予帑 선물하고 나누어 주면서 / 以賚以錫 살아남은 그대들이 / 幸爾生者 길이 삶의 즐거움을 누리기를 바라노라 / 永享其樂 그러나 저들 참혹하게 죽은 자들로 말하면 / 慘彼死者 그 원통하고 억울함을 무엇으로 이를 달랠 수 있단 말인가 / 煩冤曷慰 그 혼백(魂魄)은 방황하는 도깨비불에 의탁하고 / 魂寄走燐 그 해골(骸骨)은 마른 풀대궁이에 휘감겼구나 / 髓縈枯卉 그들 또한 모두 부모가 있고 / 厥有父母 처자와 형제들이 있을 터 / 婦子弟兄 가을 들판에 벼이삭이 황금빛으로 익고 / 秋郊稻熟 봄날의 산기슭에 멧새 울음이 호젓이 울릴 때 / 春山鳥鳴 술을 빚고 멧밥을 지어서 / 爲酒爲糈 혼령을 부르고 또 부르건만 혼령이 이르지 않으매 / 招招不來 그제사 죽은 것이 더욱 완연하니 / 宛其死矣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 如何勿哀 이렇게라도 하지 않는다면 / 其無此者 나의 마음이 더욱 애통하리라 / 尤予所衋 겨울의 첫 달 / 惟冬之孟 중순(中旬)의 어느 날 저녁에 / 中旬之夕 통화문 밖에다 / 通化門外 높다랗게 제단을 마련하고 / 有屹其壇 이에 말술과 돼지 머리로 제수를 장만해서 / 斗酒剛鬣 그대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타안(妥安)하노라 / 以慰以安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