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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편지 143 - 「내 정치학 교과서는 성경」을 소개합니다
월요편지 143 - 세 번째 책 「내 정치학 교과서는 성경」을 소개합니다. 월요편지 2009/12/14 10:25 http://blog.naver.com/unikop/130075751657 월요편지 143 세 번째 책 「내 정치학 교과서는 성경」을 소개합니다. 2004년 12월 8일은 제 인생에서 잊지 못할 날입니다. 국회 예결위원으로 있던 나는 예산안 심사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연말정국은 국가보안법 폐지로 여야는 물론 시민사회까지 국회 밖에서 농성을 하면서 가파른 대치를 하고 있었습니다. 12월 8일 저녁 국회 본회의장이 일순 술렁거리더니 야당의 한 의원이 이철우 의원이 노동당원으로 암약중이라는 폭탄선언(?)을 하였습니다. 그야말로 국회는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아니 전국이 들끓었습니다. 그 황당하지만 엄청나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뉴스의 중심에 내가 서있었습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게다가 억울한 선거법 재판도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받아 놓고 있던터라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던 초선의원인 나에게는 너무나 큰 시련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난 담담했습니다. 저들의 나를 향한 공격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다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난 그 때 성경을 떠올렸습니다. 요셉의 억울함을 떠올렸고 다윗의 고통을 생각했습니다. 분단된 조국에서 짊어져야할 예수의 십자가가 떠올랐습니다. 그 때 난 국민들을 향하여 외쳤습니다. “내 정치학 교과서는 성경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내 삶의 깊은 곳에서 끊임없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바로 성경입니다. 거기엔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이 있고 혼돈 속에서도 질서를 부여하는 영감이 있습니다. 실패자의 이야기가 있고 영웅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보다 못한 자를 생각해야 하는 사랑이 있고, 과학과 이성의 반대편에 있는 궁극이 있습니다. 강성한 로마가 왜 초기 기독교인들에게 백기를 들었는지, 마지막 제국 미국의 대통력이 왜 성서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해야 하는지 그 이유가 바로 성경 안에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사상적으로 참으로 천박한 나라입니다. 그것은 아주 천박한 좌우 프레임에 갇혀있기 때문입니다. 일류대학을 나오고 고시패스를 하여도 이 이념 앞에선 유아만도 못한 정신세계를 보여줍니다. 정치인도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저자거리의 백성들 또한 매한가지입니다. 심지어 기독교인들도 좌우의 틀 안에서 예수를 해석합니다. 한국의 좌우는 종교보다 더 강력한 통치 프레임입니다. 좌우와 분단이라는 우리의 질곡된 삶 속에서 성경은 참으로 위대한 지혜와 영감을 주었습니다. 나는 언제나 좌우의 늪에 빠져있는 우리 사회를 성경이라는 프리즘으로 비추어 보았습니다. 그렇게 의원직을 박탈당하고 감옥보다 견디기 힘든 고난의 시간에도 나에게 유일한 위로는 성경이었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딘다고 했습니다. (고린도전서 13장 4절~7절) 언제까지? 죽을 때까지 견디는 것입니다. 분명 악의 끝은 있습니다. 명멸해 갔던 수많은 영웅들의 삶속에서 우리는 그것을 볼 수 있지만 성경 속의 인물들이 이미 모든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요즘 타이거 우즈와 삼손을 번갈아 생각해 봅니다. 골프세계의 황제 우즈와 다윗의 삶을 비교해 봅니다. 성경은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경우를 예시해 놓은 교과서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와 심지어 개인의 마음 속 보이지 않는 곳까지 보여주는 교과서입니다. 사람은 교과서대로 살 수 없지만 그렇다고 교과서 없이 사는 삶도 불행한 일입니다. 분단된 조국에서 태어난 나의 운명적인 십자가는 좌우 대립이었습니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 (신명기 31장 6절) 그것은 단순한 중립이 아니라 좌와 우를 치열하게 겪어 본 사람만이 아는 역동적 평형 감각입니다. 그런 역동적 평형 감각을 가진 지도자를 선택하는 백성은 복있는 백성일 것입니다. 한때 군부가 무력으로 권력을 잡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은 6월 항쟁으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이젠 선택으로 자신의 운명을 만들고 있습니다. 잘못된 선택의 책임 또한 전적으로 국민의 몫입니다. 그렇게 반성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분단된 이 땅을 둘러싼 열강의 복잡한 계산과 남북의 기득권의 이해 그리고 좌우의 천박함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백성들을 바라보며 살아야 하는 나에게 성경만한 지침서가 없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강조하고 또 강조했습니다. 끝으로 나를 간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내가 간첩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사람들에게 특별히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선거 때 선택을 하고 ‘국민’이라는 특권 뒤에 숨어버리는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싶습니다. 그 백성 중에 한 사람인 나도 교과서대로 살지 못한다는 것도 새삼 일러두고 싶습니다. 분단, 좌우, 열강, 어리석은 백성, 못난 지도자. 그 속에서도 나는 빛과 질서를 발견합니다. 성경입니다. 내 정치학 교과서, 삶의 지침서 그것은 성경입니다. 2009. 12. 14 경기북도 한탄강가에서 이철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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