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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원 진하스님 (竺源 震河 1861~1926)
 제주불교인물열전 ⑤ 축원 진하스님 (竺源 震河 1861~1926) 조선 선문논쟁 되살린 대강백 ‘선문재정록’저술 등 선문 불이익 극복 노력 1926년 제주에서 입적…‘불교’지 추모글소개 ▶ 사진설명 : 진하스님이 주지로 주석했던 속리산 법주사. 현재 법주사 부도전<원내 사진>에는 진하스님 탑비가 봉안돼 있다. 축원 진하스님은 조선시대 후기 백파와 초의선사, 우담 홍기(優曇 洪基)스님으로 상징되는 치열했던 선(禪)논쟁이 빛을 잃어갈 즈음 꺼져가는 조선 선문논쟁의 불씨를 되살려낸 최후의 선사이자 대강백이다. 특별히 제주와 인연이 없는 듯 하였으나, 숙세의 인연인 듯 노년에 처음 찾은 제주도에서 3일 만에 입적하였다. 제주에선 조선시대 제주를 찾은 조선불교의 선지식 중 유배와서 순교하신 보우·지안 두 스님과 함께 삼성(三聖)으로 회자되고 있다. 스님은 강원도 고성군 수동면 수잠리에서 서홍구(徐洪九)씨의 장남으로 출생했다. 1872년(고종9) 12세 되던 해에 금강산 신계사에서 석주 상운(石舟 常運)스님에게 의지하여 득도, 사미계를 수지하였다. 이후 금강산 유점사의 벽암 서호(蘗庵 西灝)스님에게 구족계를 받고, 대응 탄종(大應 坦鍾)선사의 법을 이었다. 그 뒤 10여년간 제방에서 설두·용호·탄응 스님 등 선지식들로부터 경문을 사사하고 1886년(고종23) 신계사 보운암에서 처음 강의를 열어 유명한 대강백이 되었다. 스님은 1911년 속리산 법주사 주지를 맡기도 했으며, 이듬해인 1912년에는 중국으로 유학하여 절강성 천암(天庵)율사에게 다시 구족계를 받기도 하였다. 다시 귀국하여 1914년 11월 25일 각황사에 ‘불교진흥회’를 설립할 때 법주사 주지의 신분으로 해인사 주지 이회광 등과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1926년 처음 제주에 왔다가 3일 만인 8월 6일에 제주도 포교당에서 입적하셨다. 이때 속랍 66세, 법랍 54세였다. 1926년 『불교』제17호에도 <震河老師의 이력>과 <오호! 震河老師! 그 聖僧이던가!> 라는 추모의 글을 통해 그가 제주에 와서 입적하였음을 기록하고 있다. “오호! 진하노사(震河老師)! ! 그 성승(聖僧)이던가!! 천애(天愛) 석존입멸후 2874년 9월 22일 즉 하력(夏曆) 을오(乙五) 8월 6일 상년(上年) 2시 제주도포교당에서 진하노사가 무여열반(無餘涅槃)을 증(證)하섯도다. 오호 노사여! 열반이엇지 이럿튼 속(速)하신가? 노사의 화록(化錄) 진(盡)하심인가? 오인(吾人)의 복록(福祿)이 박(薄)함인가? 불문(佛門)의 다사(多事)가 금일과 여(如)한자-태무(殆無)하거늘 노사가 열반하시니 오인(吾人)은 수(誰)로 여귀(與歸)할가? 법계(法界)의 혼란이 금시(今時)와 여(如)한 자-태무(殆無)하거늘 노사가 열반하시니 오인(吾人)은 수(誰)를 의지할가? 계(戒)로서 사(師)를 삼고자 하나 현금(現今)의 조선불교는 계기(戒器)가 파쇄(破碎)하엿스며 혜(慧)로써 명(命)을 삼고자하나 현금(現今)의 조선불교는 혜등(慧燈)이 경멸(耿滅)아엿스니 노사가 아니면 계(戒)가 업스며 노사가 아니면 혜(慧)가 업는 차시(此時)에 노사(老師)는 그엇지 열반에 속취(速就)하신가? 오호 노사여! 노사의 소장(小壯)하실시에는 조선불교가 비록 압박(壓迫). 빈척(斥) 온갖 외모(外侮)가 잇섯다 할지라도 그래도 혜명(慧命) 그것은 든든히 잇겨 오든터이엇스니 그 시(時)로 말하면 조선불교계에 노사의 일인(一人)이 크게 경중(輕重)이 업다 하엿슬는지도 모르지마는 노사의 노쇠(老衰)하신 시대로 말하면 조선불교계에서 발전, 향상, 유신, 개혁 온갖 부르지짐이 잇엇지마는 외면(外面)의 백공천창(百孔千瘡)과 내부의 잠소암삭(潛消暗削)이 일심일일(日甚一日)하는터인즉 이때에는 노사의 일거족이 구정(九鼎)보다 중하고 노사의 일언(一言)이 백벽(白璧)보다 귀하야 오즉 조선불교계의 태산북두(泰山北斗)이거늘 노사는 엇지 차(此)를 불고(不顧)하시고 열반에 거입(遽入)하신가? 오호 노사여! 생병일세(生幷一世)의 영(榮)은 잇지마는 친구훈도(親灸薰陶)의 덕은 입지못한 불녕(不)의 일개화택승(一介火宅僧)도 사자의 충(蟲)은 될지언정 야간(野干)의 종(種)은 아니기 때문에 노사의 행을 목포(目飽)한적은 적으나 노사의 덕을 이어(耳)한 것은 적지 아니합니다. 노사의 실로 조선불교계이 잇서서 진(晉)의 도안(道安)과 가치 일인(一人)에 당하엿스며 진(陳)의 진관(眞觀)과 가치 팔능(八能)을 구(具)하엿도다. 남북선불장(南北選佛場)에 고현석(古賢席)을 탈(脫)하니도 노사였었고 다소신진자(多少新進者)로 하야곰 대법기(大法器)를 성케하니도 노사였었도다. 현금(現今) 31본산에 재직한 주지로도 그 강반수(强半數)는 노사에게 수학한 것으로도 노사를 족히 지(知)할 것이며 과거 65년간 이력한 년보중(年譜中)에 그 대부분은 명산에서 개강한 것으로도 노사를 족히 지(知)하겠도다. (이하 생략)” 한라산 관음사의 2대 주지를 지낸 오이화 스님도 <관음사 조사전 창립 취지서>에서 조선시대 환성스님과 보우스님이 억울하게 모함을 받아 제주에서 열반한 사실과 숙세의 인연을 저버리지 않고 제주도에 들어와 입적하신 진하스님 등을 종문(宗門)의 거벽(巨擘)으로 칭송하면서 세 스님의 법손(法孫)으로서 조사전(祖師殿) 창립의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저술로는 『선문재정록(禪文再正錄)』이 있다. 『조선불교통사』『조선불교약사』『이조불교』등에 실려있는데, 이 선문재정록은 진하스님이 30세 때에 편찬한 것으로 백파스님과 초의스님, 우담 홍기 스님 등에 이르기까지 선의 논쟁에 관해서 자신의 의견을 저술한 것이다. 그는 저술에서 초의와 우담이 분명히 밝힌 선사상을 세상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선문에 불이익이 난무하고 있음을 간파하고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이 논서를 썼다고 밝혔다. 그것은 당시 까지만 해도 선가의 흐름은 백파스님의 『선문수경(禪文手鏡)』견해가 지배적이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선논쟁과 관련한 논서로는 이것이 마지막이다. /김봉현(제주불교사연구회·서귀포신문 편집국장) 2006-11-28 오전 9:53:33 * 부다피아에 양건식 님의 위 추도문 원문이 잇답니다.(저서인 선문재정록은 전자불전연구소에) 그 누리집의 잡지란을 보셔요... 서진하 선사님은 이능화님께서 존중하시던 대스승이시지요, 그 정신사적 흐름이 밝혀지기를 기원해요. 2010. 6. 7. 최종철 올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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