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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진강과 물고기
탐진강과 물고기 전남 영암군 금정면 세류리 궁성산 계곡에서 발원한 탐진강은 장흥읍을 지나 강진 구강포 앞바다로 빠집니다. 길이 56㎞. 국내에서 강줄기가 가장 짧습니다. 그래도 이 지역은 비가 많이 와 수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영산강, 섬진강과 더불어 호남의 3대강으로 꼽힙니다. 담수어종이 풍부해 어류학자들 사이에서도 꽤나 유명합니다. 하류에는 천연기념물 258호인 무태장어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무태장어는 제주 천지연 폭포와 경북 영덕, 거제 신현면 등에서 발견된 희귀종. 멸종위기에 놓여있는 귀한 물고기입니다. 1급수에서만 산다는 꺽지기 칼납자루, 큰납지리, 버들매치, 긴몰개, 돌마자, 모래무지, 갈겨니, 각시붕어 등 토종 물고기들이 수없이 모여살고 있습니다. 탐진강의 명물 은어는 섬진강 못지않게 유명합니다. 예전에는 임금님 진상품이었지요. 『탐진강은 귀한 물고기들의 보고입니다. 무태장어는 국내에 서식지가 10여 곳밖에 보고되지 않은 희귀종으로 보존해야할 가치가 있는 곳 이지요』(최기철 서울대 생물학과 명예교수) 환경영향평가에서는 31종의 물고기가 발견되었습니다. 금강 이북에만 사는 것으로 알려진 얼룩동사리도 채집됐었지요. 탐진강은 하늘이 특별히 내린 선물. 날 때부터 숲속에 숨겨놓았지요. 쉽게 드러나지 않는 오지. 때문에 댐 건설 이전까지는 오염되지 않았지요. 당시에 주변은 온통 울창한 숲. 인근에 공장 하나 없고, 축산농가도 찾아보기 힘들었고, 농토도 대부분 경지정리가 안돼 꾸불꾸불할 정도였으나 이제는 댐이 들어서 우리에게 안타까운 회한만을 자아내고 있지요. 따라서 현재 어려움에 처한 우리 하천 중 탐진강과 한탄강에 사는 민물고기들의 이름이라도 알고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이들은 저버리지만 않고 사랑한다면 그것이 바로 자연을 자연 그대로 유지시키고 세계적으로 풍요로운 나라를 만드는 길일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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