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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탄강과 DMZ의 새로운 Design(1) - 철원에 평화 대학
■ 한탄강과 DMZ의 새로운 Design(1) - 철원에 국제적인 평화 대학을 세우자.(2001년0 한탄강과 DMZ는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에게 의미있는 가치로 다가오고 있다. 국제적인 평화·환경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는 우리 지역의 미래를 우리가 Design해야 한다는 것은 당위일 것이다. 이제 '한타넷'은 한탄강과 DMZ에 대한 설계를 5회에 걸쳐 그려 볼 것이다. - 편집자 - "한반도에서 한때 '남북조 시대'가 있었다. 그 때는 낮은 수준의 이념으로 인해 많은 희생을 감내해야 했다. 채 100년이 되지 않아 그 이념들은 사라지고 새로운 국가가 탄생했다." 역사에 있어서 가정이란 것은 있을 수 없지만 지금부터 몇 백 년이 흐른 후 우리의 후손들은 지금 우리들의 절박함을 대수롭지 않은 듯이 그저 몇 줄로 기억하고 말 것일지도 모른다. 후삼국의 혼돈과 피 흘림이 '태조 왕건'의 흥미로움으로 나타나듯이 말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어쩌면 이 시대를 최선을 다해 사는 지도 모르겠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목숨 걸고 피 흘리며 사는 우리의 모습들도 수 천 년을 이어온 조상의 그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지난 50여 년 긴장감 속의 평화를 지켜왔다. 전쟁의 참혹함을 경험했기에 그 기억이 아직 몸 속에 생생하기에 그 어떤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는 게 합의된 우리 모두의 의견이다.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고 지불한 우리의 피와 땀은 어떤 물질적 가치로도 계상될 수 없는 막대함 그 자체였다. 그렇게 50여 년을 살아오면서 우리가 그토록 믿어왔던 모든 조류들이 퇴조하면서 인류는 새로운 평화의 상(像)을 그리기 시작했다. 155마일을 물 샐 틈 없이 대치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은 어쩌면 우리에게 더 많은 인류적 과제를 부여하고 있음을 웅변해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세계 3대 분쟁(반평화)원인을 들라면 종교, 인종, 이념일 것이다. 이스라엘과 아라브 유고나 남아프리카 그리고 한반도,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순수하게 종교, 인종, 이념만이 대립에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 있는 수많은 대립 요소들은 종교, 인종, 이념이 포장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수 십 수 백 년을 끌어오고 있는 것이다. 종교, 인종, 이념이라는 포장 중에 그래도 가장 풀기 쉬운 것은 이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다양한 형태의 이해 관계가 이념이라는 포장으로 싸여 있지만 이제 세계는 지난날의 이념을 붙잡고 살아가기에는 너무 다변화되어 있다. 이제 남이나 북은 좀 더 대승적 관점이 필요하다. 서로 다른 체제에서 살아온 남과 북 아마 그 분단의 시간만큼이나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니 이산가족 상봉에서 우리는 핏줄이라는 것의 그 불가해성을 체험했다. 사실 북한의 기득권 세력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치적 이해와 우리의 평화적 노력이 접점을 형성했지만 우리는 이런 기회에 서로 전쟁의 의사가 없음을 확인해야 한다. 세계 전략 구도 속에서 보면 이런 바램이 유치한 평화주의일지는 모르지만 진실은 언제나 생명력이 있는 법이다. 김대중 대통령에게 주어진 평화상의 의미는 그만큼 한반도가 평화스럽지 못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이미 한반도의 평화는 국제적 화두가 된지 오래고 한반도를 둘러싸고 복잡한 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접경지역에 사는 우리들은 이제 삶 하나하나가 이런 국제적 화두 속에서 사는 것이다. 분단이 심화되고 적대감이 극에 달하던 시대에는 영남, 호남이 중요한 지역이 되었겠지만 이제 관심의 이동이 자연히 우리 지역으로 옮겨오게 되었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가 사는 지역의 그 역사적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으로서, 그 최전선에 사는 사람으로서 좀 더 깊이 있는 역사 인식과 판단이 중요한 때이다. 전쟁과 쓰라린 역사를 경험한 우리만이 평화의 소중함을 절감하고 세계인에게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대들이 알고 있는 미움의 절반은 아부것도 아닌 것이라고 말이다. 고대 사회에도 '소도'라는 평화구역이 있었다. 전 세계인의 '소도'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직은 성숙되지 않았지만 한반도의 평화가 우리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달려 있음을 알아야 하고 우리들의 작은 노력 하나하나가 그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철원에 국제적인 평화대학을 세워서 남·북의 평화 애호가와 국제적인 석학들을 불러 인류 평화의 한 축이렀던 한반도를 평화의 성지로 만들기를 제안한다. 이는 국가적 사업이어야 하고 우리는 이를 유치하기 위한 제반 준비를 해야 한다. 국제적인 평화대학의 설립은 세계인에게 큰 상징으로 작용할 것이고 우리에게는 새로운 시대 정신을 창조하는 요람이 될 것이다. < 다음 호에 계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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