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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나라 수호신의 안해의 길
나라 수호신의 안해의 길 황극열 6·25참전용사(3사단) 나의 그 남자 나라 수호신 되어 지금도 강원도 철원땅 DMZ 철조망에 걸터 앉아 이 나라 지키고 있겠지요 나의 아린 가슴 도려내도 안해의 길이기에 우리들의 사랑에 열매 키우면서 나라의 빛나는 떳떳한 수호신에 안해의 길을 가리라 뜨겁게 솟구치는 눈물이 당신이 가신 발자욱마다 가득 가득 고일지라도 나는 당신의 아늑한 진실된 아낙네가 되오리라 아들이면 딸이면 어떠하리까 푸르고 넓은 길 한번 걸어보지 못하고 전쟁터에 묻혀진 당신의 빛으로 키우리다 나의 삶에 길은 나라 수호신의 안해의 길 아버지 가신 길 빛낼 자녀를 키우는 엄마의 길 이것이 우리들의 진정한 사랑에 길이였소요 그 이름 무엇 하나 희망이 없던 고난의 시대 희망을 찾아 걸어가던 길 거기서 처음 만난 그 이름 잊을까 마음 깊숙이 다마 두엇건만 흔적만 남겨놓고 가 버린 그 이름 영원히 못 잊을꺼야 우리 만난 인생을 늘어놓고 오손 도손 사랑을 쌓아 다정한 그 세월 내동댕이치고 산기슬 노을에 묻혔다 마음과 몸이 늙은 생각이 흐르는 세월에 인생을 실고 그 이름을 바라보는 추억이 그리워 사랑 주고 사랑 받고 소박한 행복 그 이름의 사랑에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꿈에 여인 나는 결심 하고 사랑에 등짐 지고 그대 찾아 왔건만 눈길 한번 주지 않던 여인아 넓은 사나이 가슴 열고 품안에 그저 안기어 주렴아 나를 그저 믿어주시구려 세월은 잠도 자지 않고 밤을 새우면서 흘러 그렇게 지나갔건만 외로움은 여전히 살아있네 나를 울리는 여인아 보고 싶은 여인아 다시 못 볼 여인아 애당초 오지나 말지 나에게 사랑의 불 지피고 떠나 나는 어이 하라고요 근북공립보통학교 동창생 친구 너는 나의 친구야 너 김화순(金花順) 그때 너의 가슴에 나의 이름 석자 새겨두엇다면 진정 나는 헐겁게 흔들이는 어긋난 약속에 흔적을 남기지 않았을 거야 지금은 잠자리에서도 너의 생각이 숨어 들어와 잠 못 이룬적도 많았어 울어대는 풀벌레 소리가 나를 너무 슬프게도 하였다 그렇던 어느날 친구는 지금도 선물로 내 가슴에 걸터 앉어있지 그럴때면 어지럽게 흥크러진 희끗한 머리카락을 공연히 쥐어 뜨드며 백발에 머리를 벅벅 글거대기도 했었지 친구 소녀야 너 그 시절에 남학생들의 눈 속을 찔러대는 가시 돋은 꽃송이였다 그런데 친구야 오랜 그 세월 다 걸러 내고 이제와서 나의 혼을 흔드는 거냐 친구야 나는 우리들의 어릴적 야들야들 했던 그 세월이 도망가지 않었음을 새삼 알었다 그때도 지금도 옛것이 참 좋았다 옛것을 갔고 싶다는 생각 변함이 없다 친구야 그리운 그 여인 머리가 지끈 지끈 고통 스러울가 어제밤 나에게 왔던 꿈속에 그 여인 때문일까 다 잊어버린 것들 다시 돌아오는 것일까 너는 꽃동산에 어여뿐 여학생이였다 나는 꽃동산에 무뚝뚝한 사나이 같은 길을 걸으며 티격 티격 하며 끝은 웃어대곤 했지 발자국 늘어나면서 너를 더 많이 쳐다보면서 걸었지 그럴때면 나는 이렇게 말하곤 했었지 네가 나만 쳐다보면 나는 너를 어떻게 보지 하면서 웃어댓다 이렇게 우리가 같이 걸어야 할 길들 운명적으로 아쉽게 끝이나고 우리는 남과 북의 길로 갈렸구나 누구 위해 꽃이 되어 피였니 동쪽 하늘에 활짝 피여오른 노을 속에 무쳐진 백합화야 너는 누구 위해 예쁜 꽃이 되었니 눈물 고인 세상에 기쁘고 우슴 주려고 피였다 나도 세상에 우슴 주려고 노을꽃으로 피였지 아픈 사람 울지 말고 백합화(白合花)를 찾아다오 세상은 언제나 우슴 반 눈물 반 일 거야 그대 내편에 서서 우서다오 노을도 힘차게 솟아 우슴꽃이 될 거야 내 친구 동백꽃도 활짝 피였네 수국 꽃도 예쁘게 잘도 피였구나 앵두나무 꽃도 깜칙하게 예쁘게 피였다 우리 서로서로 마음 합하여 세상의 아픔을 치료하고 감싸서 이 세상에 우슴주는 꽃들이 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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