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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_국악_콘서트_감상기(20231129).hwp
철원 국악 콘서트 감상기
철원 국악 콘서트 감상기 이현준 대한황실문화원 학술홍보위원 요즘 일기예보에서 춥다고 겁을 잔뜩 준 날의 아침이다. 햇볕이 좋아 그리 춥지 않아 일기예보는 빗나간 따뜻한 아침인데 참 가까운 지인께서 좋은 음악회를 한다고 관람을 추천하시는 게 아닌가! 보내주신 카톡 링크로 들어가 보니 화강문화센터에서 하는 ‘국악 콘서트 함께 노닐다’였다. 오! 시골에서도 이런 공연을 하는구나! 게다가 무료란다! 일단 빨리 예매를 하고 아내에게 구경 가자 했다. 11월 21일 저녁 7시 30분 공연이어서 일찌감치 밥을 먹고 길을 나섰다. 내가 사는 곳은 철원읍 관전리이기에 대략 30, 40분 정도가 걸리는 거리다. 공연장으로 가는 중에 화두는 “졸면 어떡하지?”였다. 아마도 정통 국악 공연을 생각해 이런 이야기를 했지 싶다. 아담한 공연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관람객들이 자리를 꽉 채우고 있었다. 공연에 대한 지역주민의 대단히 높은 관심도에 놀라운 마음이었다. 잠시 후 공연이 시작되었다. 분명 국악 공연이 타이틀이었다. 첫 곡이 소프라노(장소연)의 팝페라... 아름다운 나라, 첫 곡부터 파격적이었다. 이후 가요, 퓨전국악, 뮤지컬, 전통판소리, 민요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소개되었다. 마치 ‘속풀이 알뜰짬뽕셋트’ 같은 느낌이랄까? 공연 내내 철원 주민의 반응은 뜨거웠고 나 또한 2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흥겨웠다. 국악하면 떠오르는 고루한 이미지를 벗고 현대적인 공연으로 거듭나려는 기획자와 국악인의 노력이 대단해 보였다. 이런 방향이어야 요즘 보는 이들도 좋아할 것이다. ‘우리 국악에 관심을 가져달라!’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해주신 국악인 남상일 씨의 말씀에 크게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집에 오는 길에 아내와 나눈 이야기는 ‘재미있는 동네잔치’ 같더라는 이야기를 하며 왔다. 자주 이런 공연이 있었으면 좋겠다. 시골살이 무료한 농한기에 작은 활력소가 되어 공연을 위해 애써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도 좋은 공연이 있는지 자주 찾아볼 생각이다. 2023. 11.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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