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막내아우와 막냇동생
막내아우와 막냇동생 2009/02/28 11:35 / 맞춤법 억지 맞춤법의 제국 한글 맞춤법은 <오뚜기>라 쓰지 말고 <오뚝이>로, <오지랍>을 <오지랖>으로, <우뢰>가 아니라 <우레>로 쓰라 하십니다. <요컨데>는 <요컨대>로 <윗어른>은 <웃어른>으로 말이지요. 그런데 <웃사람>은 틀리고 <윗사람>이 맞습니다. <있다가 보자>는 <이따가 보자>, <잎파리>는 <이파리>로 표기해야 합니다. <일찌기>는 <일찍이>가 맞고, <잔듸>는 <잔디>가 옳답니다. <저녘>은 <저녁>이고, <죽은깨>는 <주근깨>, <찌게>는 <찌개>, <합바지>는 <핫바지>, <헝겁>은 <헝겊>입니다. <티각태각>은 <티격태격>, <절대절명>의 위기는 <絶體絶命(절체절명)>입니다. <하마트면>은 <하마터면>으로, <치닥거리>는 <치다꺼리>로, <옳바르다>는 <올바르다>가 옳다 하네요. 소리 나는 대로 쓰라하면서도 소리 나는 대로 쓰지 못하도록 형태주의표기를 강요하거나, 너무 난해한 예외조항들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어휘들을 제대로 쓸 수 있는 대한민국 국민은 거의 없습니다. 법무부 장관이 청문회에서 일제식 헌법 용어 관련 한자를 30%도 채 읽지 못하듯이, 지식경제부 장관 혹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위의 맞춤법 문제에는 두 손 들고 말 것입니다. 유인촌(柳仁村) 장관의 성 '유'는 버들 '류'라고 훈독 하면서 왜 '유'라 읽는지, 그것이 두음법칙 때문이라면 왜 500년 이상 '류'러 읽어 온 한자를 억지로 규칙을 만들어 바꾸어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군요. 세종대왕께서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제사날' 매우 슬퍼하실 일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세종대왕 '제사날'은 없습니다. '제삿날'이 옳기 때문이지요. 한글맞춤법의 사이시옷 조항에는 한자어 + 한자어 이외의 경우는 모두 사이시옷을 넣게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뭇잎/귓가/바윗돌과 같은 순우리말+순우리말, 윗방/자릿수/텃세와 같은 순우리말+한자어, 제삿날/찻잔/횟가루와 같은 한자어+순우리말인 경우에는 모두 사이 ‘ㅅ’을 넣는다. 단, 농사꾼/반대쪽/아래층/위층과 같이 뒷말에 된소리(ㄲ, ㄸ, ㅃ, ㅆ, ㅉ)나 거센소리(ㅊ, ㅋ, ㅌ, ㅍ)가 올 경우에는 사이 ‘ㅅ’을 넣지 않는다. 한편 치과, 초점, 요점, 개수, 전세방, 마구간과 같이 한자어+한자어인 경우에는 사이시옷을 넣지 않는다. 단, 여기에 곳간, 셋방, 숫자, 찻간, 툇간, 횟수 등 6개만은 예외적으로 사이 ‘ㅅ’을 넣는다. 따라서 갯수, 횟수, 자릿수, 소숫점은 흔히 틀리게 쓰고 있는 대표적인 경우인데 이런 규정은 본래의 맞춤법 규정에 따른 것인지 혹은 '단' 혹은 '한편'이라는예외 규정에 따른 것인지 백성들은 궁금합니다. 그렇다면 원칙과 예외를 규정하는 메타 원칙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막냇동생, 막냇삼촌이라 쓰고 막내아우라 써야하는 웃지못할 현실! '갯가재'는 '갯가잿과'에 속하는 웃지도 못할 촌극이 벌어집니다. 이제 '꼭지점'인지 '꼭짓점'인지 살펴보도록 하지요. <까다로운 사이시옷 관련 어휘들> 종자돈, 갈비 집, 나무꾼, 해님, 백지장, 바다속, 동아줄, 아래층, 피자집, 치수, 갈빗집 바다 속, 숲 속, 안개 속, 눈 속, 장대비 속, 세상 속, 어둠 속, 머릿속 가슴속 마음속 물속 산속 빗속 물속 씻나락(표준대국어사전) 씨나락(연세대국어사전) 빨랫비누 세숫비누 맥줏집 날갯짓 치맛바람 장맛비 외갓집 보랏빛 꼭짓점 초깃값 곳간 셋방 숫자 찻간 툇간 횟수 기찻간 전세방 머릿속 노랫말 존댓말 예삿일 기찻길 처갓집 외갓집 종잣돈 여윳돈 곗돈 쌈짓돈 국숫집 단옷날 나잇값 낚싯대 낚싯줄 담뱃갑 등굣길 하굣길 귀갓길 배냇저고리 배냇머리 수돗물 장맛비 머릿결 횟집 갈댓잎 이삿짐 보랏빛 장밋빛 시곗바늘 시곗줄 전셋집 이야깃거리 고춧가루 계핏가루 후춧가루 어젯밤 하룻밤 부잣집 꼭짓점 김칫국 김칫거리 김칫독 빨랫감 빨랫비누 빨랫돌 빨랫방망이 빨랫말이 날갯짓 날갯죽지 감잣국 동탯국 순댓국 우거짓국 시래깃국 만둣국 북엇국 냉잇국 조갯국 배춧국 고깃국 뭇국 조갯국 배춧국 고깃국 뭇국 조깃국 건넛마을 건넛집 건넛방 고깃집 우스갯소리 꼭짓점 최솟값 최댓값 '갈비 집'인지 '갈빗집'인지, '고기 집'인지 '고깃집'인지는 아직 규정이 없습니다. 이토록 난해한 오늘의 맞춤법 정말 문제이지요. 이를 제정한 분들은 그 이유를 알고 계시겠지요. 암호보다 더 어려운 한글 표기법 규정을 말이지요. 암호는 해독 원칙 규정만 따르면 교육 수준과 관계없이 누구나 단기간에 배우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도 고등교육 받고, 책 쓰고, 번역하는 한국인 박사이지만 맞춤법에 관한 한 전혀 자신이 서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한글맞춤법 제정 과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글학회>의 전신인 <조선어학회의>의 규정부터 살펴보고 이야기를 더 나누도록 하지요. 2009/02/28 11:35 2009/02/28 11:35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