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댐 건설과 관련해 이번에는 건설교통부가 보낸 홍보물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해 12월 건설교통부는 한탄강댐 관련 지역인 철원, 포천, 연천 주민들에게 홍보물을 발송했다. 하지만 홍보물에서 제시된 그림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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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교부가 보낸 홍보자료에 있는 그림. 그림 상으로 철원은 댐 건설에서 안전한 것으로 보여진다. ⓒ 한탄강댐 건설반대 투쟁위원회 |
홍보물에서 제시하는 그림은 한탄강댐이 건설될 경우 철원 지역은 절대 안전한 지역으로 오인하기 충분하다. 바로 이 사실이 철원 주민들의 분노를 샀다. 한탄강댐 건설반대 철원군 투쟁위 정춘근 대변인은 “사태가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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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쟁위가 다시 구성한 그림. 투쟁위는 건교부의 그림 처럼 급격한 경사를 이룰 수 없다고 주장한다. ⓒ 한탄강댐 건설반대 투쟁위원회 |
그는 “건교부가 건설족들을 대변하며 끊임없이 주민들을 흔들어대고 있다”며 “정부 홍보물이 이렇게 나가면 모르는 사람이 볼 때는 철원군민들이 산꼭대기에 살고 있는 줄 알게 되고 댐 건설에서 받을 수 있는 피해가 적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 그림이 국회의원들에게 까지 보여졌다. 그러면 그 그림을 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 하겠는가”라며 정부가 사실을 왜곡한 홍보물을 발송한 것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그 그림 하나로 댐이 건설될 경우 철원군이 더욱 큰 홍수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주민대책위의 주장이 일고의 가치가 없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이는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것이다. 건교부가 사과광고를 하지 않을 경우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하겠다”며 법적 대응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강하게 대응 할 것을 시사했다.
건교부의 홍보물과 관련해 한탄강댐건설반대 철원군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는 19일 논평을 통해 “중학교 3학년 수학 실력이면 풀어낼 수 있다”며 건교부가 홍보물을 통해 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한탄강 댐에서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 고석정까지의 거리는 10km이상이고 댐의 높이와 고석정과의 표고차(標高差)는 15.7m 정도”라며 “상식적으로 10km의 거리에서 높이 15.7m는 약 1도의 각도 정도로는 거의 수평(水平)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건설교통부와 수자원공사에서 40도의 각도로 마치 폭포수가 떨어지는 그림을 그려 홍보한 것은 국민을 기만하기 위한 술수”라고 비판했다. 투쟁위는 “이 자료는 국회에서 예산을 심의하는 국회의원들에게도 ‘우리 군민들이 지난 8년 동안 목숨을 걸고 투쟁한 한탄강 댐 건설 시 철원군 수장 위험이 근거 없는 것처럼’오해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하며 “그 교묘한 수법에 국민은 물론 국회의원까지 기만한 행위”라고 날선 비판을 했다.
이들은 “댐 높이는 과장하고 거리를 줄이며, 표고차는 확대해서 아전인수식으로 그림을 그린 건설교통부는 분명한 근거와 입장 밝혀야 한다”며 그 내용에 대하여 국내에서 발행되는 주요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할 것과 명확한 근거가 없을 경우 사과 것을 요구했다.
최종철 투쟁위 사무차장은 이번 일과 같은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지는 것 때문에 정부 정책의 신뢰성도 의심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건교부가 착시를 노린 홍보물을 보냈어요. 정부쪽 사람들이 주민들을 찾아와 대화를 하자고 이야기하면서 또 다르게는 이와 유사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말과 행동에 비추어 보면 대화를 하자는 이야기조차 진실성이 없어 보입니다. 계속해서 주민을 기만하고 흔들어 대며 오로지 건설만 이야기하고 있는데 우리가 어떻게 정부를 믿을 수 있겠습니까? 정부에서는 주민들에게 이런 부분에 대해 설명해야 합니다.”
이어 그는 정부가 투쟁위에 공식적으로 대화의 제의를 한번도 해오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그러면서 계속해서 주민을 속이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사무차장은 “우선 정부가 주민들의 신뢰를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쓴 소리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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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건교부가 한탄강 지역 주민들에게 발송한 홍보물 ⓒ 철원신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