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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조선일보
2007/3/5(월)
안동 임하댐, 2300억 써도 흙탕물? 2005.06.16  
[조선일보]안동 임하댐, 2300억 써도 흙탕물? 2005.06.16


 
흙탕물’로 생태계 파괴가 진행되고 있는 경북 안동시 임하면 임하댐. 올초 정부가 10년 동안 2331억원을 들이는 개선대책을 내놓았지만 환경전문가들은 정부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관광객 없는 임하댐=지난 7일 임하댐 호수의 가장자리와 댐 내 교각들은 황토물이 빠진 흔적이 그대로였다. 임동면 중평리 이장 유영철(柳永哲·50)씨는 “이 흙탕물을 먹고 있다고 생각하면 울화가 치민다”며 “지난 2002년 8월 태풍 ‘루사’로 물이 흙탕물로 변하기 전에는 낚시꾼들과 행락객들이 많이 찾아왔지만, 이제는 사람 구경하기 힘들다”고 한숨지었다.


임하댐은 17만명이 넘는 안동시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낙동강과 금호강의 유지수, 상주와 구미, 포항 등 경북 동남부지역의 농·공업용수로 쓰인다.


임하댐 탁도(濁度)는 이달 들어 14일 현재까지 25.28NTU(탁도 측정단위)로 최고 1221NTU까지 올라갔던 2003년 태풍 ‘매미’ 당시에 비해 상당히 나아졌다. 그러나 인근 안동댐(5월 기준 7.2NTU)과 비교해 보면 3배가 넘는 수준이다. 또 강수량이 많아지는 여름철을 앞두고 있어 탁도는 다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흙탕물은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낙동강물환경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서식 곤충 종류는 67종으로 안동댐(77종)과 엇비슷하지만, 개체수는 7859마리로, 안동댐(1만8782개체)의 절반도 안 된다. 특히 어류는 아가미가 비정상적으로 크거나 붓고, 피부가 두꺼워지는 등 모양과 생체에 변화가 확인됐다.


원인은 댐으로 유입되는 점토알갱이 때문. 수자원공사 측은 “댐 유역의 지질이 풍화나 침식이 쉬운 퇴적암이 많아 비가 오면 미세한 점토알갱이가 댐으로 유입돼 바닥에 가라앉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고 했다. 지난해 6월 태풍 ‘디엔무’ 당시 점토알갱이 크기는 0.1∼0.3㎛로, 안동댐의 입자 7∼8㎛보다 40배가량 작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 7일 오후 경북 안동시 임동면 임동교 아래 지점 임하댐 물이 육안으로도 식별될 만큼 붉은색을 띠고 있다. / 이재우기자

◆정부,”탁도 줄일 수 있다”=건설교통부와 환경부, 농림부, 산림청, 수자원공사 등이 지난 1월 발표한 대책은 오는 2015년까지 2331억원을 투입, 사방댐 37곳을 설치하고 소하천들의 둑과 호안을 보강해 흙탕물 발생·유입량도 줄이겠다는게 요지다. 또 저지대(低地帶)에는 저수지를 만들어 흙탕물을 침전시키고, 댐 주변이 무너지거나 경사가 심한 밭(3677ha) 돋우기, 토사 적은 곳으로 배수로 우회하기 등을 통해 토사유입을 막겠다는 것이다.


수공 임하댐관리단 김대희(金大熙) 환경과장은 “지난 2∼3년동안 150∼200NTU가량 되던 연평균 탁도가 저감대책이 완료되는 2015년이면 50∼60NTU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 “사방댐으로는 안 된다”=정부 대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효과가 있을지 정말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경동정보대학 하천환경연구소 이진국(李珍國) 연구교수는 사방댐 건설과 관련, “탁도의 원인인 점토질 입자는 현미경으로도 보기 힘든 미세한 입자”라며 “자갈 등 큰 돌의 유실을 막는 사방댐으로 탁수 유발을 막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저수지의 경우도 “물 양이 많아져 범람하면 댐으로 유입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학계 일부에서는 ‘제오라이트(불석·沸石) 정화기법(淨化技法)’을 대안으로 제기하고 있다. 이 기법은 천연광물인 제오라이트를 이용, 물 속 찌꺼기를 흡착, 또는 결합하도록 해 빨리 바닥으로 가라앉게 하는 방법이다. 경동정보대 하천환경연구소 측은 “연간 20억원만 들여 수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제오라이트 정화방법을 제시했지만, 임하댐 측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구태우(具太佑) 환경조사부장은 “이번 대책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땜질식’ 대책인데다 지자체의 숙원사업들까지 집어넣어 과대포장만 해 놓았다”면서 “탁수문제 해결은커녕 수천억원의 예산만 낭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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