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는 1999년 2월 사업비 1백72억6천여만원을 들여 하루 100t의 가연성 쓰레기를 소각, 처리할 수 있는 도시형 폐기물 종합처리장 설치 사업에 나서 지난해말까지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현재까지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입지선정을 놓고 장기간 논란을 벌여 2001년 말에야 월내동 산 210 일대 1만여평으로 부지를 확정한 뒤 2002년 6월 5억2천여만원을 들여 ㄱ엔지니어링에 기본계획 및 환경영향성 평가 등에 대한 용역을 발주, 지난해 5월 중간보고회를 가졌으나 용역 결과마저 부실했기 때문이다.

ㄱ엔지니어링 측은 용역을 하면서 쓰레기의 모양과 성분 등을 충분히 고려치않고 ‘태워서 없애는’ 방식인 스토커를 대상으로 연구를 해 결과가 부실하자 여수시는 용역사의 용역 결과를 무시하고 뒤늦게 지난해 11월 교수와 환경단체 전문가, 시의원 등이 참여하는 ‘소각시설 형식선정자문위(위원장 부시장)’를 구성했다.

자문위측은 그러나 스토커를 비롯, 유동상·열분해방식·열분해융용방식 등 다양한 기종을 선정 대상으로 잠정 결정했을 뿐 지금껏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소각시설 설치공사가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하루 60여t의 가연성쓰레기가 음식물쓰레기 등과 함께 매립되고 있어 주변 토양오염과 매립장 사용연한 단축 등 부작용이 따르고 있다.

특히 앞으로 환경영향평가 초안이 완성될 경우 해당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거쳐 승인을 받아야하는 등 집단민원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혐오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이 민감하여 입지선정이 늦어진데다 소각 방식을 놓고 논란이 이어져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며 “가능한 연내 착공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