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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의 탁수문제(영영 해결 길 없을지도 몰라)
소양강의 탁수문제 조규송 전 강원대 교수 춘천은 물의 도시, 관광의 도시라는 이름 아래 주변의 댐이 볼거리이기도 하다. 작년 여름 폭우 이후 소양강의 흙탕물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다목적 소양강 댐은 이미 노후돼 그 기능이 한계에 접어든 느낌이다. 강물을 댐으로 막으니 상류 토사는 쉬지 않고 흘러 들어 토사가 쌓여서 댐의 고질적인 문제가 되었다. 댐의 체사(滯沙)현상은 저수 효율을 떨어지게 한다. 예년 같으면 흙탕물은 1∼2 개월이면 가시게 돼 하천은 원상으로 복원되게 마련이나 이번의 흙탕물 현상은 가시지 않으니 문제가 크다. 그간 대학이나 연구 기관의 노력으로 오염원의 발생지나 개략적인 원인 규명은 이뤄졌으나 금후의 대책 마련은 막막하기만 하다. 정부 차원의 해결책이 강구될 필요가 있다. 지난 연말에 개인적으로 일본인 교수 두 분을 안내해 현장 조사를 한 바가 있다. 그분들의 견해에 의하면 댐의 탁수문제는 일본에서도 이전부터 각처의 댐에서 야기되는 고민거리라고 하나 이렇다할 대책은 없다고 한다. 그 분들의 말에 의하면 현재로는 취수 위치를 상하로 이동시키면서 급수를 위한 탁도의 응급 대책으로 일단 대처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의 소양강의 경우와 같이 하천이 장기간 흙탕물이 계속되는 예는 없다고 한다. 이러한 연구는 대체로 토목관계의 기업체나 이에 관련된 연구소에서 조사 연구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며 대학이나 국가 연구 기관의 연구는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댐 탁수의 장기화에 대한 해결책으로서는 특정 층에 집적된 흙탕물을 호수 물의 상하 혼합으로 전체를 희석하며 바로 방류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호수 물의 상하 혼합을 위해 탁수층의 바로 밑에 발부설치로 기포 발생과 같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많은 문제가 따른다고 보며 특히 에너지 비용이 크므로 적절한 방법은 아니라고 한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오직 토목공학적인 기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각 분야의 토목 환경 공학도의 공동 연구를 기대해 본다. 댐의 흙탕물의 유입이 지속된다는 것은 소양강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본다. 최근 설계된 댐은 대부분 다목적 댐으로 발전 이외에도 생활용수(상수원) 공급이나 홍수 조절, 관광, 내수면 어업 등 우리생활과 밀접한 것이다. 이제 흙탕물 문제 해결은 건설부 환경부 그 이상의 정부 기구인 적어도 한 차원 높은 총리실이 주관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 금후의 조치를 막연히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다. 봄의 순환기에 접어들면 호수 물의 상하 순환 현상이 일어날 것이며 호수 전역은 물론 방류수의 흙탕물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수중 미세 생물인 남조류나 녹조류는 기승을 부리며 상수원 수질을 한결 악화시킬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현상은 여름 우기까지 이어진다고 본다. 소양호의 흙탕물은 연중 지속되며 영영 가실 길이 없다고 하겠다. 앞으로는 파행적인 댐 건설 사업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러한 잘못을 또 다시 이 땅에서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이 기회에 우리 모두가 명심하기를 바랄 뿐이다. 춘천의 지역 경제와 춘천 시민의 건강 그리고 지역의 이미지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온 국민의 관심과 모두의 동참이 요구된다. 국토의 젖줄 한강을 살린다는 대국적인 관점에서 다시 강조하지만 이는 실로 국가적인 문제인 것이다. 정부는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고, 토목, 생태, 지질, 삼림 공학, 하천학 모든 분야의 지식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기사입력일 : 2007-03-26 21: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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