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천에서 즐기는 여름휴가

【서울=뉴시스】

남북통일의 희망을 앉고 철마(鐵馬)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1914년 9월6일 개통된 경원선은 용산과 원산을 잇는 총 길이 222.7㎞의 철도. 한국전쟁의 비극과 휴전선에 막혀 더 이상 달리지 못하고 멈춰서버린 기차의 모습은 실향민들의 피맺힌 기적소리를 내뿜는 듯 보인다.

하지만 지난 5월17일 남북회담으로 56년 만에 열차가 군사 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내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올 여름 휴가, 경기도를 목표했다면 제일 먼저 연천을 떠올려보자. 그날의 기억으로 눈물겨울 수 있다. 산과 계곡, 폭포까지 천하의 절경이 함께하기에 더욱 감동적이다.

◇고대산

연천군의 중심에 우뚝 서 있는 높은 산. 신탄리 지역에서는 이 산을 ‘큰고래’라 부른다. 고대산은 옛부터 광범한 산록과 울창한 산림으로 말미암아 임산자원이 풍부할 뿐 아니라 목재와 숯을 만드는 데도 적합한 곳으로 한국전쟁 이전에는 참숯이 유명했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특히 경원선 철도가 더 이상 북으로 달리지 못하고 멈춘 곳으로 유명하다. 최북단인 연천군 신서면 신탄리와 강원도 철원군 사이에 있는 이 산꼭대기에서는 철원평야와 북녘 땅이 잘 보인다. 또 역에서 산행들머리까지 걸어서 불과 10여분 정도의 거리라 철도 산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가는 길

<버스>수유리(전곡행) 출발→전곡버스터미널(시외버스) 도착→전곡 구터미널(시내버스)에서 고문리행 버스를 이용

<기차>의정부역(경원선) 출발→전곡역 도착→전곡 구 터미널(시내버스)에서 고문리행 버스를 이용

<자가용>3번국도 서울→의정부 23㎞(30분)→3번 국도 의정부→연천 40㎞(60분)

◇열두개울

열두개울은 기암절벽과 맑은 계곡이 손잡고 절경을 빚는다. 선녀바위, 무장소, 보안소, 만장바위, 평바위, 도라소, 돌묵소, 봉바위, 쌍무소, 용수골소 등의 명소가 10리에 걸쳐 펼쳐진다. 포천 신북온천은 칼륨, 아연, 염소, 황산이온, 규산, 탄산, 불소 등이 함유된 알칼리성 중탄산 나트륨천으로서 지하 600m에서 솟는다. 신경통, 당뇨, 위장병, 피부질환 및 미용 등에 특효가 있다고 한다.

구불구불한 개울이 12개가 이어져 있어서 열두개울 계곡이라 불리는 이곳은 오염원이 거의 없어서 수질이 좋고 강폭도 넓다. 급수 시설과 야영장 등을 갖춰놓고 피서철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가는 길

<기차>의정부→동두천→초성리역 하차

<버스>성남→수유리→동두천→초성리역, 초성리역 앞에서 덕둔리행 버스를 이용

<자가용>의정부→3번국도→동두천→소요산→초성리(3번국도)→법수동→344번 지방도를 타고 우회전, 곧 법수교가 나오는데 이곳을 지나면서부터 열두개울이 이어짐

◇백학저수지

연천군 백학면에 위치한 백학저수지는 과거에는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지정돼 있어서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 낚시터로 조성돼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수면적이 22.9㏊로 아주 넓은 면적에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자연경관이 뛰어나며 자원도 풍부하다. 낚시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곳이며 가족을 동반해 즐길 수 있는 낚시터로 맑은 공기와 자연을 자랑으로 삼고 있다.

▲가는 길

<기차>의정부→전곡(버스타고)→백학/ 서울→문산(버스타고)→백학

<자가용>서울→문산→적성→백학

◇동막골유원지

동막골(내산리)은 약 57만1211㎡의 드넓은 면적의 계곡으로 맑은 물이 깊은 계곡을 굽이굽이 휘돌아 흐르고 계곡 주변에는 기암괴석과 자연림이 어우러져 자연의 신비함을 더해준다. 대부분 지역의 수심이 낮아 어린이 안전사고 발생이 거의 없다. 가족단위 관광지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견지 재미도 쏠쏠하다.

▲가는 길

<기차>의정부역→전곡역→연천역, 택시 이용(10여분 소요)

<자가용>3번국도: 서울→(23㎞) 의정부→(20㎞) 동두천→(20㎞) 전곡→(10㎞) 연천→(4㎞)동막골

◇재인폭포

연천읍 고문리에 위치한 재인폭포는 지장봉(877m)이 원류로 한탄강 서쪽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길이가 100m, 너비 30m, 물깊이 18m의 폭포로 주상절리와 조화를 이룬 뛰어난 주변경관과 장쾌하게 내리꽂는 폭포수가 신비를 자아낸다.

이 폭포는 고을 원의 탐욕으로 인한 재인의 죽음과 그 아내의 강한 정절이 얽힌 전설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폭포 주변의 주상절리는 가히 환상적이다.

아무리 멋진 조각가가 돌을 쪼아낸들 그렇게 절묘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보개산과 한탄강이 어우러지는 주위의 빼어난 경관과 맑은 물이 자랑이다.

▲가는 길

<대중교통>시외버스 또는 기차 탑승 후→전곡에 하차→고문리(신답리)행 버스→재인폭포(종점)

<자가용>3번국도 및 37국도를 이용→전곡 도착→연천 방향으로 6㎞ 직진→통현삼거리에서 우회전→재인폭포

◇맛집

<장남매운탕>

임진강에서 직접 잡은 자연산 신선한 재료가 자랑이다. 장어요리를 강력추천.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넣은 것보다 더 깊이 있는 맛을 선보인다. 031-835-7542

<정마을>

추어탕 전문점.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인 칼슘과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뼈를 거를 때 염두미꾸라지의 내장까지 함께 끓여서 조리하기 때문에 영양소 손실이 거의 없다. 031-834-7151

<관련사진 있음>

김용호기자 y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