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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2_한탄강댐_반대_연혁(2000~2008).hwp
한탄강 댐 반대 연혁(2000~200)
드리는 글 한탄강댐 백지화운동은 철원, 연천, 포천의 미래를 지킨 역사적 운동입니다! 우리 산하 어딘들 아름답지 않은 곳이 있겠습니까. 한반도 생성의 비밀을 간직한 한탄강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신비로움을 간직한 곳입니다. 한탄강은 그 자체가 자연의 핵심 요소인 불과 얼음 그리고 물이 빚은 거대한 조각품이기 때문입니다. 수십만년 전 뜨거운 용암이 흘러 철원 대지를 덮었습니다. 인고의 시간이 지나 두꺼운 빙하가 생기고, 여기서 시작된 차디찬 물줄기는 용암대지를 하나하나 깎아 주상절리 협곡을 만들어 냈습니다. 철원 고석정과 같은 기암괴석도 이렇게 생성됐습니다. 한반도 유일의 화산강인 한탄강에 있노라면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이란 말이 떠오르는 이유가 바로 유구한 세월 동안 자연이 빚은 경이로움 때문입니다. 한탄강은 역사의 강입니다. 한탄강의 투명하고 풍부한 물이 있었기에 선사시대 유적들이 있을 수 있었고 태봉국이 세워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수많은 희귀동식물을 품어 낸 생명의 강입니다. 한탄강의 물줄기가 철원 평야를 촉촉하게 적셔 우리들이 살 수 있게 만들었고, 우리의 자랑인 철원 오대쌀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 점에서 한탄강은 철원의 과거이자, 현재 그리고 미래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한탄강을 지키는 것은 철원을 비롯한 한탄강 유역 주민들을 지키는 것이기도 합니다. 2000년 여름 한탄강 다목적댐 계획이 발표되자 철원 지역의 사회단체들이 반대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한탄강 댐은 통일 수도를 꿈꾸는 철원에 피해를 안길 수 있는 우려가 높았기 때문입니다. 한탄강댐 백지화운동에 있어서 포천, 연천, 철원을 연결하는 한탄강네트워크의 활동은 눈부셨습니다. 이들과 함께 철원군의회와 철원군민이 나섰습니다. 한탄강댐 백지화운동은 철원, 포천, 연천 주민의 노력과 양심적 전문가의 참여로 전국적 사안이자, 국제적 사안으로 확산됐습니다. 한탄강댐 건설 반대를 위해 군수, 군의원, 도의원, 국회의원, 사회단체, 전문가가 똘똘 뭉쳤습니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이들이 바로 철원군민들이었습니다. 우리 군민들의 투쟁은 놀라웠습니다. 철원의 생존권과 민권을 지키기 위해 한겨울 혹한의 추위에 굴하지 않고 마을 이장님과 어르신들이 앞장서서 댐 반대 농성을 이어 나갔습니다. 십시일반 투쟁 성금도 정성스럽게 내주셨습니다. 문화예술인들도 나서서 백지화운동의 선봉에 섰습니다. 2002년 10월에 있었던 한탄강댐 반대 궐기대회에는 철원사람 절반이 참여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엄청난 열기를 모아 냈습니다. 이러한 열기로 인해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댐 재검토를 약속할 수 있었습니다. 2003년 여름에는 환경부에서 한탄강 댐을 연중 15일만 담수하라는 조건부 협의를 이끌어냈습니다. 또한 2005년 5월 감사원에서 사실상 댐 백지화를 선언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습니다. 우리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2006년 국무조정실 임진강유역 홍수대책특별위원회가 한탄강 댐을 홍수조절댐으로 최종 결정한 것을 존중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이 댐이 과학적 정보와 민주적 절차에 의해 결정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있습니다. 한탄강 댐이 환경훼손의 최소화와 하류 지역의 홍수조절에 도움이 되는가? 한탄강 댐 이외에 홍수방어를 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다른 대안은 없는가? 등은 정부에서 연구해야 할 숙제입니다. 한탄강 주민들의 뜨거운 열정과 양심적 지식인들의 참여는 다목적댐으로 추진될 뻔한 한탄강 댐을 평상시 자연하천과 같이 운영하는 홍수조절댐으로 국한시켰습니다. 이는 철원, 연천, 포천의 미래를 지킨 뜻 깊은 투쟁이었다는 걸 말해 주는 것입니다. 또한 진실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실천적 지식인을 존중해야 나라가 발전하고 국민이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깨달음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에 환경사회연구소에서 객관적 시각과 증언을 바탕으로 심혈을 기울여 편찬한 한탄강댐 백지화운동 백서에는 우리의 뜨거웠던 기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한탄강댐의 문제점과 대안도 꼼꼼하게 정리해 행정계획의 민주화와 생태적 복지사회의 실현에 도움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이 백서를 통해 우리와 우리 후손들은 부당한 정책에 대해 우리들이 어떻게 저항했으며,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펼쳤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정부와 학계에서 모든 국가사업은 진실성과 환경성을 바탕으로 하여야 한다는 시대정신이 공유되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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