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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학범 박승빈의 ‘조선어학’ 해설서 출간
학범 박승빈의 ‘조선어학’ 해설서 출간 철원 출신 국어학자인 박승빈 변호사의 명저 조선어학에 관한 해설서가 90여년 만에 나왔다. 신창순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92)가 박승빈의 조선어학을 요약하고 평론한 <박승빈 조선어학의 해석>(태학사)이라는 책을 10월 21일 출간했다. 이 책은 평소 잘못된 문법과 불합리한 맞춤법이 부끄러웠던 저자가 5년간의 독서와 연구 끝에 펴낸 것이다. 신 교수는 <조선어학>(1935)의 성음편에 관한 평가를 하면서 박승빈이 우리말의 성음 단위와 문자 단위를 음절로 본 것은 올바른 견해라고 했다. 또 문법편에서 우리말 용언에는 영어와 달리 존재사, 지정사, 형용사, 동사의 4가지가 있다고 했는데 이는 언어의 원리에 부합하는 탁견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박승빈의 국어학설인 음절문자의 제도와 용언어미활용설은 주시경의 용언고정설(용언어미불변설)에 의한 한글맞춤법을 대체할 수 있는 이론체계라고 했다. 다만 신창순 교수는 우리말 철자법에 관하여는 새로운 견해를 밝혔다. 명사 단어의 경우는 소리나는대로 ‘어름(氷), 거름(步), 미듬(信)’과 같이 표기하자고 했다. 용언의 경우는 원형(원음 단어)은 발음형태를 적고 약음형(약음 단어)은 형태 위주로 적자고 제안했다. 예를 들면 ‘기프-며 깊-다, 안즈-며 앉-다, 만흐-며 많-다’처럼 표기하는 것이다. 이 책의 교정 작업에 참여한 최종철 향토사학자(53)는 “원로 국어학자의 목소리로 박승빈의 조선어학을 다시 읽을 수 있게 되어 감사드린다”며 “청소년과 외국인들을 위해 한글맞춤법이 소리나는대로 음절에 맞게 단어를 구분하여 적는 언문일치의 표기법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승빈은 보성전문학교 교장과 조선체육연구회 회장을 지낸 인권 변호사로 윤치호, 임규, 박승도 등과 함께 한글 맞춤법 통일안의 허구성을 비판했다. 그러나 해방 이후 한글학회에 의해 평가절하되면서 연구가 금기시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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