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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의_문화발전과_역사진흥을_위한_3대_제안.hwp
철원의 문화발전을 꿈꾸며
철원의 문화발전을 꿈꾸며 최종철 철원문화원 향토사 연구위원 1. 철원이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역사의 도시가 되기를 바라며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얼마전 박물관 건립과 관련하여 동송시장의 젊은 주부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모두 그 필요성에 공감을 하여 주셨습니다. 저는 철원의 정체성 확립과 역사발전을 위하여 박물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의 교육과 체험관광을 위해서도 우리 지역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수집하고 보존하며 전시하는 공간 및 전문인력이 있어야 합니다. 철원의 역사에는 우리 조상들의 삶과 꿈이 담겨 있기에 그 정신적, 문화적 유산에 관심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스토리를 만든다면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철원을 학계에서는 아름답고 독특한 자연환경을 가진 선사시대의 보고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문화적 역량은 미흡합니다. 한탄강변의 장흥리 유적(석기·흑요석 출토)은 후기 구석기유적 연구의 시발점이나 다리가 놓이면서 그 흔적이 묻혀졌습니다. 상사리 유적에서는 가죽 가공의 증거인 밀개가 발견되었으나 그 안내 표지판이 없습니다. 와수리에서는 청동기시대 집자리와 원삼국시대 집자리가 발굴되었으나 이제는 논이 되어버렸습니다. 여러 곳에 고인돌이 있었으나 세월의 흐름 속에 토성리 5기, 문혜리 2기, 지포리 4기가 사라졌으며 장흥리의 고인돌 추정 유적은 잡초 속에 있습니다. 우리 철원은 해동의 명장인 최영 장군과 김응하 장군의 고향이며, 독립사상가이며 민족지도자인 우성 박용만 선생이 태어난 곳입니다. 그리고 세종대왕 이래 최고의 국어학자로 우리말은 음절언어이고 훈민정음은 1자 1음의 음절문자이며, 용언어미는 규칙적이고 예술적으로 활용된다는 것을 학문적으로 증명한 박승빈 변호사(대한축구협회 초대회장)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한편 도피안사의 철조 비로자나불과 연꽃 대좌는 865년에 철원주민 1500명이 합심하여 조성한 것으로 그 문화적 가치는 석굴암보다 높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보면 우리 지역은 동아시아 고고학의 보고이고 민족영웅의 탄생지이며 불교미술의 꽃입니다. 또한 6.25전쟁이라는 슬픈 역사를 통하여 백마고지 전투, 저격능선 전투 등 세계전사에 기록된 소중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우리 철원은 DMZ와 함께 전쟁문화유적을 가지고 있기에 세계적인 평화관광지로 각광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입니다. 우리의 자연과 문화유산 및 학문적 업적을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전시하며 교육할 수 있는 전문인력 및 공간이 있어야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웅비할 수 있습니다. 이에 각 읍면사무소에 학예연구사와 작은 박물관을 두는 한편 군의회와 전문가를 중심으로 국립철원박물관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2. 우리 철원에는 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문인들이 있습니다. 일제시대 <문장>지의 주간으로 단편소설의 완성자인 상허 이태준, 1965년 한국 최초 SF장편소설<완전사회>를 발표하여 당대 문학계와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문윤성 작가, 고전번역가이며 불교철학자인 이원섭 시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으나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는 김소진 작가 등이 바로 그분들입니다. 한국문단에는 민영 시인, 정춘근 시인 등이 활약하고 있으며, 유재용 소설가와 임동헌 소설가는 작품을 세상에 남기고 떠나셨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시인과 소설가를 정치인보다 더 예우를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프랑스가 세계적인 문화예술국가로 발전하였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문학 진흥법」을 보면 지자체에서 문학관을 설립하여 운영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이 있습니다. 안동에는 이육사 문학관이 있으며 경상북도 청송군은 객주문학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철원문학관의 건립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3. 철원인들은 예술적 감성이 뛰어나기에 여러 분야에 훌륭한 작가들을 배출하였습니다. 서양화에는 신제남, 백만우, 권광칠, 김선경, 배병규 화가가 있으며, 동양화에는 양종환 화백이 그 이름을 빛내고 있습니다. 서예계에는 국전 초대작가인 김건환 작가, 한글 서예에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철주 작가. 사진분야에는 세계적으로 그 이름이 높은 김중만 작가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웃인 양구군은 박수근 미술관을 운영하면서 청소년의 예술교육과 문화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원주에서는 최근 시립 미술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아름다운 철원미술관이 생겨 국내외 작가들과 청소년들의 작품이 철따라 전시되고 예술에 관한 강의가 열리며 주민들이 사랑하는 휴식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철원이 문화예술이 꽃피는 역사도시가 되기를 바라며 행정가와 교육자의 관심을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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