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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6사단과 국가안위
철원 6사단과 국가안위 최종철 향토사학자 저는 어린시절 화지리에서 부모님과 동생이랑 함께 살았습니다. 그 때에는 헌병 아저씨들이 열을 마추어 보무도 당당하게 시내를 활보하였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겨울, 운정가든 근처에서 무심코 눈을 던졌는데 지나가던 6사단장의 차 앞 유리에 마졌습니다. 그러자 곧바로 사단장이 차에서 내려 나에게 “괜찬냐”며 걱정을 하여주는 것이었습니다. 6사단은 봄철에는 영농지원을 하여주어 철원·동송이 부촌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가난한 농민들에게는 채소군납을 통하여 먹고 살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주말에 가족이나 여자친구들이 면회를 올 때면 동송시내가 활기에 넘치고 젊음의 꽃이 피어났습니다. 그런 6사단이 1개 연대를 노아 두고 떠나간다고 합니다. 회자정리(會者定離)라 생각하면서도 슬프고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저는 청성투혼 수사불패(靑星鬪魂 雖死不敗)의 화랑정신을 가지고 있는 6사단이 철원에 영구 주둔하거나 최소한 2개 연대가 남아 적의 침략을 방어하기를 희망합니다. 우리 국방의 고전으로 서울대 규장각에 있는「음우비(陰雨備)」를 보면 다음과 같은 지혜로운 금언이 있습니다. “전쟁터에서 하는 말에 외면을 중요하게 생각하여야 한다. 외면이 파괴되면 중견은 스스로 무너지고 만다. 이를 국가의 경우에 적용하면 변경의 방어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변경을 지키지 못하면 서울을 보호할 수 없다(以戰陣言之 外面爲重 外面破則 中堅自潰. 以國家言之 邊防爲重 邊防不守則 都城不可保.).” 여기서 외면은 외군(外軍)이며, 중견은 중군(中軍)을 말하는 것입니다. 음우비의 저자는 병자호란 때 여러 장군들이 자기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하여, 참모의 지혜로운 계책(전위부대에 1등 사수·포수 배치)을 무시하고 불치외면 개위중군(不置外面 皆爲中軍)하다가 패배한 사례로 쌍령전투를 예로 들면서, 수도방위를 위해서는 변경의 요충지에 최고의 군사력을 집중하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대전의 경우에도 전방부대(前方部隊)에 최신정보와 병력, 급식 및 의료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면서 방어수당(장교와 사병에게 각 30만원)을 지급한다면 사기가 충천하여 적의 남침을 격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선이 임진왜란 때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었던 것은 옥포만호 리운룡(李雲龍)의 신묘한 계책에 따라 경상우수사 원균, 전라좌수사 리순신이 합심하여 옥포해전에서 적을 대파하여 거제도(巨濟島)를 사수하였기 때문입니다. 6.25전쟁 초기, 대한민국이 누란의 위기에서 기사회생할 수 있었던 것은 김홍일 장군(전 중국군 소장)의 한강방어전투 및 6사단(대령 김종오)의 춘천대첩으로 인민군이 부산항을 공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차단 하는 한편 UN군이 참전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전쟁은 5일 이내에 그 승패가 결정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초전(初戰)에서의 승리입니다. 전쟁(戰爭)은 힘과 힘의 대결이며, 사기(士氣)가 그 승패를 결정합니다. 전방부대가 개전 초기에 대패하면 전군의 사기가 저하되면서 전선을 서울 이남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만약 북한이 제한전쟁의 관점에서 10만 특수부대로 철원을 점령하고 핵무기로 서울과 일본 공격을 위협하면서 강화회담을 제안한다면, 철의 삼각지이며 곡창지대인 철원을 잃을 뿐만 아니라 서울도 남쪽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6사단 작전 부사단장을 역임한 박경석 장군(88세)은 철원이 대한민국 방어의 결정적 인 요충지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철원(鐵原)을 지키면 수도(首都)를 지킬 수 있고 국토통일(國土統一)도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국회에서 철원이 국가안위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는 지역임을 깊이 생각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대통령과 정부는 6사단이 철원주민과 동고동락하면서 유사시에는 민족통일의 선구자가 될 수 있도록 배려하여 주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2021.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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