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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을_지킨_백마고지_전투(20200727).hwp
백마고지전투 참전기
목숨 걸고 싸운 백마고지전투 백병전 석종철 육군 소위 1. 철원의 백마고지전투는 1952년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주야 10일간에 걸쳐 한국전쟁 중 가장 치열하게 고지쟁탈전을 전개했던 전투이다. 중공군과 국군 제9사단이 백마고지(395고지)를 탈환하기 위하여 중공군은 아군에게 55,000발의 포탄을 발사하는 동시에 모택동으로부터 만세군이라는 칭호까지 받은 제38군 3개 사단(112, 113, 114사단)을 백마고지에 투입했다. 중공군은 인해전술로 공격을 감행하여 아군은 3,422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우리 9사단은 인해전술로 꽹과리 치고, 피리 불면서 백마고지 능선을 타고 공격해 올라오는 중공군에게 주야로 219,954발의 포격과 수류탄전 및 백병전을 반복하여 중공군 14,275명의 사상자와 포로를 획득했다. 이와 같은 폭격으로 해발 395m의 백마고지가 394m로 1m가 낮아지고, 백마고지의 주인이 24번이나 바뀐 사실만 보더라도 백마고지전투(白馬高地戰鬪)는 세계사에서도 유례가 없는 기적과 같은 치열한 격전지였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2. 이 노병 석종철은 6.25전쟁이 나던 해인 1950년 5월 6일 19세 나이로 양정중학(養正中學) 럭비부에서 건강한 체력으로 6년간의 럭비선수생활을 마치자마자 한참 전투가 심할 때인 1950년 12월 30일경 사병(군번 0239276번)으로 동부전선 전투부대인 수도사단 기갑연대에 입대하였다. 향로봉 전투에 약 1년간 참전하고 있을 때, 육군본부로부터 갑종 간부후보생으로 차출 명을 받아 1951년 11월 육군보병학교 갑종 간부 제17기생으로 입교하여 1952년 4월 26일 졸업과 동시에 육군소위(군번 120318번)로 임관하였다. 이번에는 임관하자마자 중부전선 최전방 전투부대인 제9사단 28연대 1대대 1중대 제3소대 전투 소대장으로 명을 받아 부임하였다. 본인은 상부 명령에 따라 주 3회 이상 백마고지에서 소대병력을 거느리고 포로획득과 적정수집에 관한 임무를 띠고 눈이오나 비가 오나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최전방인 주저항선에서 20~30리 적진 깊숙이 침투하여 때로는 적과 맞닥트려 교전하는 등 수색, 매복근무를 하였다. 작전상 28연대가 예비연대로 백마고지 뒤에서 전투훈련을 하고 있을 때인 1952년 10월 7일 밤 11시 이번에는 당시 이주일 연대장으로부터 9사단 30연대가 중공군으로부터 빼앗긴 백마고지 산봉우리를 공격, 탈환하고 방어, 사수하라는 명령이 하달되었다. 그 즉시 본인은 선봉에서 소대병력을 거느리고 역곡천(驛谷川)을 건너 진격 중, 수차 중공군이 쏜 수백발의 집중포화에 잠시 머뭇거리고 몸을 피해가며 일전일퇴(一戰一退)의 격전 속에서 사선을 넘나들었다.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많은 중공군과 아군병력이 전사하고, 백마고지가 포화에 휩싸일 때 미처 거둬들이지 못하여 말뚝모양 뻗쳐 여기저기 늘비하게 나둥그러져 있는 중공군과 아군 시체에 걸려 넘어지면서 공격목표 5~6m지점에 도달했을 때 ‘내가 먼저 적을 발견하고 먼저 쏴 죽여야 내가 산다’는 정신으로 본인은 신속한 동작으로 토치카에 수류탄을 투척하는 동시에 “소대 돌격 앞으로”를 목이 터져라 하고 소리쳐 외쳐대면서 공격을 감행하여 엄청난 포격에도 살아남아 있던 중공군과 백병전에서 4명을 생포하고 나머지는 사살했는데, 생포한 한명이 도망치는 것을 몸을 날려 양정중학 럭비부에서 갈고 닦은 태클을 걸어 쓰러트려서 생포하고, 또 하나는 격투 끝에 M2칼빈소총 개머리판으로 목덜미를 내리쳐서 기절시켜 생포하였다. 백마고지 탈환 후, 다른 두명의 중공군은 날이 밝아 미처 도망가지 못하고 포탄에 맞아 죽은 자기 동료 시체와 시체 사이에 죽은 척하고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삭 줍는 식으로 생포하였다. 그 때 적군이 쏜 수백발의 포탄이 아군 진영에 날아와 연발로 계속 폭발하는 바람에 소대 병력이 포탄 폭발 폭음과 파편에 맞아 부상했다. 본인도 역시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좌측 손과 대퇴부, 우측 귀 고막 손상 등 상당 부상을 입고 야전병원을 경유하여 수도육군병원에서 당시 경주18육군병원에 입원했다. 완치 못한 상태에서 1953년 6월 5일 병원에서 명예퇴역한 후, 지금까지 우측 귀는 만성중이염, 고실경화증으로 듣지를 못하고 있다. 그리고 본인은 국가로부터 백마고지전투에서 제반 애로를 극복하고 발군의 무공을 세웠다하여 금성화랑무공훈장(金星花郞武功勳章)을 수여 받았다. 3. 특히나 전투 당시 백마고지 능선에 중공군이 인해전술로 공격해 올라오다가 아군 총탄과 포탄에 맞아 늘비하게 죽어 있는 시체를 볼 때 이는 마치 시체가 울타리에 빨래해서 널어놓은 것 같이 보였다. 4. 특히나 백마고지는 철의 삼각지(철원·금화·평강) 안에 자리 잡고 있는 고지로서 김일성은 백마고지를 탈환해야 철원 곡창지대를 점령하고 서울까지 밀고 내려올 텐데, 백마고지를 자기 손에 넣지 못하게 되니까 이것이 너무 억울하여 3일간 고암산의 고지에 머물러 통곡하였다고 한다. 5. 그 때 내가 백마고지전투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것은 양정중학(養正中學) 럭비부에서 럭비운동으로 강인하고 돌격형인 럭비정신에 의한 담력과 태클을 몸에 익혔기 때문에 백병전에서 승리한 것이다. 만약 내가 럭비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비극의 치열한 백마고지전투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때 만약 우리 전우들이 목숨 걸고 지키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대한민국도 없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도 없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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