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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최종철
2003/12/10(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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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으로 세상보기 : 아이디어의 힘, 비전과 실천 [이홍규 ] 과학으로 세상보기 : 아이디어의 힘, 비전과 실천
작성일 : 2002.03.18 조회수 : 766 추천 : 1 의견 : 0
얼마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예일대학의 제임스 토빈이 타계하였다. 폴 크루그만은 뉴욕 타임즈의 컬럼에서 그의 죽음은 한 시대의 종언을 의미한다고 전제하고, 정치적인 이유로 지지를 받는 나쁜 아이디어가 활개를 치는 시대에 토빈이 가졌던 (토빈 세 같은) 좋은 "아이디어가 가지는 힘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고 한탄하고 있다.
좀 이전인 2월 6일에는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활동한 막스 페루츠의 부음도 전해졌다. 엑스선 회절법을 처음 단백질의 분자구조 결정에 적용하여 극히 복잡한 헤모글로빈의 구조를 밝혔을 뿐 아니라, 왓슨과 크릭이 생명의 기본 정보를 담고있는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밝히는데 사용한 기본 기술을 제공한 장본인이다.
부음을 전하는 영국 과학잡지 네이처는 페루츠의 성공의 뒤에 있었던 (영국) 케임브리지 케븐디시 연구소의 장기적인 연구에 대한 후원을 그리워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경쟁적인 연구지원 풍토에서는 20여년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던 페루츠 박사같은 학자가 살아남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뜻이다.
페루츠의 성공 뒤에는 록펠러 재단으로부터 연구비를 따준 로렌스 브래그,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RC)의 에드워드 멜란비 경 같은 분들의 뒷받침이 있었고, 다시 이러한 분들이 일할 수 있는 사회적 배경이 존재하였다.
페루츠는 미국의 NIH에 대비되는 최고의 MRC 연구소들을 설립하여 영국 생명과학의 기초를 다지는데 큰 기여를 한다.
실비아 나사의 뷰티풀 마인드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존 내시의 자서전을 보면 상을 받게된 업적을 이룬 프린스턴 대학 역사가 나온다.
이 대학은 비용을 아끼지 않고 20세기 최고의 천재로 불리우는 존 폰 노이만을 위시하여 알버트 아인슈타인, 헤르만 베일, 유진 위그너 등 노벨상을 받았거나 받게 될 거물 학자들을 유럽에서 불러왔다.
이 비용은 "과학을 진흥하지 못하는 국가는 독립을 유지할 수 없다"라는 모토 아래 활동한 록펠러 재단이 부담하였는데, 이 재단 이사였던 위클리프 로즈란 철학자는 유럽을 돌며 엄청난 거액의 봉급을 미끼로 이들을 설득하여 "마호메드를 산으로 보내 (공부하게 하)기 보다 산을 아예 옮겨오는" 작업을 성사시켰다.
이 후 프린스턴에 이론물리학의 세계적인 메카가 된 고등학술연구원이 설립되는데에는 밤버거란 사업가의 재산 기증과 이 돈을 처음의 생과는 달리 경제학이 아니라 기초 학문인 수학에 쓰도록 한 의학교육자 아브라함 플렉스너의 공이 있었다.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내시와 같은 미국의 영재들을 장학금으로 불러모아, 가령 폰 노이만과 부닥치게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내시는 미치게 되지만 프린스턴은 1940년대 원자탄의 개발의 요람이 되고, 미국이 2차대전에 승리하는 핵심역량을 제공하게 된다.
1941년 프린스턴 고등학술연구원에서 21의 젊은 학생으로 원자탄의 연구에 참가한 조지 코완은 미국의 전략무기연구소인 로스 알라모스 연구소장을 거쳐, 1987년 노벨상 수상자들인 물리학자 뮤레이 겔만, 경제학자 필립 앤더슨, 케네스 애로우등과 다양한 젊은 학자들을 뉴멕시코 주 사막으로 모아 산타 페이 연구소를 설립한다.
프린스턴에 적용된 아이디어가 새로운 형태로 재현되고 있는데, 마이클 크라이턴의 소설, 주리가 공원의 초입에 그려지고 있는 이 연구소(모델)은 21세기 과학의 핵심인 복잡성의 과학의 산실이 되었다.
미첼 왈드롭의 "복잡계에서 인공생명으로"란 책은 미국이 1980년대 일본과의 경제전쟁에서 패배를 인식하게되면서 어떻게 하면 경제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하여 이 연구소를 설립하였다거나, 왜 비용의 많은 부분은 씨티 그룹 (존 리드 회장)이 제공하였는지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다.
한국에 록펠러 재단, 프린스턴, 산타 페이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 같지만, 과학자의 몽상일 분 정치(문화?)적으로 올바른 것이 아닐지 모르겠다. 저 세상에 있을 토빈에게 물어보아야 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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