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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어린이동아
2006/12/14(목)
[세계문화유산 답사] 네델란드 킨더다이크  
[세계문화유산 답사]네덜란드 킨더다이크
[어린이동아 2004-06-15 18:31]


우리나라 하천의 많은 부분이 이른바 ‘천정천’이라고 한다. 강바닥이 강가의 땅보다 더 높은 곳에 놓여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옛날 같으면 강가의 땅들은 물에 잠기기 일쑤라서 쓸모가 없었지만 (물론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할 때), 꾀가 많은 사람들은 강가에 높은 둑을 쌓고 물이 넘치지 못하도록 하여 그 땅들을 쓸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땅에서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비가 한꺼번에 많이 내릴 때이다. 땅에 내린 비가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가지 못하게 되면, 애써 가꾼 땅이 물에 잠기고 생명과 재산이 물에 휩쓸리는 피해를 입게 된다. 더구나 때맞추어 바닷물이 밀물이 되면 피해가 더 크게 된다.

이런 위기를 이겨내는 방법은 땅에 내린 빗물을 강제로 퍼내는 것이다. 어린이 여러분이 살고 있는 고장에 혹시 큰 강이 흐르고 있으면, 선생님이나 어른들께 ‘유수지’라는 것이 있는지 여쭈어보기 바란다. 이것은 인공으로 만든 큰 못으로서 불어난 빗물을 모아놓고 강제로 펌프로 퍼내는 시설이다.

평소에는 풀만 무성하여 놀이터나 주차장으로 쓰기 좋지만, 폭우와 홍수 때에는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장치이다. 이런 지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동서고금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쾰른 대성당 옆을 흐르는 라인강을 타고 유유히 흘러가면 북해에 이르고, 그 하구에 넓은 삼각주가 이루어져 있는데, 그 일대의 축축하고 낮은 땅을 힘들여 일구어 가꾼 아름다운 나라가 있으니, 바로 네덜란드이다.

이 나라는 이름 그대로 ‘낮은 나라’, 즉 국토의 45%가 해수면보다 낮은 곳에 있는 나라이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12세기부터 바다를 간척하기 시작하여 국토의 약 20%가 되는 땅을 만들어내었다.

바닷가에 인공으로 둑을 쌓고 그 안쪽 땅을 일구어 농사, 원예, 목축 등의 용도로 쓰면서 살아온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진흙 성분이 많은 간척지의 땅과, 온화하고 비가 꾸준히 오는 기후가 그런 산업에 알맞았다. 그러므로 이 둑은 네덜란드 사람들의 생존을 가능하게 해 주는, 소중하기 짝이 없는 구조물이다.

이 둑에 구멍이 난 것을 발견한 어린 소년이 자신의 팔뚝을 집어넣어 막았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전해 온다. 그러니 당연히 내륙에 몰리는 민물과 스며드는 바닷물을 강제로 퍼내야만 그 땅이 유지가 될 터이고, 그래서 등장한 것이 그 유명한 풍차이다.

돈키호테가 무턱대고 쳐들어간 스페인의 풍차도 유명하고, 파리의 물랭 루주(빨간 풍차)도 유명하지만, 역시 네덜란드의 풍차가 으뜸이다. 그러나 이것은 원래 페르시아 사람들과 중국 사람들이 예전부터 쓰던 것인데, 11세기에 유럽에 전래된 것이다.

바람이 비스듬히, 또는 비틀리게 달려 있는 날개, 즉 바람개비를 돌리면 건물 안의 수차가 따라 돌면서 물을 퍼 올리는 것이 풍차의 기본 원리이다.

풍차는 물방앗간처럼 바람방앗간으로도 쓰이지만, 네덜란드의 풍차는 오로지 물을 퍼내기 위하여 쓰였다. 전국에 수천채나 되던 풍차는 20세기에 들어와서 전력으로 모터를 돌리는 양수기가 발전하면서 쓰임새가 크게 줄어들었고,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많이 파괴되었다.

그래도 전국적으로 약 1000채가 남아 있다고 하는데, 그중에서 킨더다이크 마을과 엘스하우트 마을에 남아 있는 풍차들이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것 말고도 네덜란드에는 벰스터 지역에 둑과 간척지만 따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것이 있다.

황기원(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킨더다이크의 풍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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