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이 늘어나는데 불구하고 소비와 투자 등 내수 침체가 여전해 실물경제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또 지난달 경상수지가 12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12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으나 외국인 배당금 지급이 급증하면서 소득수지는 사상 최대의 적자를 냈다.
특소세 인하와 재정조기 집행, 투자활성화 등 정부의 잇따른 대책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경기회복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수출에 힘입어 전체적인 산업생산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소비와 투자 등 내수 침체는 지속되고 있다.
생산 11% 늘었지만 소매판매는 0.9% 감소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가 증가하며 11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공장 평균가동률도 80.5%로 5개월째 80%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민간소비지표인 도소매판매는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도매업만 소폭 증가했을 뿐 승용차 판매가 21%, 백화점 판매가 8.4%가 주는 등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하면서 소매업은 0.9%가 감소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2.5% 줄며 두달째 감소했고 국내건설수주도 4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될 경우 하반기에 건설경기 위축과 맞물려 심각한 투자 침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감소해 8개월간 이어 온 플러스 행진을 끝냈다. 이처럼 경기회복이 더딤에 따라 추경예산편성 등 경기조절을 위한 정부의 대책이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추경 편성 등 정부대책 가속화 전망
경상수지도 1년째 흑자를 기록했으나 소득수지는 사상 최대의 적자를 냈다.
한국은행 조사결과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3월보다 2억8000만달러가 증가한 12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부터 12개월 연속 흑자행진이다.
수출이 215억달러에 이르는 호조를 이어가면서 상품수지가 5년 4개월만에 가장 많은 33억8000만달러의 흑자를 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들어 누적 흑자도 73억달러를 넘어 올해 경상수지 전망을 밝게 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 변기석 경제통계국장은 "연간 150억달러 흑자 달성은 무난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올해 150억달러 흑자 무난 전망
그러나 소득수지는 3월보다 적자폭이 두배나 늘어나며 사상 최대인 14억4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특히 주식 등 외국인에 대한 배당금 지급은 사상 최대인 16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며 소득수지 악화의 주원인이 됐다.
수출을 통해서 벌어들인 돈의 절반을 외국인들이 가져간 것이다. 한편 서비스 수지는 4억5000만달러 적자로 여행수지가 다소 나빠졌음에도 운수 수지 흑자가 늘어 적자폭이 3월보다 2억달러가 줄었다.
CBS경제부 권혁주/정재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