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손가락
2004/3/29(월)
쉬어갑시다  
아카시아 나무 위에 까치집을 짓다.


까치집 두어채 걸려있는
아카시아 나무위
푸르스름한 바람은 달 빛을 가르고
까치 한마리가 부러진 나뭇가지 하나를 물어 왔다
부리에서 내려 놓았는데 잠깐 흔들거린다
종알종알 거리며 다시 물어 놓는다
제법 각이 잡혔으나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부리를 모은다
가장 적절한 방향을 찾아 놓으려다
나뭇가지를 떨어 뜨렸다
옆에서 흥얼 흥얼 노래만 주절대던 녀석이
얼른 날아가더니
정확히 떨어트린 그 나뭇가지 를 물어 온다


부리에서 부리로 전해 주었다
제대로 입맞춤이 끝난 연인의 집은
드디어 적절한 각을 이루었다

아 그랬구나
방향이 서로 다른 나뭇가지로
다정한 집 한 채를 짓고 있는 중이구나


달 빛이 하얗게
북서풍에 표류해 있을 즈음에도
까치는
새 집을  지으며  행복 하구나



  이름   메일
  내용 입력창 크게
                    답변/관련 쓰기 폼메일 발송 수정/삭제     이전글 다음글         창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