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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3/24(금)
[ 日 정치기자가 쓴 일본전후정치사]  
<日 정치기자가 쓴 일본전후정치사>
[연합뉴스 2006-03-0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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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이 책은 전후 일본정치를 '논'(論)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이 책은 전후 일본에서 어떠한 일들이 전개되어 왔는가를 압축적으로 기록하는 데 일차적인 의의를 두고 있다."

이런 집필 구도 아래서 1945년 이후 60년간의 일본정치사는 "사실의 기록과 사견의 기록이 뒤섞여 버리는 일"이 나타나는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었고, 그렇기에 "가능한 한 사실을 왜곡하지 않게 되었다"고 저자는 자평한다.

2004년 7월16일, 71세로 타계한 일본의 '영원한 정치부 기자' 이시카와 마쓰미(石川眞澄)는 최근 일본 도쿄대 박사과정에 있는 박정진 씨가 완역한 '일본전후 정치사'를 이런 자세로 집필하려 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원제가 '전후정치사'(戰後政治史)로 저자 타계 직후 일본 이와나미서점(岩波書店)에서 출간됐다.

그렇다면 주관적 판단이나 평가로 일관하는 '논'(論)을 최소화하고, 있었던 사실을 객관적으로 기록한다는 '사'(史)의 필법은 이 책에서 잘 구현되고 있을까?

결론은 그렇다는 느낌을 짙게 해 준다. 45년 이후 60년에 걸친 일본 전후 정치사는 1961-96년 아사히신문 정치부 기자를 역임한 필자의 붓끝에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고 있음을 본다.

사실에 대한 정확한 기술에 무게를 두었다고 저자 스스로 말하고 있음에도 자민당이 대표하는 보수에 맞서 사회당이 대표하는 야당에 대해 저자는 호된 비판과 함께 애착을 잃지 않는다.

일본의 천황제가 유지된 것은 전쟁과 군비를 포기한다는 소위 평화헌법과의 타협적 교환의 산물이라는 저자의 지적이 새삼스럽지는 않으나, 이를 기술하는 과정에서 천황제는 폐지되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아울러 보수정당들인 자유당과 민주당이 1955년에 합당함으로써 자민당이 탄생한 이후 일본 정치의 틀을 '55년 체제'라는 일반화된 용어를 버리고, 굳이 '1과 1/2정당체제'라고 표현하는 데서는 야당에 대한 비판과 함께 애착이 동시에 표출된다.

'1과 1/2정당체제' 하에서 야당은 언제나 자민당 의석의 2분의 1을 차지하는 데 만족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야당은 혁신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저자는 '토건국가'(土建國家)론과 같은 탁월한 개념을 만들어낸 인물로 유명하다. 1983년에 제기한 이 이론은 자민당 정권이 각종 공공사업(세금)을 매개로 정권을 재생산해 가는 시스템을 비유한 것으로, 결국 이것이 일본을 기형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저자는 타계 직전, 고이즈미 총리가 '우정국 민영화'라는 카드로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자 "파시즘 직전의 일본"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340쪽. 1만5천원.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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