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펌
2006/3/15(수)
한탄강 괴담  



96년 한탄강의 황톳빛 노한 물결은 인간의 우스꽝스러운 한탄강댐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이 댐은 전두환 정권에 아부하던 지식인들이 소수력 발전이라는 논리로 현대와 함께 만들었던 불량 토목공사였다.
용수공급도 전력생산도 아무런 효과도 없었던 한탄강 소수력 댐을 단지 공사를 위한 공사 즉, 그들만의 공사였다.
이 장난감 같은 물막이가 한순간에 무너져 파주 문산의 침수는 가중됐다.
물론 당시 파주 문산의 수해방지 대책도 한심한 정도였지만 말이다.
댐이 무너지자 현대측은 부랴부랴 응급땜질을 해 놓았다.
다시 3년 뒤 99년. 한탄강의 황토물결은 더욱 거세게 한탄강댐을 밀어부쳤다.
인간들은 이에 굴복하여 급기야 댐철거를 하고 말았다.
현대측은 최근까지 잘못이 없다고 소송을 하더니 법원이 현대의 잘못을 인정해 배상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물난리가 나자 댐지상주의자들은 이제 때는 왔다고 더 큰 댐을 지어야 한다고 발표하기에 이른다.
이 자료 저 자료를 짜깁기하여 무조건 대형댐을 짓는다고 발표해 버리고 만다.
이때부터 한탄강에는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마을은 두동강이 남은 물론이고 온갖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게 되었다. 멀쩡한 땅이 과수원으로 바뀌고 양어장에 하우스에 찬성. 반대 플래카드가 줄을 잇고 수천명의 주민이 집회를 하였다.
댐 지역 조사를 위해 들어왔던 시공업자가 구속되는 것을 시작으로 수자원공사 사장이 구속되어 현재 실형을 살고 있고 하청업체 사람들도 구속되었다.
한탄강댐을 주민간의 갈등으로 호도하고 갈등을 풀어보겠다고 어줍쟎은 노력을 한 대통령 직속 지속가능위원회는 엉터리 결론으로 지속가능위원회마저 지속되지 못하고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되었다.

갈등해결의 모델이라고 하면서 대통령에게까지 허위보고를 하였던 지속위는 이제 아무일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를 해결해야 하는 정부는 다시 국무총리실 산하 위원회를 만들어 무슨 최종결론을 낸다고 한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석연찮은 일들만 생기는 것같다.
또다시 총리가 낙마하고 만다.
한탄강댐이라는 거짓과 부패를 추진하는 사람이나 집단에게는 계속 좋지 않은 일이 생길지 모른다고 이야기들이 한탄강 사람들에게 입에서 입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2002년 10월 노무현 후보는 한탄강댐의 재검토를 약속하였다. 그는 그해 12월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2004년 국회의원 선거, 철원군수 보궐선거 등에서 한탄강 민심은 그대로 반영되었다.

이제 누가 한탄강댐을 추진하려는지 그에게 한탄강의 저주가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여권 모 실세의 지울수 없는 부패의혹이 정권 말이면 드러날 것이라는 소문도 있고 이렇게 거짓되고 부패한 국책사업을 추진한다면 이 정권은 다시는 회생할 수 없고 정권 재창출도 물건너 갈 수 밖에 없다고 설왕설래되고 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들어설 때 한탄강 주민들은 해방후 선거가 이루어진 이래로 처음 민주개혁 후보를 승리케 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한사코 반대하는 한탄강댐을 미적거리며 추진해왔기에 고통의 시간을 정부도, 주민도 7년째 보내고 있는 것이다.
감사원 감사에서도 드러났듯이 아무런 효과도 없고 조작된 자료와 계획으로 점철되어 사실상 불가 판정을 받았음에도 한탄강댐이 이리도 질긴 생명력을 가진 것은 시공업체의 로비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수자원 공사의 간부는 ‘우리도 한탄강댐을 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정치권 등 외부의 세력 때문에 왜곡되고 있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제 한탄강 사람들은 다음은 누가 한탄강의 저주를 받을 것인지 숨죽여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2006년 3월 15일
한탄강가에서 이  철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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