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33
2005/12/3(토)
스코틀랜드 여행기 7  
스코틀랜드 여행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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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일린 도난 성의 전경

                            *에일린 도난 성의 야경*

 

에일린 도난 성의 역사는 기원후 6세기 경까지로 거슬러 올라간다네.

기원후 580년에 스코틀랜드로 건너온 아일랜드의 성자 도난(Donan) 주교에 의해서 도난 섬 또는 에일린 도난 이라고 불리워지기 시작했다네. 사진에서도 볼수 있듯이 성이 있는 자리는 작은 섬이라네. 원래는 육지와 섬을 잇는 다리는 없었다는군.

섬의 다리는 1912년부터 1932년 까지 20년에 걸친 성의 복원공사 과정에서 새로이 놓아진 것이라 하더군. 도난 주교와 그를 따르는 초기의 기독교인들이 이 섬에 공동체를 세우면서 성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해.

그후 13세기 후반에 케네스 맥캔지 가문이 이 성을 점령하고 있었는데, 1511년에 들어서 1362년에 킨테일(이 지방의 지명임)에 내려와 있던 맥래이 가문이 성의 영주가 되었고, 1539년에 도널드 고엄 맥도널드 가문에 의해서 공격을 받기도 했었지.

여러차례의 전쟁을 겪은 후에 1719년에 잉글랜드 정부군 함대의 포격에 의해 결국 성이 파괴되었고, 그 이후 줄곧 폐허로 방치되어 있다가 성과 섬의 소유권이 영국 정부(잉글랜드에게 완전하게 합병된 이후)에 의해 네덜란드의 상인에게 팔렸다고 해.

그것을 1911년에 와서야 다시 스코틀랜드 출신의 영국 장교인 존 맥래이 길스트랩이란 사람이 성을 네덜란드의 상인에게 사들여서 20여년에 걸친 복원 공사를 한후에 자신의 거주지로 삼고 살다가 1983년에 맥래이 가문은 성을 떠나 육지 마을로 이주하고, 성의 관리를 콘크라 트러스트(맥래이 가문에 의해 설립됐음)에 맡겨 지금까지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다는군. 

 비록 규모는 작지만, 돌로 지어져 단단하고, 바다와 강이 만나는 요충지였기 때문에 그만큼 전쟁의 화를 많이 당했던 곳이라네.

성에서 만난 관광 가이드 할머니의 말에 의하면, 잉글랜드군대에게 학살 당한 스코틀랜드 사람이 수십만에 달하며, 이 성의 소유권이 네덜란드 상인에게 넘어간 이유도, 스코틀랜드의 땅을 외국인이나 영국인에게 싼값에 팔아 넘김으로써 스코틀랜드 사람들의 근거를 흔들어 놓기 위함이었다고 하더군.

아일랜드 사람들이 감자 흑사병에 의한 흉작으로 굶주림을 피해 미국으로 대거 이민의 길에 올랐던 것 처럼 스코틀랜드 사람들도 땅을 빼앗기고 고향을 떠나 타지로 쫓겨나듯 이주를 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고 해.

일제 식민지 시절에 일본놈들이 동양척식회사를 설립해 조선 사람들의 땅을 반강제로 사들여 일본인 이주자들에게 팔아넘긴 것과 비슷한 일을 영국 정부도 했었던 게 아닌가 싶더군. 그 가이드 할머니는 지금도 잉글랜드 사람을 좋아하는 스코틀랜드 사람은 거의 없을거라 하면서 잉글랜드에 대한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더군. 

 

- 중간생략 -

 힘이 없는 민족의 역사란 항상 이런 것이어야만 하는 것인지, 참으로 많은 상념에 잠기게 하더군.

그 아름다운 성의 역사에 그런 피비린내가 배어 있을 줄이야 어찌 상상이나 했었겠나?

이 성의 또 다른 이야기는 바로 영화 이야긴데, 이 곳에서 하이랜더라는 영화가 촬영되었다고 해. 혹시 이 영화를 본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지만...3편까지 촬영될 만큼 나름의 인기를 끌었던 영화였다는데, 007 영화의 주연으로 잘 알려진 숀 코네리가 조연으로 나오고, 크리스토퍼 람버트가 주연한 하이랜더 1편에 등장하는 무대가 바로 이 성이었다는군. 혹시 기회가 닿는다면 한번 보고 싶은 생각이야.

이 성에서 북쪽으로 40여분만 달려가면 영국 전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둘째 가라면 서럽다는 스카이 섬이 있다는데, 시간 관계상 가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더군.

너무 아름답지만, 그만큼 슬픈 역사를 간직한 에일린 도넌 성을 뒤로 하고 남쪽으로 방향을 돌려 집으로 향하는 길을 떠났지.

이어 도착한 곳이 포트 윌리암스라는 곳이라네. 포트 윌리암스는 별로 크지 않은 작은 마을인데, 한쪽은 리니 호수에 접해 있고, 다른 한쪽은 영국에서 가장 높다는 벤네비스 산(해발1343m)이 놓여 있는 경치가 좋

                   **벤네비스(Ben Nevis)산과 포트 윌리암스*

 

은 곳이지. 시내구경을 간단히 하고, 82번 국도를 따라 남으로 내려가기 시작했지.

몇시간을 남으로 내려간 뒤에 다시 영국에서 가장 크다는 로몬드 호수를 만났지. 이 호수는 남북 방향으로 길게 놓여져 있는데, 길이가 대략 50km여 이르고, 폭은 가장 넓은 곳이 7.5km정도니 정말 크지?

82번 국도가 호수의 북쪽끝에서 남쪽 끝까지 계속에서 호숫가를 따라 달리는데, 차로 2시간을 넘게 달린 끝에 호수가 시야에서 사라질 정도라네. 호수가 너무 커서 호수 안에 제법 큰 섬이 여러 개가 있더군.

로몬드 호수를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인 글라스고우가 나왔지만, 이미 해는 저문지 한참이고, 시내를 둘러볼 시간도 이미 지났기 때문에, 그냥 시내를 차로 관통해서 지나가는 걸로 만족하고 스코틀랜드 여행을 마치기로 했어.

 글라스 고우를 통과하고도 한시간도 넘게 다시 남으로 달려 스코틀랜드와 영국의 경계를 통과하고 나니 밤인데도 불구하고 주변의 지형이 확연하게 달라지는걸 느낄수 있었다네. 다시 그 밋밋한 평야지대 말이지.

집에 도착한 시간이  밤 12시였어. 총 주행거리 1700km에 달하는 긴 여행이었지만,  참으로 많은 걸 보고, 많은 걸 느낄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던거 같아.

마지막으로 짤막한 상식 몇가지 적고 끝을 내겠네.

1.영국과 스코틀랜드는 서로 다른 돈을 독자적으로 발행해서 사용한다. 환율은 동일하다. 영국 파운드는 스코틀랜드에서도 사용한다.

하지만, 스코틀랜드 파운드는 영국에서는 더 이상 받아주지 않는다.(은행에서는 받아줌. 일반 상점은 No. 몇 년전까지는 일반 상점에서도 받았었다고 함)

2.위스키는 스코틀랜드 사람들의 언어인 `게일`어로 "생명의 물"이란 뜻이라고 함. 스카치 위스키가 바로 스코틀랜드산 위스키를 말하고, 가장 좋은 위스키라고 함.

3.스코틀랜드의 남자용 전통의상인 킬트(치마처럼 생겼음) 착용시 남자들은 속옷을 입을까? 입지 않을까?


간단하게 몇자 적을 생각으로 시작한 여행기가 이렇게 길어졌다네. 재미있게 읽었다면 다행이고, 지루했다면 미안하구만.
그럼 스코틀랜드 여행기는 여기서 이만....
모두들 건강하시길...
 
3번의 답: 입지 않는다. 한마디로 팬티를 입지 않고 킬트만 입는 것이 전통이라고 함. 그렇다면 찰스 황태자도 킬트를 입을 때 .....? 하하하...

 

 

2004년 1월 12일 영국의 브라드포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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