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종현
2005/9/1(목)
[펌] 네팔의 물 문제 ; 2005. 7. 1  


네팔의 물 문제

2005년 7월 1일 장용창

물위원회 위원님들,

그간 잘들 지내셨는지요? 출국할 때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리고 와서 내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지난 1월 인도로 와서 요가 공부를 하다가 지난
6월 한 달 정도는 비자 연장도 할 겸 네팔로 가서 장애인들에게 요가를
가르치면서 지냈습니다. 그러면서 네팔의 사회에 대해서도 조금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여기에서 네팔의 물 상황을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혹 위원님들께
도움이 될까해서입니다.

1. 네팔의 지리

네팔이라고 하면 히말라야 산맥만을 흔히 떠올리는데, 네팔은 크게 셋으로
구분됩니다. 북쪽의 히말라야 산맥, 중부의 분지, 그리고 남부의 평야
지대입니다. 수도인 카트만두는 중부의 분지에 있는데, 여름 최고기온이 31도,
겨울 최저기온도 영하 1도 정도로 사람이 살기에 아주 좋은 기후를 자랑합니다.
남부의 평야 지대는 그 남쪽의 인도와 국경을 대하고 있고, 분위기도 인도와
비슷합니다. 그런데 이곳 남부 평야 지대에 네팔 인구의 60%가 살고 있고, 식량의
80%가 생산되기 때문에 이곳은 네팔의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수도 카트만두의 물 부족 문제

수도 카트만두의 물 부족 문제는 지구의벗네팔 등 이곳 환경단체들이 열심히
거론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카트만두에는 상수도 시설이 일부 있어서 수도물이
공급되고 있지만, 서민들은 주로 손으로 퍼올리는 펌프나 자연적으로 분출되는
샘물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공동 펌프에서 사람들이 모여 샤워하고 빨래하는
모습을 시내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십여년 사이에 카트만두 시내의 지하수 수위가 10여 미터 내지 20여미터까지
내려간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지하수 수위의 하강은 서민들의 물 이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최근 신문기사에서는 한 마을의 주민들이 돈을 모아 더
깊은 펌프를 구매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네팔 정부는 마오이스트들과
전쟁을 하느라 바빠서 서민들의 물 사정을 돌볼 겨를이 없습니다.

그러나 수도 카트만두의 물 부족 문제가 과장되는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인구
증가율을 보면 수도 카트만두의 인구증가율이 네팔 전체의 인구증가율과 거의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인구 증가 때문에 물 문제가 극심해졌다라고 하면 과장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현재 네팔 인구는 23백만명이며, 카트만두의 인구는
1백만명으로서, 우리 나라처럼 수도에 인구가 집중되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3. 카트만두의 수질 오염 문제

카트만두 시내를 흐르는 하천들이 여러 개 있는데, 대부분 하수구나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하수처리장이 계획되어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건설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더욱이 이 하수처리장이 건설된다 하더라도 이것은
수도의 남부, 그러니까 하천의 하류에 지어질 것이기 때문에 시내중심가의 하천
오염 문제는 해결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천을 흐르는 오염된 물은 서민들이 이용하는 낮은 지하수로 스며들 수 있기
때문에 위생과 직접적인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카트만두는 설사,
장티푸스에 쉽게 걸리는 도시로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유명합니다. 제가 일했던
병원에서도 환자들과 가족들이 수도물을 끓이지 않고 그냥 마시고, 식당에서는
설거지도 대충 하기 때문에 설사에 걸린 환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4. 수력발전용 댐의 문제

우리 나라에서는 댐이 많아서 문제지만, 네팔에서는 댐이 없어서 문제입니다.
제가 아는 한, 네팔에서는 전력의 100%가 댐에서 생산됩니다. 네팔은 히말라야
산맥을 끼고 있어 수력발전에 아주 좋은 지리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댐을 지을
예산이 없어서 못 짓고 있습니다. 심지어 마오이스트조차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소형 댐 건설을 주요 요구 사항 중 하나로서 거론하고 있습니다.

네팔 수력발전 공사라는 회사의 인사과장이 제 친구의 삼촌이라서 이 분과
두어시간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분 말씀에 따르면 현재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지방의 어느 곳에 거대한 수력발전용 댐을 짓고 있다고
합니다. 그 회사는 댐 건설과 수력발전에 소요되는 파이프, 전선 등의 원자재를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10년 전 마오이스트가 전쟁을 시작한 후 외국의 투자 및
원조가 현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한국수자원공사의 댐 건설 지원은 네팔을 위해
참으로 고마운 것이라고 합니다.

5. 남부 평야 지대의 가뭄 문제

남부 평야 지대의 부트왈이라는 도시에 있는 친구네 집에 며칠을 묵으면서 지역
실정을 살폈습니다. 3월부터 7월까지 아침 저녁 두 시간만 수도물을 공급하는
제한 급수가 10년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샤워하기가 미안해서 샘물에
샤워하러 가기 위해 30분을 걸어 갔다가 돌아오곤 했습니다. 가정에서는 물
나오는 시간에 물통에 물 받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과입니다. 제 친구 어머니는
목에 땀띠가 났는데, 샤워를 하기보다 약을 발랐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물부족 상황에서 살 수 있을지 상상이 안되지만, 이 지역
사람들은 이런 생활을 10년 넘게 하고 있습니다. 봄가뭄이 시작되는 3월부터
우기가 시작되는 7월 중순까지 무려 4개월! 이 도시의 인구는 10만 명 정도
되는데, 다들 이렇게 살고 있는 것입니다. 아, 이 지역은 땅이 모두 강한 바위로
되어 있어서 우물이나 펌프를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정부에서 30년 전에
산꼭대기에 전기를 이용한 펌프를 설치하고 작은 저장탱크를 만들어 수도물을
공급하기 시작했는데, 30년 전에는 충분했지만, 그 후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제한
급수를 하게 된 것입니다.

생활용수도 이러하지만, 농업용수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 도시 부근의 거의
모든 소하천들은 거의 말라 있습니다. 우기가 오기 전까지 4개월은 거의 이런
상태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농부들은 모내기를 하기 위해 비를 기다리는
실정입니다. 여기서 더 남부로 내려가면 일부 논에서 전기 펌프로 물을 퍼올려
모내기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지만, 흔한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관정을 파는
것이 가능한 지역에서 전기 펌프를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인지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다음에 또 연락 드리겠습니다.

장용창 드림.



Yong-chang Jang
Forests save the world.

yongchangjang@hotmail.com 82-16-607-5296
http://greenhub.kfem.or.kr

A member of Green Hub: Volunteers' group for international cooperation team
of KFEM
Korean Federation for Environmental Movement (KFEM), Friends of the Earth
Korea
Seoul,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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