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민주노총(공공연맹)
2005/7/20(수)
[아시아나조종사노조성명서]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  

 

제목: [아사아나조종사노조성명서]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

성명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


저희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그 동안 비행안전과 고용안정 그리고 근로조건에 대한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회사측과 교섭을 해왔습니다. 사전 검토를 원하는 회사측에게 2004년 9월 21일 조합안을 전달하고 4개월이나 기다려 2005년 1월 21일에 처음 상견례를 시작했으나 그 후 대부분의 기간을 조합측 요구 배경을 설명하는 데 소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대화와 협상으로 모든 문제를 풀어가고자 수 개월간 줄기차게 회사측을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무성의한 회사측의 교섭태도와 그로 인한 의견 차이는 결국 교섭결렬과 7월 6일 24시간 시한부 경고파업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경고파업을 마치면서 저희는 회사측에 성실한 자세로 협상에 임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저희는 회사측과 대화를 통한 해결을 원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경고파업을 통해 우리의 의지를 회사측에 전달했으며 국민 여러분의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유가급등과 경기불황 같은 대내외의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파업이라는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된 저희의 마음은 무겁기 짝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기에 더욱 저희는 파업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회사측은 어려운 주위 여건을 이유로 모든 부문에 비용절감과 같은 경제논리를 도입하여 수 년 째 실행해 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는 안전과 관련된 분야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주먹구구식의 조종사 채용과 수급으로 인해 조종사의 절대수가 부족하게 되어 대부분의 조종사가 피곤이 누적된 채 비행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2004년 7월 1일부터 일반직원들에게는 주5일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1년이 넘도록 조종사들에게는 적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전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모두가 지킬 때에만 지켜지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비용이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미래를 위해 결코 아끼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안전에 관한 한 경제논리가 적용되어서는 안됩니다. 저희 조종사 노동조합이 회사측에 요구하는 핵심은 바로 이 것입니다.

이제 그토록 피하고자 했던 무기한 전면 총파업을 시작하면서 아시아나 항공을 아껴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비록 저희의 요구가 정당하며 헌법이 보장하는 단체행동을 하게 되었지만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치게 된 데 대해 도의적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여러분의 불편이 저희 아시아나 항공을 세계적 수준의 안전한 항공사로 거듭나게 하는 데 피치 못할 산고임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번 파업을 통해 저희 조종사 노동조합은 안전운항의 주춧돌을 마련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은 물론 저희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2005. 07. 17.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02-2669-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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