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한탄강네트워크에서
2005/7/9(토)
한탄강 댐이 철원에 미치는 영향 - 장 진 (철원농민회 사무국장) ;  

한탄강 댐이 철원에 미치는 영향 - 장 진 (철원농민회 사무국장) ; 2001년


한탄강댐 건설계획 이후 철원 주민들의 반응은 구체적인 정보의 부족과 수몰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탓으로 아직까지는 적극적이지 못하다.

그러나 댐이 건설되면 그 상류 쪽에는 전혀 이로울 것이 없다는 것은 상식이다. 특히 철원군의 경우 사회, 경제적인 측면에서 여러 가지 피해가 예상된다. 그 피해를 크게 몇 가지로 요약해보면,

첫째, 홍수조절 목적이라는 한탄강댐이 상류 쪽, 즉 철원 지역에 대해서는 오히려 수해피해를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 주지하다시피 철원군은 지난 96, 99년의 대홍수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그리고 그나마 피해가 그 정도에 그쳤던 것은 전적으로 한탄강의 덕택이었다. 한탄강이라는 급류를 이루는 거대한 U자 협곡을 따라 막대한 양의 빗물이 일시에 흘러나갔다. 만약 한탄강이 급류를 이루는 U자 협곡이 아닌 제방으로 이루어진 강바닥과 주변의 고도가 비슷한 일반적인 강이었다면 그 피해는 상상하기조차 끔찍했을 것이다.

그러나 댐이 건설되면 한탄강은 그러한 기능의 상당부분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댐의 건설 이후 특히 장마철이 되면 그 거대한 U자 협곡의 상당부분까지 물이 차 오른 상태가 된다. 한번 막힌 물의 흐름은 마치 도로에서의 병목현상과 같이 상류 쪽에는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여 철원평야에 쏟아진 빗물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상류 쪽의 지천들이 범람하게 된다. 이는 올해 특별히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음에도 정연리, 이길리 지역이 완전침수 직전까지 갔던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물론 수자원공사는 그렇지 않다고 강변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주장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 왜냐하면 수자원공사야말로 국가나 민족의 장래를 생각하기보다는 조직적 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그런 집단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철원의 근본적인 안위가 걸린 이 문제에 대해 시민·환경단체, 그리고 양심적인 학자들에 의한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검토를 요구한다.

둘째는 댐 건설로 인한 각종 규제의 강화이다.
현재 수자원공사 쪽은 한탄강댐은 홍수조절용이고 용수공급과는 별 관계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주민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속임수에 불과하다. 현재와 같은 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한탄강 댐의 물이 식수나 산업용수로 전용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럴 경우 현재에도 3등급 수준인 한탄강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각종 규제가 예견되며 그 피해는 댐의 상류, 즉 철원에 집중된다.

철원이야말로 쌀 농사를 기반으로 하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다. UR협상의 타결 이후 농촌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이 때에 철원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쌀마저도 당장 올해부터 재고량 확대와 소비부족으로 인해 가마니 당 2만원 이상의 가격폭락이 예견되고 있다. 정부산하기관인 한국농촌경제원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획기적인 대책 없이 이런 추세로 수입개방과 양정제도가 계속된다면 2010년에는 쌀 농가들의 수익이 절반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변변한 공장하나 없고 50여년 동안 접경지역으로서 각종 규제와 제약에 시달려 왔던 철원의 입장에서는 더 많은 소득원을 확보하기 위한 2 · 3차 산업시설의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댐 건설로 인한 각종 규제의 강화는 이러한 시도에 치명적인 장해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세 번 째로 한탄강댐은 철원의 농축산업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친다.
댐이 건설되면 당연히 주변지역에 안개가 자주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잦은 안개 발생은 일조량의 감소로 이어지며 도열병을 비롯한 각종 병충해의 증가가 예상되고 냉해피해의 우려마저도 상존한다. 또한 수질보호를 위한 오염원에 대한 철저한 규제는 기존의 양축농가 들에게도 적잖이 부담스러운 일이며, 특히 우사 · 돈사를 신축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해진다.

이상으로 한탄강댐이 철원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해 보았다. 그리고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한탄강댐 추진의 본질은 수자원공사의 조직 이기주의이다. 철원·연천·포천 주민들이 다 같이 반대하는 문산, 파주 등 하류 쪽의 홍수조절에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그런 댐을 왜 그들은 강행하려 하는가?

대부분의 나라에서 대형댐 건설은 정치인, 관료, 건설업자의 3자 공조에 의해 추진되고 그 결과 댐은 사실상 부패의 기념탑이 되어왔다. 댐건설 시장은 세계적으로 연간 200억 달러에 이르고 일단 프로젝트를 따내면 엄청난 이윤이 보장되기 때문에 건설업체들은 필사적으로 천문학적인 로비자금을 퍼붓는다. 로비자금으로 인해 비용이 34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로 부풀어 버린 브라질의 이타이푸 댐은 자본주의 역사상 최대의 사기극으로 일컬어진다.

이것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관료집단은 세계적으로도 부정·부패로 유명한 조직이다. 그러한 한국에서 이와 유사한 일들이 없었겠는가? 어쩌면 이것이 댐 건설을 반대하는 더 큰 이유이다.

국가와 민족의 미래는 뒷전인 채 오직 조직의 이익과 안위에만 몰두하는 관료주의, 조직이기주의에 맞서 한목소리, 한마음으로 싸워나가자!

2001년


** 아래글은 몇년전의 글로, 한탄강네트워트에서 옮긴 글입니다.


- 한탄강은 세계문명의 정신과 가치를 주도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들고 있다 -


한탄강은 항상 역사의 격변기마다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며,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왔다.

당나라軍을 제물로 해동성국 발해의 건국을 이끌고, 궁예의 폭정을 수장시켜 거란의 남하를 막아 우리 민족사를 지켰다. 세계 3차 대전으로 확전될 뻔했던 한국전쟁의 종지부를 찍어 오늘의 코리아를 만들고, 세계의 젊은이들을 아시아·태평양시대를 열었다.

주먹돌도끼를 선물하여 인류문명을 일으킨 한탄강은 지금 댐정책과 수자원공사를 제물로 삼아 정신적 가치로 세계사를 주도하는 큰 역사를 선물하려 하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댐을 세워야 한다는 주된 논리는 물부족과 홍수예방이다. 하지만 댐을 세우려고 하는 지역에는 물부족 문제도 없으며 홍수문제도 없다. 한가지 예로 수자원공사가 한탄강댐을 세우려고 하는 연천, 포천, 철원지역은 물이 부족하지 않으며 연천의 홍수피해는 연천댐이 있던 시절에 겪었고 댐이 붕괴된 후 피해는 최소화되었다. 그나마 피해를 입은 지역은 강가에 건축물을 세운 곳 뿐이다. 결국 역설적으로 물부족과 홍수의 원흉은 댐정책과 수자원공사라는 것이다.

오늘의 안보구조를 위태롭게 한 수도권의 집중화를 가져온 것은 댐이다. 수도권에 인력과 시설이 집중화되다 보니 물부족 현상이 생긴 것이고 과밀화되다 보니 물이 흘러야 할 곳에도 건축물이 들어서 상습적인 피해를 보는 것이다. 과밀화되다 보니 물은 오염되고 아스팔트와 시멘트콘크리트 위의 물은 지하로 스며들지 못하고 증발하거나 곧장 바다로 흘러가 물이 부족한 것이다.

이러한 물부족문제와 홍수문제는 댐정책과 수자원공산만 퇴출시키면 자연스럽게 해결되고 지역의 군형적인 발전도 가져와 국민통합도 이루어진다. 더 나아가 예산을 줄여 국민의 조세부담을 낮춰 소비와 저축을 증대시켜 국가경제를 살찌울 수 있다.

지난 미국의 9·11 테러사태는 우리나라의 안보구조를 위태롭게 만든 것이 수자원공사라는 것을 각인시켜 주었다. 서울이 뉴욕과 같은 테러를 당하거나 질병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는다는 것을 상상해 보면 그 위험의 정도가 어떠할지 잘 알 수있다.

포천보다도 작은 땅덩어리에 1000만명도 더 살고 있는 서울이다. 이제 국가안보를 위해서 수도권에 밀집된 시설과 인구를 전국으로 분산시켜야 하는 것이다. 특히 수자원 공사는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보의 상징인 다락터 사격장에 댐을 세울 계획을 할 정도로 국가와 국민의 안위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집단이다. 국토의 효율적인 사용,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 국가의 안보를 위해 수자원공사는 퇴출시켜야 한다.

한탄강댐 건설이 강행되면 대한민국의 경제와 평화는 송두리째 무너질 수 있다. 쥐 한 마리가 구멍을 뚫어 댐을 붕괴시키는 것처럼 대한민국의 존재의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

한탄강댐의 총공사비는 9700억원이 예상되며 보상비 등 기타비용까지 합치면 1조원이상의 예산이 소요될 예상이라고 한다. 정부가 발표한 2002년 예산안에 따르면 2002년 국민 12인당 세부담은 271만원이고 조세부담율은 21.9%이다. 이는 서민들로 하여금 생존에 대한 두려움dfm 느끼게 할만한 수치이다.

정부는 국민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공부문의 구조조정과 공기업이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발전설비를 민영화한다고 전기세를 내지 않는 것 아니다. 철도 민영화한다고 철도요금 내지 않는 것 아니다. 진정으로 국민부담을 줄이려면 공공부문과 공기업 구조조정이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한다. 불필요한 국가기관을 퇴출시켜 국민의 조세부담률을 낮춰 서민들의 생존에 대한 두려움을 제거시키는데 정책이 집중되어야 한다.

현 정부는 집권한 후 실질소득이 줄어들어 위기를 느끼는 국민들에게 게속적으로 1인당 세부담과 조세부담을 늘려왔다. 반면 IMF를 먼저 겪었고 경제규모가 비슷했던 영국의 대처 수상은 IMF 경제위기의 정권ㅇ르 이어 받아 취임 첫 해 소득세 기본세율을 33%에서 30%로 낮춘 것을 시작으로 계속적으로 세율을 인하해 25% 이하로 인하했다. 국영석유회사를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민영화를 가해 수익성이 없어 팔리지 않는 공기업은 폐쇄시켰다. 영국석탄공사는 한번에 2만 여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대처 수상은 이익을 내지 못하는 공기업을 국민세금으로 보조하는 것은 국가적 낭비이며 실업문제를 더 악화시킬 뿐이라며 공기업을 구조 조정했다. 정부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공무원 감축, 정부기구 개편을 통해 행정서비스의 질적 개선에 나섰다. 각 부처별로 인력규모 축소 목표치를 설정운영하고 총 운영경비에 대한 제한을 가하는 조치를 취했다. 한편으로 기업과 근로자의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법인 및 개인 소득세를 크게 내렸다.

영국이 대처 수상은 「열심히 일한 사람은 돈을 벌 수 있고 벌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로 시스템을 개혁해 나갔다. 재정적자문제가 나올 때마다 그는 「현명한 주부들은 수입을 초과하지 않는 지출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주부들도 해내는 일을 정부는 왜 못한단 말인가?」라는 논리로 국민들의 조세부담을 줄였다.

지금까지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대통령이나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을 배출한 곳은 지방이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창업자도 지방출신이다. 이는 인간의 본성이 중심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태어난 사람은 서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중심에 대한 동경, 서울에 대한 본성이 약하다.

하지만 지방출신은 성장하면서 끊임없이 중심으로서의 본성을 키운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이나 대권주자, 대기업의 창업자 중에 지방출신이 많은 것이다.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없다. 인적자원이 최고의 자산일 뿐이다. 인간의 본성이 최고의 자산이다. 서울사람을 비롯한 수도권 사람의 지방이전을 위해 댐정책과 수자원공사는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다. 바로 댐정책과 수자원공사의 퇴출은 우리나라 역사의 새로운 희망을 잉태하는 첫 걸음이다.

이제 물이 부족한 지역에 사는 사람, 홍수 걱정하는 사람, 자녀 교육 걱정하는 사람은 모두 연천, 포천, 철원 등 지방으로 오거나 가면 된다. 중앙정부는 수자원공사와 댐정책을 퇴출시켜 줄인 예산의 일부만을 가지고 지자체가 하천과 정화시설을 정비하고 취수원을 확충하는 데 지원하면 된다. 이후의 관리비용은 늘어난 주민세, 자동차등록세 등 각종의 지방세로 충당하면 된다.

어느 시민운동가는 강은 그 자체로 네트워크라고 했다. 댐은 곧 단절과 분열을 의미한다. 대한민국의 웅대한 미래를 위해 단절과 분열을 양산하는 댐정책과 수자원공사를 퇴출시켜야 한다. 온 겨레가 통합하고 화합하는 시대가 열린다. 댐정책과 수자원공사를 제물로 서로 크게 유익케 해서 더불어 잘 살아가는 「弘益(홍익)」의 세상을 열어야 한다.

지난 9·11 테러사태는 미국의 군사력과 경제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세계사는 불행해 진다는 것을 중명해주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세계 질서를 창출하는 한탄강 정신의 국가 리더쉽을 요구하고 있다. 단절과 분열을 종식시켜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려고 하는 한탄강의 여울소리만이 세계인류사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탄강은 우리 민족사를 지켜온 강이며, 인류사를 지키며 흘러가야 할 강이다.

한탄강네크워트 기획팀장 김창호



3.  ■ 한탄강 지역의 새로운 청사진(2003년)  

- 이것이 한탄강댐 대안이다. -


한탄강 전구간에 세계 제일의 하이킹 도로를 만들자. 한탄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이다. 한탄강은 우리나라에서 남북으로 걸쳐있는 3大 강이다. 그 하나는 한강이요. 임진이요, 한탄강이다. 국토의 한가운데 DMZ를 타고 넘어 서해로 흐르는 임진과 어우러지는 역사적 숙명을 안고 흐르는 강이다. 우리는 이 강을 일컬어 일찍이 우리민족의 '관상동맥' 이라 명명했다.

이 아름답고 우리민족의 역사가 강 양안의 이중 나선형에 모조리 기록되어 있는 숙명의 강에 한 개발론의 발칙한 상상으로 댐이 계획되었지만 이는 애초부터 무리수였음이 이제 낱낱이 밝혀졌다. 엄청난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천혜의 자연을 돌이킬 수 없이 훼손하고 아무런 경제성도 없다면 당연히 한탄강댐은 백지화되어야 한다. 이 백지 위에 한타넷은 새로운 그림을 그리려 한다.

그 첫 공정으로 한탄강 전구간에 폭 3m의 하이킹 도로를 만드는 것이다. 한탄강의 총 연장은 본류가 144km이다. 144km의 전군간은 그야말로 구간구간 절경이 아닌 곳이 없다. 민통선 북방의 한탄강의 모습을 가보라. 창랑정(정연 8경중 하나) 맞은편의 창랑적 벽과 눈이 시리도록 맑은 물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뿐인가 굽이굽이 빚어 놓은 화 산 지형의 기묘한 풍경들과 사계절이 빚어내는 다양한 변화들 어찌 글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요즘같이 상이 통통히 오른 산하와 기암절벽에 핀 철쭉이 어우러지는 한탄강은 봄의 마술이 아닐 수 없다. 녹음이 우거져 꼭꼭 숨어버린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한탄강의 長夏!. 절벽마다 매달려 있는 빨간 담쟁이와 온갖 단풍의 한탄강, 매서운 바람이 부는 눈 덮인 대지를 가로지르는 한탄강을 끼고 하이킹 도로를 따라 이제 젊은이들이 배낭을 매고 걸어가는 평화의 행진을 한번 상상해 보라.

우리는 세계 최장(144km)의 하이킹 도로를 그리고 있다. 평강의 장암산 기슭에서 연천의 군남면 남계리 임진강과 만나는 지점까지 전구간을 친환경적인 소재를 써서 하이킹 도로를 만드는 것이다. 상상을 해 보라! 그들은 그 도로를 달리고 걸으면서 인류의 마지막 분단의 현장에서 평화의 의미를 배울 것이며 두루미 날아오는 철원 편원 평야에서 자연과 어우러지는인간의 섭리를 느낄 것이며 한탄강 널려있는 인류문화의 시원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27만 년 전 아슐리안 주먹도끼를 사용하던 그 시절부터 최첨단의 무기와 정보기기가 집중되어 있는 접경지대! 그 한가운데를 흐르는 한탄강을 끼고 세계의 젊은이들이 모여든다면 이 어찌 정한 일이 아니겠는가?

하이킹 도로는 철원평야 구간에서는 철원평야의 넘실대는 벼들을 바라보며 생태농업과 연계한 현장체험의 장이 될 수 있다. 겨울에는 잔광인 철새의 군무를 바라보며 트레킹을 한다 . 철원평야 구간이 끝나면 험준한 산악과 계곡 구간이 다락대 사격장이 끝나는 고문리까지 이어진다. 이곳은 수많은 아치형의 현수교가 놓여지고 비경의 한탄강과 어우러질 것이다. 이 난코스가 끝나면 마치 강물처럼 하류의 완만함과 평온함을 느끼는 전곡과 남계리 구간이 될 것이다. 여기까지 와서는 임진강 나룻배로 서해로 가면 기막힌 여행이 될 것이다.

자, 그럼 임진과 한탄강이 합수되는 군남면 남계리에서 거슬러 올라가며(하이킹 도로를 따라) 한탄강의 무한한 경제적 가치 창출을 계산해 보자. 임진과 한탄강이 만나는 남계리에는 서해의 물상과 연천의 물상이 만나는 옛 나룻터를 재현하고 각종 해산물, 민물고기, 잡곡, 산채가 어우러지는 흥성거리는 관광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여기서 시장기를 채우고 조금 거슬러 올라가면 전곡리 유적지를 만날 수 있다. 인류사의 중대한 사건인 아슐리안 돌도끼(지금의 컴퓨터만큼이나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여기서 한탄강의 시간을 강을 다라 거슬러 올라간다. 좀 더 올라가면 우리는 신천과 포천천이 뱉어내는 문명의 찌꺼기들을 보면서 구석기인과 반도체인의 적나라한 모습을 상상하게 될 것이다. 이쯤에 국제적인 문명 박물관과 관련 학습장을 만드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여기서 다시 거슬러 올라가면 동양최대의 다락터 사격장 터(여기서는 훗날 사격장이 없어질 깨를 가상함)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재인폭포와 다락대 앞 한탄강의 감입곡류를 보고 신흥리 늪지대를 가로지르며 원시의 신비함을 발견하고 그 절경에 모두 넋을 읽고 말 것이다. 더 올라가 보자! 굽이굽이 지금은 민간인 통제구역이지만 얼마나 절경인가? 문배뜰, 지금은 이한동 총리의 땅이라 명명되는 이 들판을 거치면 하이킹은 최대의 산악 구간이 된다. 줄리 벌판을 지나면 아슬아슬 아디 구간이 많아지고 깎아지른 절벽을 감상하며 한탄강의 단풍의 절정구역을 지나게 된다. 비둘기낭에 내려가 용암이 만들어 놓은 절경을 감상함도 괜찮을 듯 싶다.

영평8경 중의 하나인 화적연의 나오고 이즈음에서 목을 축이며 겸재가 화폭에 담았던 볏가리 의 운치를 느껴봄도 낭만이 있는 코스가 될 것이다. 이 지력을 통과하면 한탄강은 철원 평야의 남단인 냉정리 벌판에 다다르면서 시원한 지평성을 만나게 된다. 반도 한가 운데 이렇게 넒은 벌판이 있다는 것, 작지만 한탄강의 위력이다.

전국 최고의 소출을 자랑하며 최고 최적의 벼농사 입지와 기후 조건을 가진 철원평야가 몸속 깊이 감추어 놓은 것이 한탄강이다. 여기서부턴 일사천리다. 봄철 모내는 농부와 여름철 짙푸른 벼들의 출렁임, 가을의 황금번판. 눈덮인 철원평아의 황량함과 그 위를 떠도는 철새들의 군무, 이 모든 걸 상상해 보라. 샘소부터 순담계곡까지의 절경은 래프팅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비경이다. 순담, 고석정, 마당바위, 직탕폭포, 남대천과 만나는 한탄강까지 아름다운 자태는 숨쉴 틈을 주기 않는다. 이 어름에 우리는 평화대학과 연구소 등을 세우고 세계의 마지막 이념의 대결장을 길이길이 간직해야 한 것이다. DMZ와 철소망 '인류 최대의 성치 미술'을 감상하며 인간의 무한욕망과 타락, 어리석음을 철저히 반추해보자. 이즈음이 되면 금강산 가는 철원역으로 갈 수도 있고 계속해서 정연팔경을 감상하며 평강까지 하이킹을 할 수 있다.

금강산에서 기차 타고 철원역에 도착하거나 아니면 평강역에서 내려 자전거를 타고 한나절이면 남계리에 닿는다. 여기서 나룻배를 타면 금새 한강 하구에 닿는다. 볼거리, 배울 거리가 지천이다. 다양한 공연도 있다. 일년 내내 한탄강 페스티벌이 열린다.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몰려온다. 한탄강 지역은 지금까지 갖춰놓은 역사적, 지리적 조건만으로도 엄청난 관광자원을 가지게 된 셈이다. 주말이면 전국의 하이킹 매니아들이 몰려든다. 그 이후의 상상은 독자에게 맡기고자 한다. 그러면 이런 사업을 어떻게 할까? 한탄강 사람들이 나서야 한다. 이제 행정구역은 거추장스러운 뿐이다. 재원은 한탄강댐 건설비 1조원이면 충분하다. 관광인프라가 되는 철원 금강산 철도, 한탄강 하이킹 도로, 임진강 뱃길은 국가의 기본 투자이고 그 중 한탄강 하이킹 도로는 댐 건설비용 1조원이면 충분하다.

한탄강을 죽이고 홍수조절 능력도 없고 모든 네트워크를 단절시키는 한탄강댐에 1조원 이상을 낭비하고 20-30년 후 이 댐을 헐어야 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어떨까?

이 돈으로 한탄강 하이킹 도로를 만들고 전 세계인에게 한탄강 하이킹 도로를 자랑하면 어떨까? 어떤 상상이 우리를 즐겁게 하는가? 무궁무진한 상상의 소재를 주지 않는가? 무한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하지 않는가? 한탄강댐 백지(화) 위에 우리는 한탄강 하이킹 도로를 밑그림으로 멋진, 너무도 멋진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것이 한탄강댐에 대한 대안이다.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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