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강살리기네트워크 2005/7/9(토) | |
[수자원/해양] 한국 시민사회의 물 운동 역사와 방향 [수자원/해양] 한국 시민사회의 물 운동 역사와 방향 출처 : 생명의물살리기운동본부 (등록일 : 2004-12-14 12:04:13 조회 : 141 ) 올해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해’라 그런가 국․내외적으로 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물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만들고 진행중이며, 한국의 시민운동 진영에서도 너무 오래되어 새로울 것이 없는 “물”문제에 대해서 아마도 올 한해는 운동의 역량을 아낌없이 투자할 모양으로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쩌면 그간 환경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물문제라는 것이 ‘2003년 물의 해’를 맞이하여 현재의 모습을 뒤돌아보고 현시대가 요청하는 운동의 방향을 정리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좋은 기회를 맞이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을 통해서 그간 우리나라의 물 운동이 어떤 시대의 요청에 맞추어 대응해 왔으며, 현재 물운동의 관점은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 남아있는 과제는 무엇인지 정리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시민단체들이 이끌어 나가야 할 물 운동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현재 물관련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단체들의 사이트를 정리, 소개한다. 인간과 물 보통 ‘물 문제’, ‘물 운동’이라고 하는 것의 범주는 어디까지일까? 우선 물을 크게 대상화 시켜 나누어 보면 빗물(雨水)과 민물(地表水), 지하수, 그리고 바다(海水)로 나누어 볼 수 있겠다. 이 각각의 대상들에게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몇가지로 구분해 보면 하천 수질오염 및 생태계 파괴, 육지로부터 오염된 물이 유입되어 야기되는 연안오염 문제, 댐건설 등 커다란 수자원 개발 문제, 상수원 수질오염과 식수오염 문제, 기후변화와 연결되어 강우패턴의 변화로 인한 가뭄과 홍수 문제 그리고 최근 제기되고 있는 계층간․지역간․세대간, 더 나아가 종(種)간 물 배분의 부정의 문제 등이 있겠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모두 다 물 운동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이미 활발히 전개된 운동들도 있고, 또는 운동으로서보다는 제도나 기술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있고, 또 앞으로 수년 안에 활발한 물 운동의 주제로 부각이 예상되는 운동의 과제들도 있다. 예를 들면 ‘하천 수질오염 감시운동’이나 ‘댐건설 반대 운동’ 등은 이미 오랫동안 활발히 전개되어 온 운동으로 환경단체들의 주요한 운동 과제들이라고 볼 수 있고, 청계천 복원 사업으로 불거지고 있는 관 주도형 하천복원 사업은 조만간 물운동에 있어 주요한 갈등의 요소가 될 여지가있다. 이 밖에 연구나 기술적 문제와 시민들의 인식전환을 필요로 하는 중수도 사용의 확대와 빗물 이용 확대 등은 물 부족에 대한 대안으로 활발해 질 수 있겠다. 이 밖에도 농업용수의 사용과 배분 문제, 심화되고 있는 가뭄과 홍수의 문제를 대응하기 위한 사회 기반 마련 운동 등이 다 잠재되어 있는 물 운동의 과제들이다. 좀더 자세한 구분과 설명은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한다. 우리나라의 물과 시민운동 물 운동이 대중적 운동으로 자리잡은 것은 1990년대 초 2가지 계기로 시작되었다. 첫 번째는 1991년 발생한 낙동강 페놀유출사건으로서 이 사건은 물 운동뿐만 아니라 경제성장 중심의 사회가 안고 있는 환경파괴가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는지 실제로 경험하는 사건이었다. 이 페놀유출 사건으로 많은 임산부들이 유산을 하고 오랫동안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겪어야 했으며, 이를 통해 온 국민이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환경운동은 본격적인 대중운동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두 번째 계기는 ‘지속가능 한 개발’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던 1992년 리우데자네이루 세계정상회의이다. 리우회의가 제시한 ‘지속가능성’은 인류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의 모든 분야에 적용되었고 물 또한 예외이지 않았다. 지속가능 한 사회 개발과 성장을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물 확보가 필수였다. 그 이후로 지속가능한 수자원 개발 문제는 물 공급파트의 주요한 과제였고, 이에 대해 저항하는 시민단체들의 주장 또한 만만치 않아 왔다. 사실 리우회의에서 제기되었던 주요한 물 문제는 지속가능 한 수자원 개발이라기 보다는 안전한 식수 확보 문제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으나 이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심각하게 느끼지는 않는 문제이지만 리우회의 이후 10년이 지나도록 전세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안전한 물 공급을 받지 못해 생명의 위협을 당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전지구적 문제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하겠다. 어찌되었든 이 92년 리우회의 이후 경실련 같은 시민단체가 ‘환경개발센터’라는 환경문제에 대한 집중적 관심과 대응을 하기 위한 전담부서를 마련하고 물 문제 해결에 본격 대응함으로써 시민사회단체 내부에 물 운동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어 준 것이 사실이다. 2가지 물운동이 활발해 진 계기 이전의 물운동은 어떠했을까? 좀더 물운동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 역사가 만만치 않다. 1978년 결성된「낙동강보존회」가 전개한 낙동강 하구 둑 건설 반대운동이 있고, 그보다 10년 앞서는 1968년 군산지역 학생모임인 ‘금강초’로 시작되었던 「하천사랑운동」등이 있다. 이것이야 말로 우리나라 물 운동의 효시격이라 할 수 있겠다. 다만 90년대 이전의 물 운동 역사라는 것이 커다란 의미를 갖기 어려운 것은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70~80년대는 경제성장이 국가 정책의 가장 최우선이었고 그로 인해 급속한 개발과 도시 팽창, 인구 증가와 물 수요 증가는 물 보전에 대한 시급성과 중요성을 간과하게 만들었으며 다만 하수관로를 정비하고 댐을 건설해 공급하고 홍수로부터 대비하는 등의 이․치수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물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그러던 것이 90년대 중반이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자연형 하천운동을 만들기 위한 활동과 먹는 물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감시활동이 전개되었고, 댐건설도 백지화 되는 등 물 운동은 사회 여러 요소의 물 문제에 있어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90년대 중반이후 전개된 주요한 물운동 3가지를 정리해 보자. 첫 번째는 하천 살리기 운동이다. 90년대 중반들어 몇몇 환경시민단체들이 「지천살리기 운동(SOS, Save Our Stream)」을 전개하면서 주요 강과 그 지천보전 운동이 확산되어 갔다. 이 지천살리기운동을 통해 물운동은 일반적인 수질감시활동이나 하천정화 활동에서 벗어나 하천생태계 조사나 수질모니터링, 하천변 가꾸기 활동, 하천교육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급속한 도시개발 과정으로 콘크리트속에 묻혀 버린 원래의 하천을 찾고 복원시키기 위한 시도들이 전개되기 시작했다. 그러한 활동의 가장 첫 사례가 양재천 자연형 하천만들기 사업이었다. 물론 이것이 강남구와 그 지역 개발을 목적하는 민간사업자, 그리고 정부 연구기관의 기술 적용 대상이라는 제한된 모습은 있었지만, 잘 보전된 물환경이 갖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심미적 가치가 얼마나 높을 수 있는지 시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이로 인해 아직도 하천보전 이슈에 직면해 있는 지역의 지자체 관련 공무원들과 시민단체들의 견학 코스로 사용되고 있다. 양재천이 달라진 이후 많은 지역의 하천들에서도 동일한 운동이 지역의 시민단체들로부터 시작되었다. 수원천 복개 반대운동이나 전주천 자연형 하천만들기 운동, 시민들이 직접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민관협력 체계를 구축하기에까지 이른 부산 온천천 살리기 네트워크 운동 등은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하천보전 운동은 최근 청계천 복원 사업으로 거의 폭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외형적 변화는 크게 있었지만 실상 하천을 보전하는 주체나 과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크게 늘지 않았다. 하천복원 사업은 관주도의 대형 토목 사업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여전히 시민들은 자기 지역의 하천을 보전하고 모니터링하는 주체라기 보다는 체육시설이나 산책로를 이용하는 이용자 역할 외에는 주어진 것이 별로 없어 90년대 양재천 자연형 하천 만들기 사업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하천보전 운동은 실제로 지역의 주민이 그 하천에서 어떤 삶을 공유하고 어떤 문화적 공동체 의식을 가져올 수 있는지 그 내용이 개발․홍보되어야 하며, 또한 사업과정에 있어서도 실제적 참여가 가능한 수준에 이르러야 물 운동의 주요 위치에 오를 수 있겠다. 또한 하천 관리의 핵심 키워드는 유역으로써 이미 선진국에서는 유역관리가 일반적인 시각이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환경정의시민연대 같은 일부 환경단체에서 상중하류 교류 교육 프로그램등을 통해 이를 시도하고 있으나 그 효과는 미미하다. 2000년 들어 수도권 난개발로 인한 유역 파괴, 주요 녹지 훼손은 심각한 생태계파괴를 가져왔으며 하천의 건천은 심화되고 있으며 상류지역 개발과 하수처리시설 등 기초시설의 부족으로 인한 수질오염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역관리가 제대로 실시되어야 하고 이의 중요성을 환경단체들이 적극 알려야 할 것이다. 또 이에 대응해 자연형 하천 만들기뿐만 아니라 소유역별 네트워킹, 시민참여 캠페인 활발, 다양한 친수 문화 프로그램 개발과 민․관․학․산의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이같은 하천보전 운동을 통해 시민들의 하천에대한 시각 변화는 물론 물에 대한 문화․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알림으로써 물운동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두 번째는 우리나라의 주요한 물운동 과제는 댐건설 반대 운동이다. 우리는 전국에 수 없이 많은 크고 작은 댐들을 갖고 있다. 어떤 통계에 의하면 세계 7위의 댐보유국가라고 한다. 사회가 발전하면 물 소비량이 많아진다. 인구도 늘어나고 소비 패턴도 다양화하고 증가한다. 따라서 물이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이 필요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그러한 수요문제를 계속 공급처를 찾고 공급을 위한 건설사업을 계속하는 것으로 해결해려는 데 많은 환경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정부는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에 몰두해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생태계 파괴뿐만 아니라 이주자 문제, 경제적 비효율성 문제, 안전성 문제, 기타 사업추진과정에 있어 필요한 여론 수렴과정의 문제 등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댐건설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리고 어떠한 댐을 짓든 그것으로 얻는 이익에 비해 발생되는 손실이 크다는 데 환경단체들의 목소리는 동일하다. 댐건설 반대운동은 97년에 경실련 환경개발센터(현 환경정의시민연대)가 주도했던 내린천 댐 반대운동, 2000년 대통령으로부터 백지화를 받아낸 영월 동강댐 반대운동, 그리고 많은 종교계와 지역인사들이 참여했던 지리산댐 건설 반대 운동 등이 있었고, 최근엔 12개 중소형댐 건설이나 기존댐 용량을 늘리거나 보강하려는 정부의 대응에 대한 반대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댐건설 반대운동에는 서로의 끊임없는 논리와 주장의 생산만 늘어나고 있고 이는 환경운동단체의 힘을 많이 소모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욱 생산적인 사회를 위해 소비해야 할 서로의 에너지를 비생산적인 것에 사용하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물의 지속가능성은 계속적인 수자원개발로 이뤄낼 수 없다. 이러한 한계는 표현하지 않지만 많은 전문가들또한 인정하고 있으리라 여겨진다. 환경운동단체들이 주장하듯이 온 국가 시스템 자체가 물수요를 적절히 관리하고 줄여나가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가 나름대로 제도를 만들어 가고 있지만, 그것이 한두부터의 노력만으로 바꾸어 질리 없다. 온 국민이 다 함께 해야 하는 문제일 것이며, 그것이 지속가능한 수자원을 확보하는 방법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나 댐건설반대운동이 직설적으로 보여주듯이 대부분의 논쟁은 수자원을 개발해야 하느냐와 막아야 한다로 나뉘어 우리가 힘을 기울여야 할 주장에 힘을 실지 못하고 있고, 또 때로는 가뭄이나 홍수를 막기 위한 대안으로 변화되어 나타남으로써 환경운동단체들의 신뢰를 상실해 가고 있다. 하나의 댐을 가지고 어떤때는 이치수의 문제를 들어, 또 어떤때는 물공급의 이유를 들어 요리조리 이론과 논리를 바꾸어대는 댐건설찬성측의 주장은 이제는 그만두어야 한다. 이러한 태도가 댐건설이 필요할 지라도 그 건설주체에 대한 신뢰를 상실함으로써 사회적으로 소모적인 논쟁만 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을 볼때 우리의 물문제의 미래가 밝지 못하다. 댐과는 약간 다르지만 이와 비슷한 거대 국책사업들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거나 시도되고 있다. 새만금 간척 사업, 최근 대통령인수위원회에서 백지화를 결정했다 번복한 경인운하 건설 사업 등이다. 이 운동이 앞으로 어떻게 해결되느냐는 우리나라 물 운동속에 또 한번 커다란 전환점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주요한 물 운동의 주제는 안전한 식수 문제다. 사실 60억 인류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고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원하는 물 문제는 바로 이 먹는 물 문제일 것이다. 세계적인 먹는 물 문제에대한 관점과 국내의 문제는 약간 다른 측면이 있다. 캐나다, 인도, 미국 등의 환경단체들이 주장하는 먹는 물 문제는 세계화 속에서 상품으로서 팔려나가는 물의 부정의한 측면과 못사는 나라들의 불결한 식수 문제, 물관련 사업의 민영화에 대한 반발 등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주로 수돗물 문제나 지하수 오염 문제 등이 시급한 물문제이고 환경단체들도 주로 수돗물 문제와 일부 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불소와 반대 운동 등이 현재의 수준이다. 수돗물 문제는 90년대 중반 서울대의 한 교수로부터 시작되었다. 수돗물을 검사해 본 결과 인체에 위해를 끼칠 수 있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학자적 자존심을 걸고 싸우는 학자와 안전한 먹는 물을 요구하는 시민들과 환경단체, 그리고 공공서비스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없는 지방 정부간에 팽팽한 싸움을 가져왔다. 여러번의 고발과 소송이 계속됬으며 많은 공개․비공개 토론속에서 서로의 확연한 시각차가 드러나기도 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결국엔 수돗물을 사용하는 일반 사람들의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수돗물이냐, 얼마나 안전한 것이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었을 것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민․관 공동 위원회가 구성되 공동 조사가 이뤄졌고 그 결과는 안전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어찌되었든 다행한 것은 이러한 싸움으로 환경단체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모니터링이 가능해 졌으며, 문제제기를 통해 수질검사 항목의 확대와 중앙정부의 먹는 물 관리 강화 등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점이다. 그러나 먹는 물의 신뢰를 회복하는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21세기 물 문제와 한국의 물운동 주요한 3가지 물운동이 21세기 들어서 얼마만큼의 시대적 요청을 수용하고 있고, 변화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는 물의 해를 맞이한 환경단체들의 또다른 과제가 되었다. 괄목할 만한 운동 성과가 나타나고 시민들의 환경보전 인식이 많이 바뀐 것이 사실이다. 보전된 자연환경이 갖는 또다른 가치 경제적, 심미적, 문화적 가치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되었다고, 공급과 개발위주의 사회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던 정부와 지자체, 전문가들도 물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씩 다양화 되고 있으며, 민․관․산․학의 파트너쉽이 활발해 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그 효과가 큰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한쪽에선 하천보전을 위해 많은 물적․인적 자원을 투자해 복개를 뜯어내고 자연형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 반면, 또 한쪽에서는 무분별한 난개발과 하천복개, 직강화 공사, 하수처리장이 없어 그대로 유입되는 생활오폐수 문제가 공존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는 예전 소각장이나 하수처리장을 짓던 식의 치적사업의 한 형태로서 또 다른 거대 토목사업의 일환으로 하천복원 사업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다. 청계천 복원 등으로 대표되는 대형 역사 추진은 큰 차원에서 시민적 합의와 구체적인 방법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관주도형 사업의 대표명사이다. 즉 대중적 운동으로 환경운동의 중심에 있다기 보다는 주변운동 수주에 머무를 수 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 시민들의 물 보전에 대한 인식과 자신들의 역할에 대해 크게 제고할 여지가 있다. 여전히 깨끗한 물을 보전하고 물 문화를 만들어 내고 하는 일은 시민 스스로가 해 낼수 있는 일이라기 보다는 정부나 지자체, 하다못해 환경단체가 나서서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생기지 않으면 여전히 일반 사람들은 물을 이용하는 제 3자적 입장을 취하고 방관하고 있다. 물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세계 4대 문명이 강에서 시작되었다. 많은 공동체가 우물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즉 물에서 인간의 삶이 시작한 것이다. 100년전만 해도 우리는 자연의 순리에 맞추어 범람과 가뭄을 번갈아 감내하면서도 강을 떠나지 않았고, 물과 함께 생활 패턴을 조절해 왔다. 물이 부족하면 가뭄에 강한 작물을 심어 고비를 견디었고, 빗물을 받아 기갈을 해결했다. 어느 날 갑자기, 맑은 물 많기로 유명한 우리나라가 물 부족국가가 되어 버렸다. 순식간의 일이다. 하천은 점점 말라가고, 생명의 원천인 물은 오염되어 갔다. 하루가 다르게 물의 수요량은 공급량을 앞질러 가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수 천명의 사람들이 하루에도 위태로운 지경에 처하고 있다. 물문제는 이제 지구상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되었고, 이는 어쩌면 인류뿐만 아닌 지구 생명체들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될지도 모른다며 세계가 불안해하고 있다. 과학기술이 인간을 복제해 내고 있는 현시대에 있어서 환경파괴와 물부족, 물 오염 문제도 기술을 통해 많은 부분 해결 가능해 졌고 이제는 물을 통제하면 살아가고 있다. 강 막고 흐름을 변화시켜 가뭄을 해결하고 있다. 물을 사먹음으로써 수질문제는 해결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깨끗한 물을 새로이 생성해 내는 기술은 아직까지는 개발되지 못했다. 급속한 도시개발과 그로 인해 물의 자연적인 순환시스템은 대부분 파괴되어 갔다. 빗물은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하천으로 모이지 못하고 있다. 빗물은 순식간에 하수구로 흘러 들어가 곧바로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그 물이 다시 인간을 포함한 육지에 사용가능한 물로서 되돌아오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비극은 물에 대한 인간 기본권을 망각한 인간들로부터 비롯되었다. 물은 이미 지구의 모든 자연물질들이 그런 것처럼 역시나 무한한 자원이 아니다. 그러나 인간은 더 이상 인류가 공유해야 할 자연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전 지구적 물문제를 악화시키는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인간이 쓸 수 있는 물의 양은 지금이나 수 백만년전이나 변함없다. 지구에 존재하고 있는 물은 형태를 달리할 뿐 돌고 돈다. 그러나 폭발적인 인구증가, 생활패턴의 변화와 산업시설의 증가 등으로 물 수요량이 증가할 뿐 아니라 폐수배출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담수는 점차 줄어들어 하천에 물이 흐르지 않는다. 한번 사용하면 거의 재생불가능한 지하수는 얼마나 남아있는지 알지도 못한 채 플라스틱 병에 담겨 시장에서 팔려나가고 있다. 수영장과 잔디와 골프장, 한번에 물이 18리터나 소비되는 변기를 사용하는 생활방식은 다량의 물을 필요로 하고, 인간이 먹을 고기를 얻기 위해 키워지는 곡물에 많은 물들이 뿌려진다. 변화해야 한다. 21세기 물 부족의 시대를 바라보는 현재 온 인류는 물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중요한 문제는 현재 물 소비 형태가 지속된다면 지구상의 사용가능 한 물이 곧 바닥을 드러내고 말 것이라는 것이다. 다음에 있을 세계전쟁은 석유전쟁이 아니라 물 전쟁이 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전세계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문제의식이다. 물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고, 그 속도가 지금의 물 사용량 증가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물의 해를 맞이하여 물 운동의 방향은 물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 환경단체들도 많이 공부하고 장차 다가올 문제에 대해 예견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들을 해야 한다. 중등교육 교과서에 환경보전 사례들이 실리고 있다. 그것은 그 환경운동 성과 자체를 지식으로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라 환경보전 운동이 갖고 있는 시대적 가치와 중요성을 가르치고 미래세대들에게 환경보전을 실천할 수 있는 실천력을 키우기 위해서 일 것이다. 물운동 또한 일반 시민들에게, 그리고 미래세대들에게 물문제를 인식시키고 물을 보전하기 위해 필요한 실행력들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물 문제 해결 방안을 사회에 확산시키고 시민들과 사회 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들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2003년 김미선(mskim@eco.or.kr) 환경정의시민연대 생명의 물 살리기 운동본부 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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