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대책위
2005/7/6(수)
[정춘근_님의_시]_한탄강은_흘러야_한다_2003년.hwp (11KB, DN:33)
[알림] 한탄강의 날 선포식 때의 낭송 시 "한탄강은 흘러야 한다"  
한탄강은 흘러야 한다

                                         詩 ; 정춘근

귀담아 들어라 사람들아
조용히 흐르는 한탄강은
우리 아버지 눈물샘에서 발원하여
산과 들을 적시고
이 땅에 사람들 몸속에 흐르는
생명의 핏줄이고
희망의 푸른 힘줄이다

금빛 은빛 물살로 씻겨진
곰보돌 작은 구멍 하나하나마다
아버지 땀 냄새를 맡고
어머니 눈물 자국을 보는
한탄강변 사람들은
강물소리 심장의 박동 되고
바람소리 뜨거운 숨결 되는
강줄기 핏줄기로 맺은 형제이고
강 건너 다정한 이웃일 뿐

절벽에 진달래 철쭉 피고 지는 봄이 가면
산 그림자 여울에 일렁이는 여름 오고
바위틈에 단풍들고 지는 가을 가면
갈대 꽃 눈처럼 날려 겨울이 오는
푸른 빛 깊은 우리 한탄강
서러운 눈물 한 방울
노동의 땀 섞은적 없는 사람들의
댐을 만든다는 소리쯤
잔 여울 소리로 묻어두고
그 검은 생각도 강물에 씻어 낸 뒤
내가 서있는 자리
다시 아들 딸들이 서서
천년 만년 막힘없이
이 땅에 푸른 동맥으로
한탄강은 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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