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한국군사학회 자유게시판에서
2005/5/26(목)
DMZ에 평화공원을  

넬슨 만데라 님의 글


DMZ에 평화공원을  

2001년 3월 나는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남북 간의 관계를 증진시키고 통일을 앞당기는 가교로서의 DMZ 활용 방안'에 대해 말씀 드린 적이 있다.
그러한 일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에 가져다줄 긍정적인 효과는 물론, 세계 각국이 평화를 실현하고 사회 정의를 이루며 인류의 꿈과 소망을 이뤄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시각과 지평을 열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과 그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대화를 해 나가겠다고 했지만, 불행히도 아직 그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회의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내가 남북한 지도자들에게 바랐던 것은 남북한이 함께 손을 잡고 DMZ를 평화의 공원으로 가꾸어 나가는 것이다. DMZ 평화 공원의 가능성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접경 지역에 조성한 평화의 공원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현재 아프리카에는 20개의 접경 지역에 평화 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113개 국가에 169곳이 평화의 공원 조성 가능 지역으로 조사됐다.
온 세계와 온 인류가 정치와 이념과 철학과 종교를 떠나 이러한 평화의 공원 조성 사업을 적극 지지하고 성원하며, 오늘날 여러 나라에서 나타나는 가시적 성과들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국가와 국가 간의 접경 지역에 대한 평화 공원 조성 사업은 세계 각국 모두가 찬성하고 지지하는 일이기도 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민들은 평화의 공원 조성 사업의 성과에 대해 매우 기뻐하고 있다. 우리는 남북한과 남아공화국 사이에 유사한 점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1884년 아프리카는 식민지 지배 세력들의 다툼에 휘말렸다. 새로운 국경선에 의해 같은 종족과 부족들이 갈라지고 헤어져야먄 했으며, 동물 이동 경로가 차단되고 생태계가 파괴되어 마침내 생물 종(種) 다양성마저 파괴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반도의 DMZ는 민간인의 접근이 통제된 군사 지역이라는 특성에 따라 자연의 최후의 보루인 생물 종 다양성이 매우 잘 보존되어 왔지만, 인간에게 있어서만큼은 그렇지 못했다. DMZ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수백만 남북한 동포들이 소중한 생명을 바쳐야 했고, 남북한 양측의 수많은 동맹국 사람들의 엄청난 희생을 대가로 치렀다.
이제 한반도의 DMZ를 세계적인 평화의 공원으로 가꾸어 나가야 할 때가 왔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평화, 인간과 자연 사이의 평화 -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누구라도 함께 평화를 느끼고 누릴 수 있는 진정한 평화의 공원으로 가꾸어 내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다.
한반도의 DMZ를 평화의 공원으로 가꾸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는 회의가 곧 서울에서 열린다. 타인에 대한 관대함과 사랑으로 충만하여 우리의 훌륭한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한반도의 DMZ를 평화의 공원으로 가꾸는 일에 대해 우려하거나 두려워 할 아무 이유가 없다. 바로 미국의 32대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지적한 것처럼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오로지 두려움 그 자체'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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