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33
2005/5/8(일)
지뢰꽃 (정춘근 시인의 대표작)  
 
지 뢰 꽃                          
                          정춘근


월하리를 지나
대마리 가는 길
철조망 지뢰밭에서는
가을꽃이 피고 있다

지천으로 흔한
지뢰를 지긋이 밟고
제 이념에 맞는 얼굴로 피고 지는
이름 없는 꽃

꺾으면 발 밑에
뇌관이 일시에 터져
화약 냄새를 풍길 것 같은 꽃들

저 꽃의 씨앗들은
어떤 지뢰 위에서
뿌리내리고
가시철망에 찢긴 가슴으로
꽃을 피워야 하는 걸까

흘깃 스쳐 가는
병사들 몸에서도
꽃 냄새가 난다


鄭春根
(철원중20회/ 고 12회 졸업)
경제학 학사
실천문학으로 등단
현 ; 정춘근 글짓기 공부방 운영(한중약국 옆 건물 2층)
철원군 동송읍 이평 4리     033) 455 - 0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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