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doo
2005/4/26(화)
1985년 가짜 공교육을 통해서 본 과거사 진상.  
요즘의 아이들 공부하는 것 보면 실로 무섭기까지 합니다.
사실 저는 중고등학교때 줄기차게 성적은 하위권이었습니다.

그동안 안타까운 마음으로  속으로 품고 있던 20년전 초등학교 6학년 시절의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그 당시 고향마을 초등학교의 학생 수는 약 30명 가량 되었으며 6학년은 9명 이었습니다.
선생님은 3분이 계셨고 관리하는 아저씨 한 분이 계셨습니다.
당시 고향 마을은 버스는 물론이고 트럭도 다니기 힘든 오지 중의 오지였습니다.
지금 기억에 5학년까지 우리를 가르치셨던 선생님들은 그래도 모두 헌신적으로 열심히
가르치셨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6학년때의 상황은 달랐습니다.
선생님으로 부터 직접 수업을 받아 본 것이 손가락으로 꼽힐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당시 담임 선생님은 과거 박정희 정권 당시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많이 한 모범 교육자라고 해서 대통령 훈장을 받은 분이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그 선생님은 지역에서 유명 인사가 되었고 실제로 우리학교 오실때 마을에서는 공식적인 환영행사까지 했던 것을 보았습니다. 훈장을 받을 당시는 진짜 모범이 될만한 활동을 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저희를 가르치실 당시는 전혀 그렇지 않으셨습니다.

학교에 출근하시는 시간은 오전 10시나 11시가 보통이었고 그나마 1시 정도가 되면 그냥 퇴근하시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물론 그 선생님의 개인적인 사정이 어떤 것이었나는 잘 모릅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은 그 선생님은 당시 지역의 민 관 군 교육계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인맥이 있었으며 그것을 이용해서 많은 부와 명예를 축적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수업을 하지 않으셨으니 저희는 무엇을 했을까 궁금하시겠지요?
예.. 그냥 문제집 풀었습니다.
그리고 학교 뒷뜰에 나가 뱀 잡고 물놀이 하고 노는 것이 일이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1년간 음악 수업(선생님 사모님으로 부터)을 딱 1번 했는데 그때 6학년이 불렀던 노래가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쫗겠다나 ... 하는 그런 노랬였습니다.

한 번은 군 교육청인가에서 감사?를 나온 일이 있었는데
무슨 학력평가를 한다고 하면서 간단한 시험을 보는데 담임 선생님은 우리들에게 실력이 모자라거나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아예 답을 서로 가르쳐주면서 시험을 보라고 그렇게 지도하셨습니다. 나중에 그 학력평가 결과는 관내에서 저희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선생님은 교사나 교육자라기 보다 어떤 관과 결탁한 무슨 사업가 정도 였던것 같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이 과거사 진상 규명이라는 어렵지만 반드시 거쳐야 할 숙제 중 숙제를
놓고 고민들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과거사 진상 규명은 어느 특정 개인의 사생활을 들춰내 이것을 정치-정략적 목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그런 쪽으로 흘러 가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사회적 파장이 조금은 크더라도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보며  정말로 국민들이 크게 잘못된 그 과거사들을 보고 우리나라가 어떻게 발전해 가야 하는지를 스스로들 깨달을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를 비롯해 언론과 시민 사회단체들은 힘써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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