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경기일보에서... 2005/1/13(목) | |
한반도의 寶庫 한탄강/<36>한탄강에 위기가 오다 - 환경오염 한반도의 寶庫 한탄강/<36>한탄강에 위기가 오다 - 환경오염 지천의 환경오염…母川의 역사·문화 소멸 경기도의 젖줄 한탄강. 한때는 궁예의 수도 철원을 감싸고 도는 도읍지의 성스런 강으로 역사에 기록된 한탄강이 환경오염에 시름시름 앓고있다. 한탄강은 지천인 포천천, 신천 등지에서 유입되는 공장폐수, 축산폐수 등으로 인해 땅도 물도 시커멓게 썩어 들어가고 있다. 특히 한탄강 유원지 앞에는 한탄강 외곽으로 검은 신천물을 돌려내기 위한 제방이 길게 늘어져 있어, 이곳에 놀러온 관광객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한탄강 유원지는 그 옛날 서울시민들이 즐겨 찾던 유명한 천연 수영장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여름이 와도 강에서 수영을 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다. 유원지 앞을 흐르는 강의 하상에는 콘크리트로 만든 하수관이 버려져 있으며 그 관속에는 각종 쓰레기, 폐철사 등의 오물이 붙어있다. 심지어 폐기된 TV도 보인다. 고탄교를 지나서는 홍수때 떠내려온 검은 비닐천이 강변의 나무에 덕지덕지 붙어있서 마치 설치미술을 보여주는 것 같다. 한탄강 본류는 그래도 군부대 지역을 휘돌아 흐르는 곳이 많아 보편적으로 깨끗한 편이지만, 한탄강에 유입되는 지천들의 오염은 이미 강의 자정한계치를 넘은 지 오래다. 신천 상류지역인 양주시 백석읍 방성천은 한때 백로, 왜가리, 고니, 뜸부기 등이 날아와 맑은 물로 목을 축이던 곳인데, 섬유와 피혁 공장이 밀집되면서 시커먼 폐수와 오수를 하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곳곳의 섬유공장에서 나오는 먹물같은 폐수와 피혁공장에서 나오는 붉은 녹물이 합쳐져 마치 칙칙한 물감을 풀어놓은 듯 하다. 하천바닥은 곳곳이 검은 슬러지로 덮여있어 자정능력을 상실한 지 오래다. 겉은 맑은 물이 흐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천 바닥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슬러지가 10cm 이상 덮혀 있어 콘크리트 반죽이 가라 앉은 것 같고, 그 위에는 군데 군데 붉고 넓은 반점이 보인다. 이 붉은 반점을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염된 폐수안에 자라는 붉은 실지렁이 같은 벌레가 한데 뭉쳐서 꿈틀거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동네주민은 “10년전만 해도 냇가에서 메기, 자라가 잡히는 등 물이 맑았는데 서울 근교에서 피혁, 염색공장 등이 하나 둘 이주해 오면서 많이 오염됐고, 현재는 물고기가 전혀 없고 모래무지도 안보인다” 고 했다. 최근 양주시와 동두천시에서는 하수종말처리장을 건설해 어느 정도 신천 본류와 지천의 물이 맑아지고 있으나 아직도 군데 군데 하상에는 오염된 곳이 보인다. 두 도시를 중심으로 신천 정비사업이 시작돼 하천연변에 양군계를 잇는 정돈된 자전거 길이 생기고, 생태하천으로 탄생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신천은 3~4년내에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 같다. 경기도 제2청 맑은물보전과에서 발표한(2004. 7. 6) 임진강 수계 주요하천 수질오염도 현황보고에 의하면 신천의 경우 1~2월은 BOD가 30눹, 3~4월은 12~15눹, 5~7월은 4~6눹으로 나타나 겨울 갈수기와 봄철에는 공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오염되어 있다. 섬유, 염색공장 뿐만 아니라 광적의 석산 아스콘 공장에서도 뿌연 돌가루 물이 가납리의 생활오수와 함께 유입되고 있다. 몇몇 업체에서는 폐수처리장을 가동하고 있으나 아직도 방류구 곳곳에서 거무스름한 물이 졸졸 나오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부유물질이 하천에 엉겨 붙어 특히 여름철에는 악취가 많이 나 소규모 폐수처리장을 여러곳에 신설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하나 한탄강 오염의 주범으로 늘상 등장하는 하천이 포천천이다. 만세교에서 포천방향으로 포천천변을 따라가면 신북면, 영중면, 가산면 등지에 500~600개의 섬유공장이 밀집해 있다. 이곳도 역시 염색 공장의 폐수로 인해 건계에는 하천 바닥이 드러나고 곳곳의 웅덩이에는 물이 썩어 있다. 신북하수처리장이 있기는 하지만 신평공단의 공장에서 배출되는 폐수량이 초과해 일부는 그대로 방류되는 실정이다. 또 하천주변에서 산업폐기물의 침출수가 흘러 들어와 하상 곳곳에는 슬러지가 쌓여있는 곳도 있다. 영평8경의 하나인 백로주도 주변 공장에서 흘러나온 시커멓게 오염된 물이 회류가 안되어 고여있어, 그 옛날 화려했던 관광지로서의 명성을 잃은 지 오래다. 몇 명의 낚시꾼이 앉아 있지만 그들도 이곳에서 잡은 물고기는 먹지않고 재미로 낚시를 한다고 한다. 신천과 포천천 주변에 밀집한 섬유나 피혁공장은 공업용수의 대부분을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어, 지하의 수원 함량이 급격히 감소해 더욱더 하천 자정작용을 어렵게 하고 있다. 영평천 중류에도 수많은 모텔과 음식점들이 난립돼 있다. 그 옛날 물 맑고 경치가 좋아 이곳에 놀러왔던 당대의 한호, 양사언, 박순 등 문사들이 노닐던 금수정, 창옥병의 물도 누렇게 변한지 오래됐다. 금수정 주변에는 축사가 있어서 오수가 그대로 영평천으로 흘러들고 있으며 주변경관을 더럽히고 있다. 역시 경기도 제2청 자료에 의하면, 포천천도 BOD가 1월 7.9눹, 2월 21.9눹, 3월 4.7눹, 4월 15.5눹, 5월 6눹, 6월 3.9눹 등으로 월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전반적으로 수질오염 현상은 높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포천, 영중, 영북하수처리장을 비롯, 축산폐수 및 분뇨병합처리장을 설치해 포천천 및 영평천의 하천수질은 현저히 호전돼 가고는 있으나 아직도 곳곳에서 오염현상이 눈에 띤다. 차탄천도 연천군 소재지를 조금 지나 북쪽으로 가다보면 용치부근의 하상 곳곳에 물의 흐름이 정지되고 오염돼 녹조가 낀 곳이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철원 남대천도 북쪽에서 발원해 암정교가 있는 상류쪽까지는 맑지만 김화읍내를 거치면서는 많은 오·폐수가 유입돼 자정력이 떨어지고 있다. 한탄강은 남한에서 유일하게 하나밖에 없는 화산강으로 그 아름다운 비경만큼이나 많은 전설과 역사를 간직한 보배로운 강이다. 최근 중국이 동북공정을 위해 자국의 역사에 편입하려는 고구려의 남한 내 유적지 대부분이 임진강, 한탄강 석벽위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이 한탄강을 지키는 일은 민족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다. 한반도의 보배인 한탄강의 오염은 곧 생명의 젖줄이 오염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탄강이 오염되면 그 속에 내재된 역사, 문화도 소멸되고 인간도 살수 없게 된다. 한탄강은 살아서 흘러가야 한다. 지방자치시대가 도래한 이후 한탄강의 지천 주변에 지자체의 세부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모텔, 골프장, 축사, 중소공장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지천이 오염되면 곧 모천이 오염되어 한탄강 전체가 죽은 하천이 된다. 한탄강 본류보다 지천의 오염이 이래서 더 무서운 것이다. 김명운 대진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현재 한탄강을 살리는 일은 행정기관에서 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가장 중요한 일은 업주들이 자발적으로 하천보존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 이연섭 문화부장 yslee@kgib.co.kr 김추윤 신흥대학 교수 · 지리학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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