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삶과 꿈 2004/12/2(목) | |
수몰민 ; 이동순 수몰민 이동순 그대 다시는 고향에 못가리 죽어 물이나 되어서 천천히 돌아가리 돌아가 고향하늘에 맺힌 물되어 흐르며 예섰던 우물가 대추나무에도 휘감기리 살던 집 문고리도 온몸으로 흔들어 보리 살아 생전 영영 돌아가지 못함이라 오늘도 물가에서 잠긴 언덕 바라보고 밤마다 꿈을 덮치는 물꿈에 가위눌리니 세상사람 우릴보고 수몰민이라 한다 옮겨간 낯선 곳에 눈물뿌려 기심매고 거친 땅에 솟은 자갈돌 먼 곳으로 던져가며 다시 살아보려 바둥거리는 깨진 무릎으로 구석에 서성이던 우리들 노래도 물 속에 묻혔으니 두 눈 부릅뜨고 소리쳐 불러보아도 돌아오지 않는 그리움만 나루터에 쌓여갈 뿐 나는 수몰민, 뿌리째 뽑혀 던져진 사람 마을아 억센 풀아 무너진 흙담들아 언젠가 돌아가리라 너희들 물틈으로 나 또한 한많은 물방울되어 세상길 흘러 흘러 돌아가 고향하늘에 홀로 글썽이리 손가락 : 고은시인의 고향 문의마을의 대청댐 이야기로군요. 얼마전 이동순 시인 철원에 오셨었지요 많이 늙으셨더군요 -[12/02-11:31]- |
|